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Fig
Edna St. Vincent Millay (1892 - 1950)
My candle burns at both ends; It will not last the night; But ah, my foes, and oh, my friends-- It gives a lovely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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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화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나의 초는 양쪽 끝에서 동시에 타 들어 간다;
번역: by Helen of Tro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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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per National Park, Nov., 2009
지금도 나는 밀레이의 이 시를 읽으면,
내가 10대 일 때 처음으로 아주 함축된 언어로 불과 네줄의 짧은 이 시를 접했을 때에
그 신선하고 강렬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한창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나의 10대에 읽어 본 첫 소절인
"My candle burns at both ends" 는 거의 proverb 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되기도 하는데
내가 30대 후반까지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고도 남을만큼 내게 공감을 주는 소절이었다.
하나밖에 주어진 삶을 가늘고 길고, 구차하게 소심하게 그리고 안이하게 살기 보다는
짧고 굵게, 당당하고 멋지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이 시는 밀레이 시인이 데카당트한 1920년대의 미국 상류사회에서 환멸을 느낀 나머지
그녀를 유럽으로까지 내몰았던 그 시대의 분위기를
특히 그녀를 포함한 여러 여성들의 사회적인 여건을 반영하기도 하고
그녀가 젊었을 때의 반항적인 영혼과 에너지가 다분히 엿보이는 시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 현재 나에게 주어진 조건을 잘 파악 할 뿐만 아니라
그의 한계점까지 밀고 가는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고
남들처럼 초는 으례히 한쪽에서만 타 들어간다는 편견과 타성에서 벗어 나서
비록 초의 양쪽이 동시에 타 들어가서 일찍 소모가 될지라도
우리 내면에 있는 뜨거운 열정과 빛을 발산하라고
우리에게 암시를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삶처럼
공평하게 주어진 초가 아무리 거대하고 좋은 품질의 초라도
스스로 태워서 밝은 빛을 발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기에
우리는 제각기 주어진 초(삶)을 태우면서 우
주위를 밝고 향기롭게 만들 수 있기도 하고
비록 내 초는 다 타서 사라지더라도
내 주위의 있는 다른 이들에게 불씨를 전해 주어서
영원한 불빛을 피울 수가 있기도 하다.
사족이지만 이 시의 제목에 대해서 얼른 납득이 되지 않았다.
집에 있는 30년이 넘은 오래 된 영한 사전을 찾아 보니 fig 이란 단어를 무화과로 번역이 되어있고,
내게 제일 먼저 떠 오른 무화과에 관한 이미지는 구약성서에 아담과 이브가
지혜를 얻기 위해서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무화과를 따 먹은 과일인 만큼
지혜, 금지된 과일. 불순종과 sexuality들이 연상 되어진다.
그래도 좀 미진해서 Dictionary of Symbols (Tressider, Jack 1997) 을 찾아보니
무화과는 어머니가 자식에게 제공하는 자양분(Maternal nourishment),
풍요로움(abundance)과 창조(procreation)를 상징한다고 씌어져 있기는 하지만
시인의 본래 의도는 각자의 상상에 맡겨야 할 것 같다.
music: April after all
sung by von otter and costello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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