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괜히 처지고, 우울해지면서
입맛까지 떨어져서 더 기운이 빠질 때가 많은 요즘이다.
그럴 때마다 매콤하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기운이 나서
얼마 전에 담아 둔 깻잎 장아찌, 오징어 젓과 고추 장아찌를 반찬으로
밥 한 그릇을 뚝딱 해 치우면서 올 가을을 잘 나고 있다.
뒷 마당에서 잘 자라고 있는 깻잎을 700장 정도 따서..
깨끗이 씻어서 물을 뺀 후에...
물 2컵 반과 멸치젓이나 까나리 액젓 1컵 반, 설탕 1/2컵, 다진 마늘 4TBS , 다진 생강 2 tsp 볶은 깨 반컵
고추가루 1컵-2컵 을 걸쭉 할 때까지 잘개어서 양념장을 만든다.
위의 기본 재료는 입맛에 따라서 적당히 배합과 비율을 조절 해서 양념장을 걸쭉하게 만들면 된다.
깻잎 2-3장 사이마다 양념을 수저 바닥으로 양념을 대충 발라준다.
양념을 바른 깻잎이 그릇에 차면 양념도 깻잎 전체에 골고루 퍼지고 깻잎 숨도 죽게 손으로 꾹 눌러 준다.
깻잎 제일 윗부분에는 양념장을 뜸뿍 얹어서 양념이 전체에 잘 배고 해 주면 골마지가 끼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다.
이렇게 그릇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두면 일년 내내 아끼지 않고 넉넉히 먹을 수 있다.
이 그릇에는 1년 이상 두고 먹으려고 멸치젓 비율을 높인 양념장으로 만들었다.
입안이 기분 좋게 얼얼하고 매콤하며
곰곰하게 잘 삭은 멸치젓갈과 까나리 젓갈 맛이 우러나는
깻잎 장아찌와 꽈리고추를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햅쌀로 만든 하얀 쌀 밥 위에 얹어서
포식을 하고 나니
콧등과 아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콧물도 흘러서 훌쩍 거리지만
뭔지 뻥 뚫린 것같이 속이 시원해지면서
포만감과 행복감이 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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