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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동토의 나라에도 드디어 봄이 왔다~~~

by Helen of Troy 2011. 5. 14.

 

 

 

위도가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우리 동네는

겨울이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거의 5개월 이상 겨울이기에

다른 도시보다 더 봄을 애타게 기다려진다.

안그래도 겨울이 지루할 정도로 길어서 소위 cabin fever라는 증상도 앓기까지 하는데

올해는 모두가 기다리는 봄이 예년보다 거의 한달이 더디게 와서 평균보다 더 많이 쌓인 눈이

4월 중순에나 다 녹는 바람에 정원의 봄맞이도 따라서 그만큼 지연되었다.

연이은 리사이틀과 음악 피스티발로 바쁘고,

그리고 무리 한 탓인지 2주 정도 골골하게 지내다 보니 4월을 다 보내고 5월이 되어서야

겨우내내 높게 쌓인 눈으로 덮인 정원으로 몇달만에 정원으로 나가 보았다.

 

 봄을 못 기다리고 이미 3월초에 사 두었던 4가지의 상추, 체리 토마토, 브로콜리, 피망, 토마토 호박씨들...

 

작년에 밭에서 씨를 받아 두었던 열무, 쑥갓, 파, 부추씨와 깻잎과 강낭콩 씨들.. 

 

우선 큰 삽으로 텃밭 흙을 뒤 엎어 준다음에...

 

2-3모작을 하는 밭이라서 빼어나간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기 전에 흙을 준비해 준다.

진흙처럼 딱짝하게 뭉치는 것을 막기 위하고, 그래서 공기와 수분이 잘 통하게 해 주기 위해서

낙엽과 잔디 깎은 것이 주 재료인 peat moss도 흙에 추가해주고

 

천연적인 만들어진 퇴비 compost와 소와 양의 x을 잘 삭히고 처리를 해서 냄새도 나지 않게 만든 비료도 추가해서

작년에 빠져 나간 영양분을 먼저 보충해 준다.

 

peat moss

 

peat moss와 퇴비와  compost 를 흙에 골고루 텃밭에 뿌려 주고...

 

작은 삽과 갈고리로 골고루 잘 썩어준다.

 

흙 다지기가 끝난 텃밭의 흙을 맨손으로 만지는 촉감이 너무도 좋다.

 

드디어 텃밭의 흙 준비를 마치고 아픈 허리와, 무릎을 쉴 겸 기기재를 패고 쉬면서 고개를 들고 위를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득하다.

 

제일 먼저 수확 해 먹을 수 있는 열무는 작년 가을에 받아 두었다가 하루 젖은 종이에 불려 놓은 열무씨부터 10cm 간격으로 심고,

나머지 씨들도 손바닥만한 정원이지만 골고루 잘 뿌린 후에 넉넉히 물을 주고 나서야 올해 채소 씨뿌리기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다년생인 파와 부추는 벌써 파릇파릇 제법 올라와서 파전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6일 후에.....

 

5월 초부터 10일간 흙 묻은 작업복까지 제대로 채려 입고  앞마당과 옆마당, 그리고 뒷마당 청소와 정리를 해 오던 남편이

앞마당 시내도 진공청소기로 먼지, 낙엽, 나뭇가지를 청소 한 후에 물로 깨끗이 씻어서 물 탱크도 채워서,

 

펌프 스위치를 올리니 7개월만에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내 주위에 꽃나무들이 제각기 동면에서 깨어나서 서서히 기지개를 키고 올라오고 있다.

 

이 hostas는 벌써 꽃까지 피우고 있다.

 

낮기온이 영상 20도를 웃도는 날씨에 며칠 사이에 부추가 제법 자랐다.

 

일주만에 파도 무성할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

 

발아가 제일 빠를 열무는 불과 씨를 부린지 5일만에 이렇게 싹이 올라 온다.

 

여린 새싹에서 생명의 대단함이 전해져 온다.

 

꽃나무에도 연한 초록의 순들이 올라 오고,

 

이파리도 제법 크게 자란다.

 

블루베리 나무에서도 새순이 터지고,

 

무채색의 mulch 에 곳곳에 보라색의 팬지가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내온다.

 

올해도 이렇게 울 동네에도

기다리던 봄이 온 사방에 그득하다.

위도가 높은 북반부라서 봄은 엄청 더디게 오지만

대신 아침 4시부터 밤 10시까지 긴 일조량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채소와 꽃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우선 저 부추와 쪽파로 해물파전이나 부쳐 먹어야겠다.

 

 

 

 

music: Here comes the sun played by ofra harnoy on cello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