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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rts/합창단 공연무대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Israel in Egypt) 공연을 마치고...

by Helen of Troy 2012. 4. 28.

내가 소프라노 멤버로 20년간 활동해 온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의 2011-2012년 시즌의 4번째 정기 연주회가

알버타 바로크 앙상블과 협연으로 4월 22일에 Winspear Music Center에서 열렸다.

 

올해 창단 60주년이 된 RES 합창단은 작년 11월에 에드먼튼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장엄미사 (Missa Solemnis)공연으로 창단 6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를 이미 가졌었고,

두차례의 크리스마스 연주회에 이어서 4번째 정기공연 연주회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

 

이 오라토리오는 구약의 탈출기와 시편 구절에서 인용한 것을 가사로 사용했는데

모세가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파라오의 억압에서 벗어나서 홍해바다를 건너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4월 20일 토요일 오전에 가진 총연습(dress rehearsal) 시작하긴 전...

 

 

공연이 있는 한주는 거의 매일 연습을 하는데

바쁜 일상과 병행을 해서 몸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몸과 목소리에 무리가 오기 쉽다.

 

화요일에 이미 3시간, 그리고 하루 전인 금요일 저녁에 3시간을 연습한 후에

바로 다음날, 토요일 아침 9시부터 가진 연습에 시간 내에 참석하느라

신경써서 몸관리는 커녕, 늘 하던대로 일과 병행하느라 제때 끼니도 못 챙겨 먹고

쫓기듯이 공연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간신히 허기만 모면하고 이날도 연주홀에 도착했다.

   

 

총연습 중에 가진 15분간의 휴식 시간 중에...

일명 기증자의 이름을 따서 데이비스 오르갠이 약 7000개의 파이프로

넓은 영역의 다양한 음색으로 사랑을 받는 파이프 오르간이 무대 뒤를 멋지게 장식한다.

 

 

휴식 중에 독창자들이 담소하는 모습...

이번 연주회에 초빙된 독창자들은 다 알버타 대학 음대 성악과 졸업자 출신인 것이 특이롭다.

 

 

정기 연주회가 끝나고 늘 가지는 리셉션을 위해서

합창단 멤버들이 집에서 손수 한 접시씩 만들어서

공연 당일에 연주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리셉션 장소의 테이블에 놓여져 있다.

 

 

바쁜 연습일정으로 다들 바쁘고 피곤할텐데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제각기 솜씨를 부려서 만든 음식들로

테이블이 비좁을 정도로 즐비하게 놓여져 있다.

누군지 예쁜 꽃까지 테이블마다 준비 해서

합창단원들의 저력과 부지런함에 다시금 놀라웠다.

 

 

감동적인 오라토리오 연주회 모습...

늘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공연 모습을 녹화나 사진을 찍지 못하기에 연주회 사진이 없었는데

지인이 몰래 찍어서 보낸 사진이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back stage에서

알버타대학교의 음대 원로교수이자 연세가 많으신데도

늘 대모역할을 도맡아 하시는 Sandra Munn 여사와

소프라노 솔로역을 맡은 에리카양...

알버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보스턴에서 대학원 재학 중인 재원이며

에리카의 부모님 둘 다 RES 합창단원이시기도 하다.

오른쪽 뒤에 베이스 솔로역을 맡은 Mark Wilkinson도 보이고...

 

 

왼쪽엔 알토 독창자인 레베카(Rebecca Claborn),

가운데는 베이스 독창자인 마이클(Michael Kurchat),

오른쪽엔 소프라노 독창자인 케서린(Catherine Abele).

안타깝게도 테너 독창자인 티모시(Timothy Shantz)씨가 빠졌다.

모두들 아름다운 목소리롤 멋진 연주를 선 보여 주어서 이번 연주회를 빛내 주었다.

 

 

 

 

리셉션에서....

 

드디어 2시간 10분간의 공연을 뒤로 하고,

공연 후에 하일라이트인 리셉션으로 많은 지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했다.

 

 

다양한 음식들이 12개의 테이블에 꽉차게 놓여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이날 약 60여가지의 Entree 음식들과

30여가지의 디저트와 sweets가 선을 보여서 무엇부터 맛을 봐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들 정도이다.

 

 

한쪽 테이블엔 합창단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는 커다란 케이크도 눈을 끌었다.

 

 

이쪽 테이블은 주로 케이크, 파이, 쿠키, 컵케이크등..

디저트와 sweets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가짓수가 많아서 하나도 같은 음식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공연날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허겁지겁 달려갔더니

공연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허기가 느껴져서

사람들의 줄이 홀 바깥까지 늘어진 메인 음식이 있는 테이블을 건너 뛰고

일단 아직은 한산한 이 디저트 테이블에 잰 걸음으로 다가 가서

남들이 보건 말건 큰 접시에 눈에 띄는대로 하나씩 수북히 접시에 담아서

빈 의자에 앉아서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앞에 놓인 sour dough bread & Spinach dip (빵과 시금치 딥)이

일요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만들어 온 음식이다.

많은 분들이 이 음식을 좋아 해주셔서 리셉션 음식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늘 내가 만든 모듬 김밥을 늘 기대하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시간도 없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엄두도 못 내서 다음엔 꼭 만들어 오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이날 공연에 온 복덩이 아들이 좋아하는 cold cuts와 치즈 접시 앞에서

신이 나서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다.

 

막내딸도 무슨 음식을 먹을까 궁리 중...

 

 

채소와 함께 찍어 먹을 수 있는 dip, 그리고 cold cuts, pita bread등이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초도 보이고...

 

 

맛나게 음식을 드신 후에 디저트 테이블로 점점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와인, 맥주, 커피등 음료수를 들면서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리셉션 홀...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합창단 회장을 맡으신 Ken이 잠시 주목을 요청한다.

 

 

왼쪽에 서 계시는 Margaret 여사에게 공로패를 전달 해 준다.

마가레트여사는 합창단과 약 40년간 활동 하셨는데

30년은 알토 단원으로 몸이 많이 연로하신데도 재정적인 지원과

그리고 10년 이상을 연주회에 프로그램과 곡목해설과 홍보를 하고 계시는 합창단의 대모이시다.

 

 

마지막으로 합창단 창단때부터 60년간을 활동해 오신 앨리스 여사님께 꽃다발과 함께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활동을 해 온 그녀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금 브로치를 선사했다.

 

이곳에 살다 보면 20년간 합창단원으로 몸을 담고 있어도

서로 정확한 나이를 잘 모르고 지내기에

앨리스여사의 정확한 나이는 몰랐지만

그녀가 18세일 당시에 알버타 대학교에서 성악과 1학년 재학 시절부터

RES 합창단원 전신dls 알버타 대학교 성악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University Singers 합창 때부터 지금까지 장장 60년간을 활동하셨다고 하니

올해 만 78세이신데도 젊은사람들 못지않게 여전히 고운 자태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열심히 활동하는 그녀의 모슴은 진정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중에 늘 허덕이며 사는 나도

좋아하는 일을  힘이 들고 여건이 여의치 않아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신과 주위사람들에게 입증하면서

앨리스처럼 아름답고 곱게 늙어가고 싶기만 하다.

 

 

이렇게 4번째 공연이 끝나고

바로 5월 5일과 5월 중순에

60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공연이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어서

이번 공연에서 제대로 숨도 돌릴 틈도 없이 바로 맹연습에 다시 들어간다.

 

 

이번에는

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