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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Jeffrey

대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의 바쁜 일상....

by Helen of Troy 2009. 10. 23.

첫번 도전한 대학교 입학을 실패하고 일년 후에 재도전해서 어렵사리 얻어낸

복덩이 아들의 입학 허가 통지서를 받고

너무도 기쁘고 고마워서 울고 웃고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년 1학기의 중반을 넘어 섰습니다.

 

첫해 이즘에는 아들이나 우리 식구에게 아들의 대학 생활의 모든 것이 생소해서

매일 매일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위태스럽기도 하고,

주눅도 들면서 필요없는 걱정까지 미리 하면서 전전긍긍 지냈던 과는 달리

올해는 비록 과목도 바뀌어서, 선생님, 친구, 교실도 다 다르지만

많이 느긋하게 대처를 하면서 2학년을 보내고 있어서

부모인 우리와 도와 주시는 주위의 여러 분들이 입을 모아서 

불평없이 의젓하게 공부와 일을 잘 병행 해 주는 아들이 고맙고 대견하답니다.

 

처음 대학교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아침마다 내가 먼저 일어나서

녀석을 깨워서 아침 식사를 만들어 주어서 먹게 하고, 준비물도 챙겼는지 확인도 하고,

등교를 하려면 두번을 갈아 타야 하는 버스도 잘 타라고 잔소리도 해 가면서

점심도 싸 주어서 등교를 시켰는데,

이번 학기는 매 주 월, 수, 금요일마다 첫 강의가 아침 8시에 시작하기에

녀석은 아침 6시에 스스로 일어나서 혼자 아침을 챙겨 먹고,

그 전날 밤에 녀석이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두세가지의 스낵도 포함한 점심과

그날 강의와 직장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서

조용히 아직도 어두운 아침 6시 40분에  집을 나섭니다. 

학교에 가려면 집 근처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서

두번을 더 갈아 타야지 강의 시간 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일찍 일어나는 남편은 이렇게 조용히 집을 나서는 아들과 가끔 함께 아침 식사를 같이 하지만

올빼미 엄마의 기상시간이 막내딸 등교 시간에 맞추어서 아침 7시 15분이어서

나는 정작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는 강의가 없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아들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많이 느긋해지고 게을러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미안하지만

그만큼 아들녀석을 믿는 구석이 있기에 이런 여유도 부려 보기도 하나 봅니다.

 

학교 공부 외에도 정해진 일이 이제는 세가지로 늘어서

우리집에서 주 7일을 일하는 엄마만큼 녀석은 매일 바쁘게 지내는 점이 작년과 달라졌습니다.

2년 전부터 일을 시작한 Pet Store 일은 비록 무보수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을 하지만

녀석이 휴가 중에서도 이 일을 빠지지 않을만큼 무척 좋아하는 일이어서

한겨울 영하 30도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일터로 걸어서 잘도 다니는 직장이기도 해서

바빠진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 4개월 만에 많은 준비와 노력끝에 어렵사리 구한

여름 아르바이트 일은 시내에 있는 YMCA 사무실에서 자질구레한 사무실 일을 하는데

그 녀석이 직접 일 한 댓가로 얻은 실로 감격의 첫 월급을 받았던 직장이기도 합니다.

사무실 측의 배려로 9월에 개학이 시작 된 후에도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강의가 비는 오후 시간에

두시간씩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어서 이틀은 말쑥하게 차려 입고 학교에 갔다가

바로 직장으로 한번의 버스를 타고 가서 일을 한 후에 집으로 돌아 오곤 합니다.

 

이렇게 공부와 두 직장일을 하느라 바쁜 스케줄이 더 빡빡하게

지난 주부터 아들녀석에세 주어진 일이 한가지 더 늘어났습니다.

녀석은 어려서부터 몸을 움직이고 또 남과 부닥쳐야 하는 여러가지 스포츠를 참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을 때면 좋아하는 콤퓨터, 비데오 게임을 하거나 티비와 책을 보기에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할 기회가 많이 부족해서 늘 신경을 쓰기는 해도 잘 개선이 되지 않아서 항상 걱정거리로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니는 NAIT 대학교의 배드민튼 팀이 캐나다에서 랭킹 2위팀답게

팀 멤버도 많고 코트도 충분하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배드민튼 코치에게 미리 연락을 해서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조심스레 청했더니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자기가 도와 줄 수 있을 수 있는 것은 뭐든 도와주겠다는 시원한 말을 듣고 있는

내 두 귀가 의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하려면 그때마다 번번히 몇번의 힘든 고비를 넘겨야 했던 경험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그냥 와서 배드민튼을 배우고 치기 보다는

녀석에게 소속감과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게 Assistant Coach(부 코치)직책을 부여하시겠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자폐인에게는 제일 반갑고 고마운 말이 누군가와 먼저 다가와서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줄 의향이 있다는 말인데

이렇게 첫 만남부터 기대 이상으로 호의를 베풀어 준 head coach님께 그냥 감사하다는 말로는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부터 아들 녀석은 매주 화, 수, 목요일 오후 4시 반부터 저녁 6시까지

대학교 배드민튼 팀 멤버들 틈에 끼어서 배드민튼 연습도 하고

연습후에 코트를 정리하고, 기구들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저녁 7시 반이 되어서야 또 버스를 집어 타고 개선장군처럼 집으로 돌아 옵니다.

 

이렇게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특히 강의가 있는 수요일엔) 늦게 들어 오는 아들을 위해서

매일 녀석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느라 예전보다 더 많이 부억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의 맘을 녀석은 알기나 할까.......

 

 

배드민튼 코치님, 멤버들..

화이팅~~~~~

올해는 캐나다 대학팀 우승을 위해서

이 쉬어라 응원 할겁니다.

 

 

 

  

 고등학교 졸업 미사 후에 성당 앞에서

 

 

 

 

A maple seed can't just hang onto a tree

and produce another maple tree.

A tomato seed can't stay inside the tomato

and expect to bring forth another red juicy fruit.

 

Seeds have to be s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