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rts/오페라 공연무대

크리스마스 시즌의 3대 공연...

by Helen of Troy 2008. 12. 8.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 절기가 되면

어김없에 연례행사처럼 무대에 올려지는

세가지의 공연이 있습니다.

 

첫째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둘째, 디킨즈의 Christmas Carol 연극,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이코브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그 세가지입니다.

 

셋 다 장르는 다르지만

모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우리집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식구들 모두 근사하게 차려입고

메시아 공연에 가서 청중 모두 일어나서 큰소리로 함께 할렐루야를 부르거나;

인정머리 없고 외로운 스쿠루지에서 행복하고 베푸는 스쿠루지로

변하는 모습을 그린 크리스마스 캐롤 연극을 보고

가족과 친지의 고마움을 새로 느끼면서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구세군 자선남비에 선뜻 거금을 넣기도 하고;

온 가족이 파티복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발레구경보다 

마치 도시의 파티에 참석하러 가듯 경쟁하듯 최신 유행의 옷으로 단장한

구경 온 다른 사람들의 모양새를 보는 일이 더 재미있는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을 보고 나서야

진정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 듭니다.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는 건너뛰기로 하고

지난 금요일에 2년에 한번꼴로 가는 크리스마스 캐롤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그동안 자주 가서 대사도 외울만큼 되었지만

볼때마다 세트도 다르고, 배우도 다르고, 감독도 달라서

지루하기 보다는 새로운 각도로 보여져서 좋다.

연극 후반에 변화된 스쿠루지를 바라보면서

내자신도 그렇게 180도로 변화되어서

혼자 독불장군으로 외롭게 움켜지고 살기 보다는

두손을 벌리고 남과 더불어 베푸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되살려주는 이 연극이 오래 여러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나 봅니다.

 

12월 20일에는 메시아 공연이 코 앞에 다가와서

30년 넘게 공연한 메시아라서 악보도 필요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외우다시피 한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중점을 두어서 가사를 음미하면서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