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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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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우리동네의 가을 속으로....

by Helen of Troy 2011. 10. 4.

 

사스카추언 강가에 있는 무타트 식물원 (Muttart Garden)

 

캐나다 서부의 도시 에드몬턴의 가을의 절정은

다른 도시보다 훨씬 빠른 9월 말경입니다.

북반부에 치우쳐 있어서 춥고 긴 겨울이 바짝 뒤를 쫓아 와서

유난히 나무와 숲이 도시 도처에 많은 우리 동네의 눈물나게 아름다운 가을을

야물차게도 너무 빨리 밀어 내기에 늘 짧기만 한 가을이 늘 아쉽고 소중합니다.

 

그래서 9월 중에 파란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눈이 부신 날이 돌아 오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가을의 모습을 눈과 맘에 새기고자

다른 일을 제쳐두고 우리 동네에 많고도 많은 멋진 공원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자전거를 차에 실고 가을을 만나러 갑니다.

 

 

시내에서 바로 강을 건너자마자 남쪽에 위치한 공원에 차를 주차 해 두고

일단 수북히 쌓인 낙엽을 살며시 밟아 보면서 작게 사각거리는 소리와 발 밑에 감촉으로 가을을 느껴 본다.

바로 주위에 있는 강 하나만 건너면 인구 100만명이 사는 알버타 주 수도의 시내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곳이다.

 

이 길을 조용히 홀로 걸으면서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의 가보지 못한 길 (The Road not taken)영시가 절로 떠 올라서

기억이 나는 몇 구절을 가만히 낭송을 해 보면서 내 인생 여정에서 가 보지 못한 길과

펼쳐 보지 못한 꿈들을 꺼내 보았다.

 

이 공원에서는 자전거를 타기 좋게 이렇게 포장이 된 길도 수십 킬로미터라서 실고 온 자전거를 타고 30분간 공원 주위를 구석구석 돌아 보았다.

주중의 낮시간 탓인지 커다란 공원에 아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서

시내 한복판이 아니라 시골 어느 구석이나 로키의 깊은 산속처럼 문명사회와 멀리 떨어진

대자연의 품에서 나 혼자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는 듯해서 행복하고 뿌듯하기만 하다.

 

푸르디 푸른 하늘 배경에 밝은 노란빛을 띤 단풍이 너무도 원색이고 선명해서 아름답다 못해서 비현실감마저 든다. 

 

 

넓디 넓은 대평원의 수도답게 땅 넓은지 모르게 넓직하게 조성된 에드몬턴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흐르는 사스카추언 강(North Saskatchewan River) 를 따라서

강북과 강남 양편에 죽 들어 선 공원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향했다.

 

 

강남쪽의 강변에 위치한 무타트 식물원 (Muttart Garden)

투명한 유리소재로 피라미드 건축양식을 자랑하며 연중 내내 아름다운 식물과 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이곳 역시 노란 단풍이 나무에도 길바닥에도 딩굴고 있다.

 

 

정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일반 주택가 앞에 있는 고목들도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 있다.

살고 있는 주민 한명도 안 보이고 얼굴을 스치는 가을바람에 어디선가 낙엽을 태우는 냄새가 코로 전해 오자

가을의 정취에 더 빠져 든다.

 

 

이 주위의 동네는 100년에 가까워서 나무들은 아름다리 큰 나무인데

최근 리모델링을 해서 산뜻한 모습으로 새단장을 한 집들이 벌써부터 추수감사절과 할로윈 장식을 한 집들이 제법 보인다.

 

 

정원 앞 작은 공원에 자전거 stand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 두고 다시 낙엽을 밟고 길을 걸어 본다.

 

 

사진 뒤편으로 강이 흘러서 앞으로 높은 강둑까지 이렇게 언덕이 있다.

 

 

2달 후면 이 언덕을 스키장으로 변한다.

 

 

강 언덕에서 강북에 위치한 시내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썰매를 가지고 와서 신나게 내려 오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되어 간다.

올해 겨울엔 다들 덩치는 컸지만 다시 아이들처럼 썰매를 짊어지고 와서 썰매를 타야겠다.

 

 

강북의 시내에서 수십만명이 바쁘게 일한다는 상상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고즈녁한 강남의 오후이다.

 

 

식물원 옆에 죽 들어선 온실이 보인다.

지난번에는 각종 난초들이 선 보였다.

 

 

무타트 식물원을 쉽게 연상하는 피라미드는 파리의 루부르 박물관 입구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와 많이 비스하다.

 

 

시내에 위치해서 가깝기도 하고 경사가 완만해서 초보자들이 스키를 배우기 좋은 스키장의 가을 풍경이 무척 새롭기만 하다.

 

 

 

 

 

 

식물원 앞에 있는 아담한 정원...

 

 

 

 

정원에도 온통 가을 분위기라 물씬 풍긴다.

 

 

 

 

2시간을 길에서 보냈더니 배에서 신호가 오기에  명당 자리에 놓인 저 벤치에 앉아서 준비 해 온 음료수와 스낵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도 나이 드신 분들이 피크닉을 즐기시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산보를 한지 2시간 반에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휴식을 한 후에 다시 얻은 기운으로 강을 건너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산책로가 커브도 있고, 언덕도 있어서 심심치 않아서 자전거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강남의 길을 이어서 강둑까지 가면.....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시내 한복판이 있는 강북이다.

 

 

강 양편을 잘 구경하기 위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천천히 다리를 건너 본다.

 

 

여기서붜는  그래도 시내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산보를 하는 사람들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보인다.

오가는 사람들을 피해서 목에 계속 달랑달랑 거추장 스럽게 달려 있는 똑딱이 카메라로 한번 다리를 건너기 전에 담아 본다.

 

 

강의 하류쪽의 멋진 가을의 모습이다.

 

 

다음편에 계속해서 강북의 모습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