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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rts/오페라 공연무대

뮤지칼 Hairspray공연....

by Helen of Troy 2008. 11. 18.

 

 

평소 노래와 춤에 관심이 많아서

엄마보다 훨씬 뮤지칼을 좋아하는 막내가

두달전부터 이 뮤지칼 공연을 한다는 선전을 본 후로

계속 졸라대어서 미리 티켓을 일찌감치 사 두어서

그제 토요일에 있었던 콘서트로 일주 내내 피곤함을 무릅쓰고

남편과 함께 셋이서 우리 도시에서 올져진 마지막 공연을

일요일 밤에 다녀 왔습니다.

 

2003년도에 베스트 뮤지칼을 비롯해 Tony상을 8개를 휩쓴 인기있는 뮤지칼이어서

몇년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뮤지칼답게

매일 계속해서 올린 8번의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넓은 객석을 꽉 매운 청중에게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뮤지칼의 공연장답게 오페라 공연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제법 편하고 재미있는지 막내와

공연전에 로비에 가득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한사람씩  입은 스타일을 우리 맘대로 평가를 하는 재미도 잊지않고 하구요.

 

오페라 공연에 가면 우리 부부가 평균연령을 많이 낮추는 역할이어서 

나름 어깨 펴고  의기양양해서 참석을 하는데,

1이쁘고, 사랑스럽고, 풋풋하고 길쭉 날씬한

10대의 어린 여학생들이 제법 많이 보이는 이 뮤지칼에 오니

우리 부부가 완전 최고령 축에 속해 버린듯해서

오히려 눈치가 보여서 절로 구석으로 발길이 옮겨졌습니다.

 

이 뮤지컬은 아직도 인종차별이 심했던 (segregation)

1962년도의 미국의 볼티모어가 배경으로 나옵니다.

뮤지칼이라는 장르때문에

신나는 리듬의 춤과

중독성이 강한 후렴이 있는 노래로 포장되었지만,

같은 도시에 수백년을 살아도

피부가 검다는 이유 하나로

철저히 무시당하고 소외된 흑인들과,

비록 백인이지만

남보다 뚱뚱하고 보잘것 없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무시당하고 버림받는 주인공Tracy가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초반에 이런 사회적으로

세상의 못된 편견과 오만으로 상처를 안고 사는 모습에서

주인공들이 그 어려움을 딛고 함께 힘과 맘을 모아서

우뚝 일어서서 신나게 펼쳐지는  

감동이 넘치는 멋진 마지막 부분에 되자

그 많은 청중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함께 몸을 흔들면서 손뼉을 쳐가면서 춤을 추고,

큰 소리로 배우들과 함께 어우려져서

가슴 후련하게 천여명이 입을 모아서 같이 합창이

막이 내린 한참후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몇번의 앙콜박수도 물론 이어지면서.....

 

아마도 그날 참석한 사람들의 가슴속에

이런저런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고,

가난하다고,

못 배웠다고,

못 생겼다고,

뚱뚱하다고,

나이가 많다고,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우리 아들같이 몸과 정신장애가 있다고,

등등.........)

 

이렇게 세상에서 임의로 정해진 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고

무시당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하고 사랑으로 오래오래 가득 채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내 자신 또한

내가 만든 편견으로 뭉쳐진 단단한 가슴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내치지않았는지

오늘 한번쯤이라도 반성 해 봐야겠습니다.

 

 

 

 

 

 



 

The walls we build around us

to keep sadness out

also keep out the joy.

 

슬픔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주위에 쌓아올린 단단한 벽은

기쁨도 함께 멀리 밀어낸다. 

 

 

[Hairspray-헤어스프레이-O.S.T.]GOODMORNINGBALTIMORE.mp3
0.9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