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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Family/Jeffrey

복덩이 아들의 새로운 직장

by Helen of Troy 2010. 12. 7.

덩이 아들은 지난주 화요일에

Stantec이라는 커다란 회사에서

Data management 하는 포지션을 뽑는 공고에 의해서

처음으로 정식 채용 면접을 가졌었다.

 

재에도 대학교와 세가지의 퍼트 타임 일을 병행하면서

휴일도 없이 일주일 내내 출퇴근과 등하교를 묵묵히 성실히 잘 해 와서

솔직히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한자리에 몇명이나 응시를 했는지도 전혀 모르고,

일주일 내내 면접 예상 질문들을 적어 놓고 주입식으로

거의 앵무새 길들이기 수준으로 열심히 연습을 하면서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실제 면접 상황에서 아들의 행동과 말은 전혀 예측불허인지라

한편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 역시 아니기도 했다.

 

접 당일 말쑥하게 정장을 한 아들이 면접 장소에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삼가해야 할 사항들을 다시 서너번을  상기 시켜 준 후에

평소처럼 덤덤하게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등을 토닥거리며 "Good Luck!" 이라고

마치 내 자신에게 당부 하듯이 아들에게 행운을 빌어 주면서

영하 15도의 쌀쌀한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문간에 서서 아들의 모습이 골목을 돌아서서 안 보일때까지 한참동안

평소대로 있는 그대로 소신껏 면접 심사를 잘 통과하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리고 3일 후에 결과를 알려 주겠다는 금요일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긴장과 조바심으로 전화를 기다리다가

늦은 오후가 다 되어서 포기쪽으로 기울어가는 중에

 캐나다 굴지의 탄탄한 회사인 Stantec의 인사과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 아들이 채용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full-time position은 다른 경력자에게 주어졌고,

아들녀석에게는 2년 이상 비슷한 일을 해 온 경력을 인정 해 주어서 

일주일에 10-15시간 일을 하는 임시직으로 채용이 되었고,

일의 성과를 보고 status도 변경할 것이라고

정신없이 듣고 있는 나를 의식했는지 또박또박 얘기를 해 주면서

내년 1월부터 출근을 하라면서 축하인사까지 잊지않고 해 주었다.

 

 

   런 기쁜 소식이 있기 까지는

   물론 아들이 그동안 주어진 일에 온 힘을 다해서

   성실히 일을 해 준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아들처럼 자폐라는 커다란 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에게

   자폐라는 큰 단점(disabilities)을 우선 보기 보다는

   아들의 가능성과 장점들을(potentials and abilities) 

   인정 해 주고 또 믿어주었다는 자체가 우선 고맙고,

   또한 회사의 차원으로 얼마만의 손해와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장애인에게도  정상인들과 동등하게 일 할 기회를 선뜻 제공 해준

   Stantec 회사 방침과 용기가 참 대단하기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면접날 아침에 정장을 입고...)

 

 

 

아들아,

우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선사 해 주어서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