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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5월의 정원 1] 허브와 채소 모종을 화분에 심으면서....

by Helen of Troy 2012. 5. 18.

 

화분과 마당에 심을 예쁜 꽃모종들...

 

평상적으로 11월 말부터 동장군이 울동네를 방문해서 거의 5개월 후인

3월 말까지 위세를 펼치다가 4월 초부터 울동네에도 봄이 찾아 온다.

 

그래서 오랫동안 학수고대하던 봄기운이 돌면 절로 들뜬 마음에 자연히 발길이 화원으로 향하게 된다.

몇달동안 눈으로 덮였다가 서서히 눈이 녹아가면서 조금씩 방치해 두었던 메마르고 황량한 마당의 모습이 드러난다. 

미국의 중서부나 캐나다의 평평한 넓디 넓은 대평원의 날씨는 봄과 여름에 변덕스럽기로 유명해서

4월부터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다가도 언제라도 아침에 서리가 오기도 하고

한여름에도 골프공만한 우박이 쏟아지기 일쑤라서

보편적으로 5월 중순까지 기다렸다가 모종을 심어야 서리나 우박에 새로 돋아난 싹들의 피해가 적다.

 

모종을 심기에는 많이 이른 것을 경험으로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화원에서 싱그럽고 아름다운 각양각색의 많은 꽃모종들의 유혹을 뿌리지 못한데다

오랫동안 버려졌던 텅 빈 정원을 조금이라도 빨리 예쁘게 꾸미고 싶은 욕심에

따스한 4월에 모종을 싱었다가 아침서리에 꽃와 채소 모종들이 모조리 잃은 적이 있기에

잘 참고 기다렸다가 드디어 5월초에 2주 앞서서 여러가지 모종을 밭과 화분에 심었다.

 

 

 

겨우내 눈으로 덮였던 작은 시내도 말끔히 청소도 하고,

예쁜 조약돌도 더 추가해서 올해 정원 시즌 오픈을 알리듯이 다시 졸졸 흘러 내린다.

 

 

시내에서 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여기에 앉아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가벼운 내용의 책이나, 구독하는 잡지를 읽기에 딱 좋은 자리다.

 

 

바로 옆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라벤더 이파리에서 벌써 은은한 향기가 코로 전달된다.

 

 

라벤더 바로 뒤에 있는 라일락 가지에도 맺힌 꽃망울에서 지기 싫다는 듯이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살랑거린다.

 

 

 

곧 화려하고 향기나는 꽃들을 피우기 위해서 불과 2주 전만 해도

삐쭉하니 앙상한 가지에서 이렇게 연하디 연한 연두색의 이파리가 싱싱하게 돋아 오른다.

 

 

오늘 계획한대로 여러가지 허브 종류를 심으려고 뒷마당으로 가 보니...

 

1주일 사이에 파가 무성하게 잘도 자라고 있다.

주말에 파전이라도 부쳐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린 씨를 뿌린지 10일만에 새순이 올라 오는 열무...

열무 순 사이로 작년에 절로 씨가 떨어진 아욱순도 보인다.

 

 

앗!!  잔디에 이건 무엇???  이웃집 개들이 떼거지로 몰려 들어서 버젓이 실례를 저질렀나?

 

 

아침에 남편이 매년 봄에 해 오던대로 잔디 aerating 을 해 놓고 간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았다.

매년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처음 몇초동안은 개들의 X인줄로 늘 착각을 한다.

 

전기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aerating을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수동적 도구를 사용해서 매년 봄에 잔디에 구명을 내 주면

잔디가 촘촘히 자라는 것도 방지하고,

땅 안으로 통풍이 잘 되어서 잔디의 성장을 도와준다.

 

 

손바닥만한 텃밭은 이미 12가지의 채소씨를 심어서 더 이상 심을 자리도 없기도 하고

평소에 요리할 때 즐겨 사용하는 여러가지 허브를

실내에서도 쉽게 잘라 먹을 수 있게 화분에 심어 본다.

왼쪽은 흙을 고르기 전에 마당에서 주운 열무씨,

그리고 부추, 바질, 파슬리, 딜, 타라곤과 오레가노를 크고 작은 화분에 심기로 했다.

 

 

살라드 드레싱에 빠지지 않고, 여름에 고추나 오이 피클리할 때에 요긴하게 쓰일 딜 허브...

 

 

파슬리라고 이름표가 붙은 화분...

 

한가지 씨를 서너개의 화분에 나누어 심어서

돌아가면서 조금씩 잘라 먹어도 좋고,

특별한 날에 이쁘게 포장을 해서 선물로 주어도 아주 좋아들 한다.

 

 

부추김치, 부추 잡채, 부추 만두, 부추전, 오이소박이 등등

부추 요리를 좋아해서 텃밭에 심겨진 부추를 이렇게 커다란 화분에 또 심어서

필요할때마다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살라드로나 그냥 편하게 집어 먹기에 좋은 체리 토마토 모종도 심고...

 

 

콜롬바인(columbine) 꽃 모종은 심기도 전에 이미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허브씨가 심겨진 화분들과 곧 옮겨 심을 일년초 꽃모종들...

 

 

꽃의 사이즈가 24 cm 정도로 크다는 새로운 클레마티스 종자 두그루도 마당 담옆에 심으려고 장만했다.

 

재작년에 심은 화려하고 큼직한 클레마티스 꽃...

 

 

장미나무에도 앙증맞은 새순이 돋고...

 

작년에 피었다가 말라버린 묵은 수국꽃 주위에 파릇파릇한 새 이파리가 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음식 맛과 향기를 다양하게 해 줄 허브의 순이 곧 올라 오기를 바래 보면서 하늘을 쳐다 보니...

 

 

솜털처럼 포송포송한 하얀 구름들이 걸린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봄하늘이 그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