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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기도와 묵상글

2010년 새해의 감사 기도....

by Helen of Troy 2010. 1. 21.

 

감사 기도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 던지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만들어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배우자가 미워질 때도 있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사람 된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허탈하고 허무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영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 작년에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정리하다가 카드 박스 안에서

10여년 전에 우리 성당에서 사목하시던 이 신부님께서 서너 해 전에 카드와 함께

새해 감사 기도를 보내 주신 것이 눈에 띄어서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수줍음도 많이 타고 참 해맑고 청빈한 분이셨는데

직접 멋진 글씨체로 쓰신 글을 대하니 불현듯 잘 계시는지 보고 싶어집니다.

오랜만에 또 읽어도 참 가슴에 와 닿은 내용이라서

새로 프린트를 해서 냉장고에 부쳐 놓았는데

지난 수요일부터 살인적으로 바쁜 스케줄로 파김치가 되어서 불평을 마구 쏟아 내다가

저 위에 글이 눈 안에 들어 와서 곰곰히 생각 해 보니 할 일이 넘쳐서 바쁘게 사는 자체가 선물이고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궁시렁 소리도 목 안으로 기어 들어 갔습니다.

 

지난 주 내내 제자 12명이 4월 말에 열릴 피아노 경연대회에 나갈 레퍼토리 선정 작업과

그리고 복잡한 서류 작성 후에 마감날인  지난 일요일까지 서류를 제출하느라 신경을 제법 썼는지 위염까지 도져서 아직도 속이 불편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부터는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중간고사 내지는 학기말 고사가 있어서 수학, 물리, 화학선생인 나는 두 세배로 바빠졌고,

월요일엔 멀리 한국에서 나를 만나려고 귀한 손님이 오셔서 함께 콩나물 밥을 저녁 식사 후에 밤 2시 가까이  즐거운 수다꽃을 피웠고,

이번 금요일과 토요일에 이틀 계속 에드몬톤 심포니와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과 에스타시오 곡의 합창곡을 협연하느라

정기 연습날인 화요일 연습, 오늘 오케스트라와 연습, 내일은 정식 총연습에 나가서 추운 겨울에 땀까지 흘려 가면서 연습을 하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 먹고 허우적 거리며 지내왔지만.....

 

주님, 이렇게 많은 일을 제게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의 재능과 정성으로 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그리고 실직으로 힘들어 하는 많은 이들의 고충에 비하면 배부른 이의 자만임을 일깨춰 주셔서..

주님, 멀리서 일부러 나를 찾아 온 소중한 친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셔서...

주님, 좋은 목소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주제로 한 베토벤과 에스타시오님의 아름다운 노래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주실 수 있으니까요...

주님, 제게 건강을 허락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세울 만큼 잘 하지는 못해도 무난하게 엄마와 주부, 아내, 친구의 역할을 하면서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 음악인으로 활동 할 수 있는 체력과 열졍을 주셔서...

주님, 늘 당연하게 살고 있는 집, 가족과 그리고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진으로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티의 사태 앞에서 다만 바빠서 속이 아파서 먹지 못한다는

교만하고 무책임한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행동을 삼가하게 해 주셔서...

주님, 저도 감사할 수 있는 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music: Grace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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