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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나누고 싶은 글

가을햇볕 덕분에 서서히 겨울준비 시작....

by Helen of Troy 2013. 10. 8.

햇볕은 여전히 따스하고

하늘은 정신이 버쩍 들 정도로 파란 하늘이 좋은 가을 날이면

새로 수확된 가지를 몇개 안 되는 소쿠리에 담아서 베란다에 말리면서 서서히 겨울준비에 들어간다.

 

 

  I like to Wash  

 

I like to wash,
the dust of this world
In the droplets of dew.

 

 

 

 

 

나는 이슬방울에 갇힌

이 세상의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싶노라.

 

한글 번역: Helen of Troy

 

Haiku by  Basho                                                                  바쇼 작의 하이쿠

 

 

올해는 텃밭에 호박을 심지 않아서 가까운 농장에서 새로 나온 호박이 약 30개 담긴 박스를 돈을 주고 사니

괜히 돈이 아까운 생각에 내년에는 호박도 따 먹고, 호박 잎도 따 먹게 다시 밭에 심을 참이다.

처음엔 이렇게 얌전하게 가지런히 호박을 담았는데....

 

소쿠리 사정은 생각않고, 너무 한꺼번에 많이 호박을 썰어서

할 수 없이 일단 썬 호박을 캐켜서 담아서 베란다에 내 놓았다.

 

 

 

 

볕이 좋아서 이틀이면 깨끗하게 잘 말려진 호박..

첫번째의 시행착오 대신에 이제는 호박 8개씩만 썰어서 한겹씩 가지런히 내 놓았더니

하루만에도 잘 말려서 나머지 호박도 쉽게 잘 말릴 수 있었다.

이렇게 말린 호박을 플라스틱 백에 나누어서 담아서 두었다가

가을과 겨울에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 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달 볶아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Autumn Moonlight  by Basho(바쇼)

 

 

Autumn moonlight--
a worm digs silently
into the chestnut.

 

 

 

 

 

 

가을밤 달빛아래--

벌레 한마리가 밤송이 속으로

가만히 기어 들어가네.

 

한글번역: Helen of Troy

 

 

 

 

볕이 좋은 뒷마당에서 내 놓았더니 단 하루만에 잘 말려진 가지...

 

 

출처불명의 원산지의 가지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전혀 걱정이 할 필요없이

깨끗하게 잘 말려져서 맛보기 전부터 우선 보기에도 때깔이 곱다.

 

 

네번에 나누어서 다 말려진 가지들을 한데 모아 보니

싱싱할 때 보다 말린 가지의 보라색이 더 생생하고 영롱하기까지 해서 내심 놀랐다.

 

 

 

 

 

 Will you turn toward me?  바쇼작의 하이쿠  

 

 Will you turn toward me?
I am lonely too,
This autumn evening.

 

 

 

 

 

그대여 내게로 눈길을 주지 않겠어요?

나 역시 이 가을 저녁이

무척 외롭구려.

 

 

 한글번역: Helen of Troy

 

 

 

가을 햇볕에 잘 말려진 호박과 가지를 플라스틱 백에 넣어 두고

긴 겨울동안 나물을 해서 먹을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지금은 단단하게 잘  영근 무우가 베란다에서 가을 햇볕과 데이트 중이다.

 

짧지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을 곁에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라도 뭐 한가지라도 더 남기려고 애를 쓰면서

가을과 긴 작별을 시작 해 본다.

 

 

 

We cling to our own point of view,

as though everything depended on it.

Yet our opinions have no permanence;

like autumn and winter,

they gradually pass away.
Zhuangzi

 

 

우리는 모든것이 달린 것처럼

우리의 의견에 죽자사자 집착한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처럼

그 또한 서서히 시간과 함께 지나 가는 것처럼

우리의 견해는 영원하지 않다;

 

장자

 

 

 

 

 

요즘 멜랑콜리한 나의 기분과 비슷해서 즐겨 연주하는

바하의 잉글리쉬 조곡 5번 E 단조중에서 사라반드...

 

 

 

 

 

18 - Bach- English Suite -5 In E Minor, BWV 810 - Sarabande.wma
1.6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