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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설국 캐나다에서 맞는 동지(Winter Solstice)......

by Helen of Troy 2009. 12. 22.

 

달력을 보면 12월 21일이 Winter Solstice(동지)이자

The First Day of Winter 라고 적혀 있다.

말 그대로, 오늘부터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다.

겨울이 일년에 거의 반을 차지하는 우리 동네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 날이 무척 고맙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오늘이 낮이 제일 짧고, 밤이 제일 긴 날이기는 하지만

내일부터 낮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시작이기에

어둡고 긴 터털 속을 더듬거리며 힘들게 헤쳐 나가다가

먼 발취에 가느라한 빛이 시야에 들어 와서

용기와 희망을 얻고 환하고 따뜻한 봄으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디디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춥고 어둡고, 움츠려드는 겨울의 시작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 겨울의 정점에서부터 서서히

만물이 소생하는 환하고 생동감 넘치는 봄을 향한 여정으로의 시작일 수도 있기에

아무리 춥고 외로운 겨울일지라도 조금은 느긋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저녁 식사에 세 부부를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벽 1시가 넘어서 손님들 가시는 길을 배웅하다가,

거의 사라져가는 오로라를 동쪽하늘에서 발견하고

부랴부랴 카메라로 담아 보았지만,

이미 때를 놓쳐서 아쉽게 잔영만 남았다.

참고로 오로라는 약 10-20분 정도만

돌아가는 활동사진처럼 계속 모양과 색깔이 변하면서

밤하늘을 멋지게 장식하다가 흔적도 없이 바로 사라지기에

카메라에 담을 기회를 놓치기가 일쑤다.

 

 

이 제대로 담은 오로라는 지난 9월 13일에 집에서 약 50km 떨어진

The Elk Island 국립공원에서 고운 자태로 밤하늘을 수 놓은

오로라의 모습이다.

 

 

 

 

명색이 동지이니만큼... 

 

뜨거운 팥죽을 후후 불어가며 먹으면서

점점 길어지는 낮을 celebrate를 해 본다.

 

 

 

music: Imagine by John Lennon

played by O Harnoy

from Helen's cd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