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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오페라 공연무대

(오버암머가우 수난기) Oberammergau Passion Play

by Helen of Troy 2010. 4. 2.

 

 

지난 일요일인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Palm Sunday 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이 열두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드신 성목요일인 오늘까지

5일을 성주간(Holy Week)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Good Friday 날에 체포되어서 십자가에 못박혀서 돌아가신 날이다.

 

이 성주간동안 일어난 어려가지 사건들을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바탕으로 이 성주간 동안 연극(Passion Play) 으로 무대에 많이 올려진다.

그 중에서 규모로나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Passion Play는

독일의 남부지방 바바리아에 위치한 Oberammergau (오버암마가우) 마을에서 공연되는 수난기를 꼽을 수 있다.

 

이 동네의 수난기는 1634년부터 매년 10년에 한번씩 무대에 올려지는데

2000년에 마지막으로 공연이 되었고

올해가 그 십년에 한번씩 열리는 해로 41번째 공연이 5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102번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마을 인구의 50% 정도인 2000명이 동원이 되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부활을 그린 사건들을 올해는 Christian Stueckl 연출로 공연이 된다. 

 

이 수난기가 시작 된 유래는

그 당시 페스트가 전 유럽에 번져서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경험한  이 마을의 주민들은

이 수난기의 첫번째로 공연 되기 일년 전인 1633년에

만약 페스트로 마을 주민들이 더 이상의 목숨을 잃지 않게 해 준다면

예수님의 수난기처럼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수난기를 십년에 한번씩 공연하기로 맹세를 했다.

기적처럼 그해에 마을의 어른들 중에 아무도 전염병으로 희생이 되지 않자,

맹세한대로 이듬해인 1634년에 첫 수난기를 무대에 올린 후로 400년에 가깝게 10년마다 수난기가 계속 공연되고 있다.

 

이 공연에 동원되는 인원은 2000명이 넘는데, 여기에는 배우들, 음악 연주자들, 합창단원들, 무대기술자들이 포함되며

그중 102개의 대사가 있는 배역이 주어진다.  이 수난기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아마추어 배우로서

그 마을에서 태어나거나 이 마을에서 거주한지 20년이 넘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한편 예수님 생전 당시의 풍습을 재현하고자

필요한 수염과 머리를 분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시기 몇달 전부터 배우로 등장하는 남자들은

머리와 수염을 기른 후에 공연을 하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수난기의 공연시간은 5시간으로,  제공되는 식사를 먹는 시간과 휴식을 포함해서 8시간에 가까운 긴 공연이다.

 

십년전인 2,000년 수난기 공연은 5000명이 관람 할 수 있는 커다란 노천극장에서 100번의 공연으로

약 500,000 명이 관람 한 것을 보더라도 그 인기와 규모를 엿볼수 있다.

10년에 한번씩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성대하게 올려지는 이 감동적인 공연을 보기 위해서

유럽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래 기다렸다가 몰려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나도 운이 좋으면 이번 2010년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0년 후에 일을 장담할 수 없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