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여전히 따스하고
하늘은 정신이 버쩍 들 정도로 파란 하늘이 좋은 가을 날이면
새로 수확된 가지를 몇개 안 되는 소쿠리에 담아서 베란다에 말리면서 서서히 겨울준비에 들어간다.
I like to Wash
I like to w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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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슬방울에 갇힌 이 세상의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싶노라.
한글 번역: Helen of 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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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ku by Basho 바쇼 작의 하이쿠
올해는 텃밭에 호박을 심지 않아서 가까운 농장에서 새로 나온 호박이 약 30개 담긴 박스를 돈을 주고 사니
괜히 돈이 아까운 생각에 내년에는 호박도 따 먹고, 호박 잎도 따 먹게 다시 밭에 심을 참이다.
처음엔 이렇게 얌전하게 가지런히 호박을 담았는데....
소쿠리 사정은 생각않고, 너무 한꺼번에 많이 호박을 썰어서
할 수 없이 일단 썬 호박을 캐켜서 담아서 베란다에 내 놓았다.
볕이 좋아서 이틀이면 깨끗하게 잘 말려진 호박..
첫번째의 시행착오 대신에 이제는 호박 8개씩만 썰어서 한겹씩 가지런히 내 놓았더니
하루만에도 잘 말려서 나머지 호박도 쉽게 잘 말릴 수 있었다.
이렇게 말린 호박을 플라스틱 백에 나누어서 담아서 두었다가
가을과 겨울에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 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달 볶아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Autumn Moonlight by Basho(바쇼)
Autumn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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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달빛아래-- 벌레 한마리가 밤송이 속으로 가만히 기어 들어가네.
한글번역: Helen of 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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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좋은 뒷마당에서 내 놓았더니 단 하루만에 잘 말려진 가지...
출처불명의 원산지의 가지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전혀 걱정이 할 필요없이
깨끗하게 잘 말려져서 맛보기 전부터 우선 보기에도 때깔이 곱다.
네번에 나누어서 다 말려진 가지들을 한데 모아 보니
싱싱할 때 보다 말린 가지의 보라색이 더 생생하고 영롱하기까지 해서 내심 놀랐다.
Will you turn toward me? 바쇼작의 하이쿠
Will you turn toward me?
| 그대여 내게로 눈길을 주지 않겠어요? 나 역시 이 가을 저녁이 무척 외롭구려.
한글번역: Helen of Troy |
가을 햇볕에 잘 말려진 호박과 가지를 플라스틱 백에 넣어 두고
긴 겨울동안 나물을 해서 먹을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지금은 단단하게 잘 영근 무우가 베란다에서 가을 햇볕과 데이트 중이다.
짧지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을 곁에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라도 뭐 한가지라도 더 남기려고 애를 쓰면서
가을과 긴 작별을 시작 해 본다.
We cling to our own point of view,
as though everything depended on it.
Yet our opinions have no permanence;
like autumn and winter,
they gradually pass away.
Zhuangzi
우리는 모든것이 달린 것처럼
우리의 의견에 죽자사자 집착한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처럼
그 또한 서서히 시간과 함께 지나 가는 것처럼
우리의 견해는 영원하지 않다;
장자
요즘 멜랑콜리한 나의 기분과 비슷해서 즐겨 연주하는
바하의 잉글리쉬 조곡 5번 E 단조중에서 사라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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