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든 크리스찬들에게는
가장 뜻깊고 기쁜 부활절입니다.
지금 막 온 가족이 부활 성야 미사(Easter Vigil)를 드리고
밤 늦게서야 피곤하지만 가벼운 맘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예년같으면 성야 미사 전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에 대부, 대녀, 대자 가족들이나
이웃들과 즐겁게 부활절 파티를 하느라 무척 분주할 때인데
여행에서 막 돌아와서 냉장고 안은 텅텅 비어 있고,
10일 비운 사이에 밀린 집안 일도 많고,
일주일 후에 열릴 음악 페스티발 예행연습 겸 리사이틀이
월요일 오후 시간에 잡혀 있어서
올해는 눈 딱 감고 파티를 건너 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기쁜 축일을 맹송맹송하게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부활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부활 달걀 한 다스는 삶아서
간단하게 꾸며 보았습니다. 내일 나가서 pussy willows 가지도
한아름 사오고, 부활절의 꽃인 하얀 백합도 사 들고 와서
부활절 분위기도 한껏 내 보렵니다.
여행 떠나기 전만 하더라도 마당에 눈이 수북히 쌓였는데
돌아 와 보니 거짓말처럼 몇달간 지겹도록 덮인 눈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푸르죽죽한 잔디까지 들어 내 보여서 예수님만이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모든 창조물인 자연마저 부활하는 이 절기가 참 소중하고 신납니다.
THE EXSULTET
Rejoice,
O Earth,
in shining splendor,
radiant in the brightness of your King!
Christ has conquered!
Glory fills you!
Darkness vanishes forever!
Traditional prayer of praise at the Easter vigil
Music: Rejoice, Greatly from Messiah by Han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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