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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합창단 공연무대

[New York 3] 브로드웨이에서 감상한 뮤지칼 세작품들...

by Helen of Troy 2010. 11. 5.

 

 

개인적으로 뉴욕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칼이다.

라이브로 무대에서 열띤 연기, 신나는 춤, 시원한 가창력으로 심금을 울리는 노래,

그러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잘 나타내 주는 뮤지칼은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느끼게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인 장르이다.

 

그래서 6일간의 짧지만 아주 바쁙 일정 속에서도

3개의 뮤지칼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참 행운이었다.

 

오전 내내 4시간을 센트랄 파크에서 노딜다가 허겁지겁 2시에 공연되는 The Wicked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서 브로드웨이로 뛰다시피 달려오니..

 

그날 공연 될 뮤지칼을 30-50% 세일하는 티켓을 사려고 일찌감치 줄을 서 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려고 극장 쪽으로 가다가 상금이 $1억불이 넘는다니 갑자기 로토가 사고 싶어진다. 근데 어디서 사나?

 

뉴욕의 음식문화 중에 빠질 수 없는 뉴욕스타일의 델리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이름 난 Majestic Delicatessan 식당으로..

 

주로 유대인들이 경영하는 델리 식당에서도 제일 인기있는 Corned Beef on Rye Bread with Mustard 를 주문해서

입이 찢어져라 벌리고 오랜만에 뉴욕 원조의 맛을 즐겼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The Wicked 뮤지칼이 공연되고 있는 Gershwin 극장으로..

 

 저기 거쉬인 극장이 보인다.

 

브로드웨이 극장 중에서는 제일 크고, 또 비교적 새로 단장 된 극장을 들어서서 2층에 올라오면 기념품 센터가..

막내의 부탁으로 검은 티셔츠부터 하나 사 들고..

 

극장 벽에 왕년의 뮤지컬 대스타들의 사진들이 죽 걸려 있고,

 

 

메인 로비의 벽에는 브로드웨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스타들의 이름이 걸려있다.

 

 

거쉬인 극장에서는 뮤지칼의 공연 모습 외에는 사진 촬영을 가능해서 멋진 세트가 보이는 극장 내부를 담아 보았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이미 오래 전에 공연 된 The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스토리의 악한 마녀의 시각과 입장에서 펼쳐지는 내용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한자의 표본으로 나오는 마녀를 우리는 사실이듯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뮤지칼에서는 마녀의 출생 배경부터 그녀가 왜 그런 극한 역할을 해야 했는지를

마녀 편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에

어쩔수 없이 승자의 입장에서 본 역사를 접할 때가 많아서

그것이 100% 사실인양 무조건 믿고 받아 들이기가 쉽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선과 악은 보는 사람의 배경, 경험, 환경과 시각에 따라서

절대적이기보다는 상대적이 다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관객을 즐겁게 해 주는  엔터테인 장르이지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이런 뮤지칼을 접하면서

우리가굳게 믿고 있는 진실이 과연 얼마만큼 왜곡되지 않고

주관적이기보다는 객관적인 진실인지 직시하는 눈과 지혜가 참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위의 뮤지칼은 집을 떠나기 전에 예매를 해서 바로 극장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보고 싶은 다른 뮤지칼은 타임 스퀘어 한복판에서 당일 공연되는 뮤지칼 티켓을

오래 줄을 서서 그날 운이 좋기를 바라면서 티켓을 사야했다.

 

저녁은 일단 미루고, 6시에 티켓을 사러 나가 보았다.

 

타임스케워 한복판에 tkts라는 곳에서 당일 뉴욕에서 공연되는 모든 뮤지칼과 연극표를 주로 반값에 팔고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주위에는 계속 사람들이 몰려 들고,

 

여기서 한시간 1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이에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자, 금새 이부근의 보안을 맡은 security guard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정중하지만 강하게 티켓을 사러 선 줄에서는 금연이니 담배를 끄라고 요구를 해서 새삼 이곳의 보안과 청결에 힘쓰는 모습에 놀라웠다.

 

티켓 창구에서 마지막까지 보고 싶은 많은 뮤지칼 중에서 무엇을 볼까 망설이다가 오늘은 올해 베스트 뮤지칼로 뽑힌 Memphis 정하고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티켓을 구입한 7시 10분경에는 어두어진 밤 덕분에 더 현란한 네온사인들과 늘어나는 인파가 눈에 들어 온다.

 

잠시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고,

 

호텔 뒤편에 있는 슈버트 극장(Sam S. Shubert Theatre)에서 8시에 공연이 시작될 멤피스 뮤지칼을 보러..

 

이 뮤지칼은 60년대의 남부 도시인 멤피스에서 흑인차별이 심한 시절이 배경으로 나온다.

백인 주인공 휴이(Huey)는 그당시 사회적으로 당하는 불이익과 위험을 무릅쓰고,

그가 라디오 DJ 로 활약하는 백인 방송국에서

그가 개인적으로 (비밀스럽게) 좋아하는 흑인들의 음악을 방송을 통해서

백인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소개한다.

거기다가 흑인들만 가는 바에서 가수로 일하는 흑인 여성인 펠리샤(Felicia)와 그당시로는 생각도 못하게

사랑을 하게 되고 청혼까지 하지만 그당시 사회 분위기로서는 용납이 되지 않아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얘기가 줄거리이다.

 

이 뮤지칼 역시 소위 다수의 보편적인 인간들의 편견, 오해, 무지로 인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소수의 집단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수의 의견의 맹점과 위험성을 일깨워 준다. 

 

이 극장은 좁은 로비에서부터 카메라가 전면 금지라서, 겨우 허락을 받고 이 사진과,

로비의 사진을 급하게 겨우 건졌다.

 

 

다음날은 작년도 베스트 뮤지칼 상을 받은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싶었지만 이미 앞으로 몇달간의 티켓이 예매가 다 되어서

당일날 티켓구매가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많은 우여곡절 끝에 (혹시나 해서 극장 앞을 어슬렁거기다가 운좋게 암표를 살짝..)

어렵사리 티켓 한장을 구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뮤지칼의 줄거리는 1984년에 영국에서 광부들의 파업 당시가 배경으로 나오는데,

11살의 빌리는 복싱 링에서 발레 연습소에서 발레에 빠져드는 이야기이다.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 블루칼라중에서 블루칼라 직업인 광부들의 동네에서

남자가 여자들과 상류층의 전유뮬이라고 여기는 발레를

가족의 심한 반대와 주위의 심한 놀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배우는 빌리의

많은 고충과 어려움 그리고 그의 탈렌트가 빛을 보기까지의 감동적인 뮤지칼이다.

 

이 뮤지칼도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뒤엎고, 노력한 결과 자기만의 꿈을 결국에는 이룬다는 휴먼 스토리이다.

빌리 엘리어트가 공연되고 있는 임페리얼 극장의 공연이 끝난 후의 극장 주위 모습..

 

 

멤피스 공연을 마치고 거리로 나와 보니,

바로 옆에는 Jersey Boys의 광고가,

거리마다 뮤지컬의 열기가 그대로 뿜어나고,

 

2008년도 베스트 뮤지칼인 In the Heights 공연이 끝나고,

 

여기는 Addam's Family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을 만나려고 줄을 선 관객들...

 

브로드웨이의 모든  저녁 8시 공연은 10시 반쯤 일제히 막이 내려서

한꺼번에 사람이 일제히 밖으로 몰려 나와서 그야말로 타임스퀘어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뮤지컬과 연극이 일제히 끝나자 밀려드는 사람들..

 

아예 차도 못다닐 정도로 사람들이 그득하지만.

 

많은 인파 속에도 나의 기념촬영은 계속하고...

 

현대차 판매수가 나오는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니 참 볼만하다

30분이 지나서,

거의 자정이 다 되었는데도 대낮같은 타임스퀘어..  갑자기 배가 고파와서 여기 앉아서 아까 다 못 먹다가 남은 저녁을 먹고,

 

삼삼오오로 짝을 지어서 밤 늦도록 이곳의 치안을 위해서 일하는 경찰관 아저씨들이 기꺼이 포즈를 취해 준다.

 

다들 뭘 이렇게 열심히 쳐다 볼까요?

 

LA 교포가 운영하는 forever 21 네온사인에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찾아 보네요.

 

지금은 밤 12시 반, 여전히 어깨가 닿을 정도로 사람들에 밀려서 다닐 정도..

그 와중에 인력거들이 뉴욕의 밤거리를 누비고...

 

더 오래 이 멋진거리를 훨훨 누비고 다니고 싶었지만,

조금은 미안하게 이곳에 일을 하러 온 남편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호텔에서 밤이 늦도록 돌아 오지 않는 마누라를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게 호텔로 기어 들어 오다가,

 역시 뉴욕의 또다른 대표적인 스낵인 프렛즐(Pretzel) 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금방 구어서 따끈따근한 프렛즐을 질겅질겅 먹으면서 방에 들어오니

남편은 이미 업어가도 모르게 쿨쿨 잘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