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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나누고 싶은 글

잃어 버린 것들을 찾으러 강 가에서...

by Helen of Troy 2011. 10. 20.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가진 것은 몇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분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유혹은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용품들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좋은글 중에서**

 

 

지난  10월 초에 멋진 가을 오후 두번째 이야기...

로키 산맥에서 시작해서 Edmonton을 가로 질러서 흐르는 사스카추언 강(North Saskatchewan River) 북쪽에 위치한 도심지...

 

점심 시간에 가까워서 직장인들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여러 다리 중에서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다리 위로 조깅을 하거나 빠르게 걷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서 바라보면 오른쪽은 에드몬튼 시내, 그리고 왼편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은 나무들이 아름드리 서 있다.

강 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유람선이 유유히 강을 오르락 내릭락 한다.

 

다리 위헤서 동쪽을 향해서 바라 보이는 강남은 강북과 달리 도시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대평원을 방불케한다.

다리를 건너 오기 전에 저 숲속을 자전거로 달려 본 곳이다.

 

사무실에서 입던 정장에서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참 여유로와 보인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강물 수위도 높고, 물 색깔도 황토빛에 가까운 사스카추언 강...

 

다리는 철근으로 만들었지만 다리 위는 원목  board로 만들어져서 걷을 때 너무 차갑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덜 인위적이어서 느낌이 좋기도 하다.

 

도시를 가로 지르는 이 긴 강을 따라서 강의 양편에 각각 100 km 이상 산책길과  자전거 길이 놓여 있다.

산책길은 포장된 길도 있고, 자연 그대로의 숲 속길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서 이용 할 수도 있다.

 

한 그룹의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에 다리 위에서 담소를 잠시 즐긴다.

 

다리를 건너서 강을 바로 옆에 끼고 난 비포장 산책로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서 유유작작 걸어 본다.

 

그 길에서 남쪽 방향으로 알버타 대학 건물이 빽빽한 단풍나무 숲 뒤에 살짝 보인다.

 

여기서도 담소하면서 천천히 걷기도 하고, 숨을 몰아 쉬면서 조깅도 하고...

나는 한 손은 자전거 핸들을 쥐고, 목에는 카메라를 매고

너무도  강렬한 가을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끼고 사람 구경도 하고, 하늘구경도 하고, 숲과 나무도 구경하고...

 

파란 하늘과 노란 나뭇잎에서 가을이 진하게 느껴진다.

 

잠시 이 호젓한 길을 자전거로 달려서 고층건물이 있는 곳을 지나서 강을 따라서 있는 공립 골프장까지 약 40분간 타고 다시 왔더니 덥기까지 하다.

갑자기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고 싶다.

 

점심시간이 한시간 정도 지나니 다리 위도 길도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유람선 Queen Elizabeth Boat가 유유히 흘러가고..

 

내가 만약 점심 식사 후에 이렇게 강을 따라서 산책을 한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길 바닥에서 몇시간이고 돌아다니면서 땡땡이 칠 것 같다.

그리고 사무실에 가서는 중요한 미팅을 하고 왔다고 둘러대겠지...

 

 

강을 따라서 강 바로 옆과 강둑 위의 산책길을 이런 계단으로 이어진다.

 

 

 

 

두마리의 magpies (까마귀과의 새들)도 나른하게 가을 오후를 즐기고 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위의 계단대신에 이렇게 길게 안전한 ramp가 설치되어서

휠체어를 타고도 편하게 강가를 다닐 수 있게 배려를 했다.

 

 

파란 하늘, 푸른 강, 노란 단풍과 검을 레일, 고풍의 가로등과 멋을 낸 의자들로 자연미와 조형미가 서로 잘 조화된 강가...

 

오른편에 카누를 댈 수 있는 있어서 강 하류쪽으로 느긋하게 카누를 즐길 수 있다.

 

나도 저 앞의 남자처럼 잔뜩 무드를 잡고 사색을 하기엔 주위가 너무 밝고, 강렬하다.

 

아이들이 지치지도 않고 10년 이상 개를 키우자고 계속 졸라대도 과감히 NO, NO!! 로 무마를 시켰는데

저렇게 함께 애완견과 함께 가을 길을 달리고 싶은 유혹에 잠시 맘이 흔들린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이 길 끝까지 완주를 해 보고 싶다...

맘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강가에 아담한 표지가 있어서 다가 가니...

 

이 아름답고 쾌적한 산책로 공사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낸 회사들과 개인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연방정부 그리고 주정부의 예산도 많이 들어 간 듯 하다.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 큰 나라를 동서로, 남북으로 만 킬로미터 이상의 길이의 보도길의 한 부분이기도 한 이 길은

사람이 기계나 자동차나 기차외에 사람들이 직접 발과 땀으로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안내문이 보인다.

 

평범한 개인들의 이름이 제일 많이 보인다.

역시 보편화 된기부 문화의 단면을 보여 준다.

 

집과 사무실에는 할 일이 널려 있는데도 파란 하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와서

5시간동안 우리 동네의 멋지고 짧은 가을을 즐기고 돌아가는 길이

비록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고 평화가 그득했다.

 

 

일년동안 마무리하는 이 가을에

일상에서 점점 행복하고 감사 할 일에 무디어지고,

그리고 나를 지탱해주는 고마운 것들을 잃고 난 후에야

빈자리를 안타까워하고,

뒤늦게 후회하기 보다는

하루 하루 작은 일에 감사하며,

덜 아둥바둥거리며,

환하게 웃으면서

보내고 싶다.

 

 

 

 

 

music: solveigs song from peer gynt by edward grieg

sung by anna netrebko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