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삼일 전만 해도
영하 40도로 30여년만에 기록을 깬 추위로 정신을 빼 놓더니
이틀만에 40도 이상이 올라가서
오후엔 영상 6도의 푸근한 날씨로 돌변해서
또한번 사람을 헷갈리게 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면서
역시 인간은 적응의 달인이고, 그래서 간사하기도 하고
같은 상황에 처해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반응도 각양각색이고,
모든 사물과 상황은 절대적이 아니고 상대적이란 점을
또 한번 깨닫는다.
며칠 춥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평소대로 거기에 맞추어서 잘 지내다가
오늘 아침에 영하 5도 날씨가 너무도 푸근하고
눈부신 태양이 산뜻해서 추위를 몸시 타는 나마저
통풍도 할겸 위 아래에 창문을 열어 놓기까지 했다.
대학교 근처에 갔더니 티셔트 차림의 학생들이 많이 눈에 뜨였다.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씨에 오래 시달린 사람들의
당연한 반응으로 보여졌다.
우리집 애들도 그런 차림으로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너무 덥다고 투덜거리고 집안에 들어오더니 신고있던 양말부터 벗어 던졌다.
일요일부터는 며칠간 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들리지만
오늘 내일만이라도 카메오 출연으로 등장한 봄을 만끽 해 봅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로 집앞 드라이브 웨이가 녹아서 질펀...
새집인데.... 눈이 녹아서 지붕 사이로 물이 똑똑...
그밑에 쌓인 눈위로 이렇게 웅덩이 위로 떨어지고..
믿기 어렵지만 진짜 영상 5도이다...
robin 새도 푸근한 햇살을 즐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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