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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올해 우리 동네 블록 파티 (Block Party) 에서....

by Helen of Troy 2010. 6. 20.

 

우리 동네는 약 4년 반 전에 새로 조성이 된 비교적 새 동네이다.

약 60가구가 모여 사는데 단 하나의 입구를 통해서 다닐 수 있도록 

조경공사와 도로가 디자인이 되어서

살고 있는 주민들과 주민들과 관련 된 사람들만 들락거려서

길에서 오가다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동네 이웃이고,

따라서 외부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서 오붓하고, 한적 것이 잇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동네와 달리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인 우리 동네는

매년 한 두번씩 이웃들이 함께 모여서 즐거운 동네 파티가 열린다.

 

이 블록 파티는 어느 한 집이 총대를 매고 모든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를 하는데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Terry 네 식구가 두달 전부터 이 파티를 위해서 수고를 해 주어서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참석한 이웃들이 참가비(식사비)만 내고 

편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파티가 있는 날인 토요일 아침부터 활짝 개인 날씨 덕분에

40가구 정도가 참석해서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을 만끽하면서

남녀노소 함께 어울려 즐거운 토요일 오후/저녁을 보냈다.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막다른 골목인 cul-de-sac에 세워 둔 차량금지 사인 뒤에

오늘 파티를 주관한 테리네 집쪽으로 나의 피아노 학생이기도 하고 

몇집 건너 사는 이쁜 아가씨와 함께 걸어가면서...



 

제일 먼저 모두 다 테리네 집 차고 안에 준비한 이름표를 찾아서 목에 걸고..


 

 

역시 차고 안에 세개의 커다란 테이블에 부페 식으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한 테이블엔 숫불 닭고기와 스테이크 (grilled chicken and steak) 가 시저 살라드(caesar salad) 와

파스타와 채소 살라드(grilled vegetables and pasta salad)가 있고(왼쪽 사진)

두번째 테이블엔 햄버거와 핫도그, 그리고 감자칩스와 나초스가 준비 되어 있다(오른쪽 사진)

세번째 테이블엔 여러가지 음료수(물, soft drinks, 쥬스, 그리고 각기 집에서 들고 온 다양한 와인과  맥주) 와

세가지의 디저트가 마련 되어 있었다.

식비로 어른 한사람 당 $20, 그리고 애들은 $5 만 냈는데 차린 것이 푸짐하다.

나중에 들으니 마당발인 테리 덕으로 동네 여러 가게에서 음식뿐만 아니라 경품까지 협찬을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여론이 앞으로도 테리가 계속 파티를 맡아야겠다고 우리끼리 만장일치로 결정을 보았다.

 


 

 

차고 앞에 드리아브웨이에 갓난 아이부터 나이든 어른신까지 제각기 가지고 각양각색의 디자인의 의자에 앉아서

식사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담소를 즐기고 있다.

 

 

     

3년 전에만 해도 아직 애가 없는 신혼부부와 은퇴하신 노부부가 많아서 우리집을 제외하고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집 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매년 새로 태어 난 아기들이 파티때 마다 등장해서 점점 아이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 난다.

왼쪽의 꼬마 아가씨는 작년에 태어 났는데 이제 겨우 걸어 다니고 오른쪽엔 이쁘고 똑똑하고 피아노도 잘 치는 제자 아가씨..

 

 

     

이 귀여운 꼬마들은 남매로 왼쪽에 아가씨도 작년에 태어나서 엄마 품에서 잠만 자더니 

올해는 이렇게 의젓하게 앉아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다.

매년 볼 때마다 눈에 쑥쑥 자라나는 애들의 커 가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이 이 파티의 매력이기도 하다.

매년 늘어가는 아이들 숫자에 우스개 소리로 앞으로 탁아소 비지니스를 열어야겠다고 했더니 

다들 쌍수를 들고 부추긴다...

 


 

   

왼쪽 사진: 앞에 보이는 할머니와 가운데 서 있는 남자는 이태리에서 이 동네에 사는 여동생을 방문 중에 참석했고,

오른쪽엔 큰딸 모습도 브라질 출신답게 브라질 축구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바로 옆집 의사 아저씨와 막내 아들도 보인다.



 

  

어린아이들을 둔 엄마들은 한쪽에 모여서 아이들 얘기로 꽃을 피우고, 학생들도 지들 끼리끼리 잘도 논다.



 

 

매년 아이들을 위해서 특별한 손님을 초대하는데 재작년에는 petting zoo, face painter

작년에는 진짜로 출동한 소방수 아저씨와 백만불짜리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올해는 마술사 아저씨가 큰 여행 가방으로 두개에 뭘 잔뜩 들고 와서

오랜 시간동안 신기한 마술로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술사의 묘기를 보는 표정들이 재밌다.


 

 

 

더운 날씨에 누군가가 금방 사 가지고 온 ice cone 이 날개 돋힌 듯 팔려 가고

이제는 조금 나이 든 학생들을 상대로 마술이 펼쳐지고 있다.



 

배터리로 제법 빨리 움직이는 차를 타고 길을 질주하는 아이들을

가깝게 지켜 보는 부모들..

약 12개의 다양한 차들이 등장해서 한동안 car race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신나 해 하는 아이들을 지켜 보는 어른들도 즐겁다.

 



몇사람의 수고로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 함께 모여서 식사도 하고 담소를 하면서

이웃간의 정도 쌓아가고,

소속감도 심어주고,

 끈끈한 유대감을 심어 주는 이 파티가

올해 처음 참석한 돌잡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계속 참석하게

오래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

 

 

 

오후 4시에 시작한 파티는 보통 8시쯤 일단 파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어린 애들을 씻기고 재운 다음에, 여건이 허락하면

2차 파티로  지정된 집 앞으로 어른들만 자기가 마실 술을 들고 한 둘씩 꾸역꾸역 모여 들어서

 portable fire place 주위에 모여 앉아서 밤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통례이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피아노 시험을 앞 둔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예년보다 빨리 발 길을 돌려야 해서

파티의 하이라이트인 2차 파티에 못 가서 많이 서운했지만...

 

그 대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대회에서 컬링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웃인 케빈 마틴씨와 그의 특별하고 근사한 금메달을 목에도 걸고

생각보다 꽤 크고, 묵직하고, 바다를 연상하는 웨이브 디자인의 메달을

직접 내 손으로 바쳐 들고 좋아서 헤헤 거리며 케빈과 다정하게 기념 사진을 찍어서 덜 아쉬웠다.

 

 

 

music: summertime sung by eva cassidy

from helen's cd bin 

 (재작년 파티때 밤 늦도록 놀면서 불러재꼈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