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가 추석이라고 달력에 써 있다.
비록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에서 40년간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큰 명절이고, 어렸을 때의 추억을 되살려서
명절 분위기를 나름 내고 싶었으나,
캐나다에서는 쇠는 명절도 아니어서 휴일도 아니고,
제사를 모시는 것도 아니고,
추석이라고 찾아 갈 가까운 친척도 주위에 없어서
큰 명절답게 떠들썩하고 오손도손한 잔치를 벌리기는 어렵지만
혼자 조금이라도 명절 분위기에 젖어 보려고
올해도 예년처럼 주말에 일단 추석에 빠지지 않는 송편을 만들어 보았다.
물론 정식으로 송편을 만드는 법을 배운 적도 없고,
주위에서 만드는 사람들이 없어서 만드는 법을 가까이 본 적은 없기에
혼자서 수년간에 걸쳐서 매년 재료를 조금씩 바꾸면서
방법도 조금씩 조절하면서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송편을 올해도 만들어 보았다.
올해는 송편 속으로 우선 녹두와 라이머 콩 두가지 재료로 만들어 보았다.
라이마 콩(Lima Beans)
아주 고소하고, 영양가도 많아서 송편 속이나 오방떡 속으로 써도 좋고, 쌀에 얹혀서 밥을 해 먹어도 그만이다.
깐 녹두 (Mung Beans)
마른 라이머 콩과 녹두 한컵씩을 떠거운 물에 충분히 불려서
물을 자작하게 붓고 냄비 바닥에 물이 조금 남을 때까지 중간 불에 푹 삶아 준다.
이렇게 푹 삶은 라이머 콩을 전기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준다.
(따로 콩 껍데기를 깔 필요가 전혀 없어서 간편하다)
곱게 간 녹두을 냄비에 다시 넣고 소금 1/2 티스푼, 설탕 2/3 컵(입맛에 따라서 조절하고), 계피 1 티스푼을 넣어서 낮은 불에 한번 저으면서 볶아 준다.
라이머 콩도 역시 곱게 믹서에 갈아서 같은 양의 소금과 설탕을 넣어서 송편 속을 준비 해 둔다.
쌀가루 8컵과 찹쌀가루 1컵에 소금 1 티스푼, 설탕 반컵과
끓는 물 1 1/3 컵을 넣고 손으로 치대서 반죽을 만든다.
빨간 food coloring 두 방울을 반죽 할 물에 풀어서 핑크 반죽을...
초록색 색소 두방울을 넣은 연두 반죽...
송편 속을 반죽 안에 넣고,,,
일년에 한번씩만 만들다 보니 모양이 떡집처럼 이쁘게 안 나와서 좀 속이 상하지만 맛과는 상관이 없기에 스스로 자위를 하고 나름 이쁘게 빚어 본다.
올해는 비가 계속 와서 마당에 소나무 가지를 꺽으러 나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냄비에 가제를 깔아 놓고, 끓는 물에 12분 정도 쪘더니
그냥 빚어 놓을 때보다 먹음직스럽게 송편이 만들어져서 맘이 놓인다.
쪄 놓으니 때깔이 제법 곱네...
내일은 검정 깨로 속을 그리고 노란 빛깔의 송편을 만들어서 삼색으로 구색을 갖추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쁜 접시에 담아서 하나씩 나누어 드릴 참이다.
처음 작품이라 더러 터진 송편도 있지만 내일 만들 송편은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이쁘게 한번 맹글어 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꿈이 너무 야무진 듯...
사랑하는 블 친구님들,
즐거운 한가위 맞이 하세요.
MUSIC: sINGING cOSMOS
SUNG BY SUMY JO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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