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드디어 찾아 온 봄이 그득한 마당에서..

by Helen of Troy 2012. 5. 16.

 

다년생인 파와 부추가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고

파릇파릇하게 솟아서 올해 텃밭에서 제일 먼저 인사를 한다. 4월 29일에...

 

 

드디어 동토의 땅인 우리동네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겨우내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어서 좀이 쑤시다가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 절로 발길이 마당으로 향한다.

봄기운으로 신바람이 나서 나이도 잊고, 때론 밥먹는 일도 잊고,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은

거의 6개월동안 방치 해 둔 마당을 정리정돈해서

짧은 봄과 여름에 피울 꽃나무들의 정원에 심고,

야채와 채소 씨와 모종을 심기 위해서 준비작업을 하는 일이다.

 

 

   

우선 작년 가을에 씨를 받아서 냉동고에 보관 해 두었던 열무씨, 부추씨, 쑥갓씨, 아욱씨 파씨를 꺼내서

빨리 순이 돌게 물에 적신 종이타올에 살짝 불려 두었다.

 

 

 

그리고 화원에서 산 각종 상치씨와 시금치 씨를 꺼내놓고,

 

 

 

근대, 고추, 방울토마토씨, 브로콜리, 토마토, 그리고 한국방문때 사 가지고 온 적상치와 깻잎씨까지 심을 계획이다.

 

 

거의 4개월 이상 하얀 눈으로 덮였던 마당으로 나가서..

모자부터 둘러쓰고, 창고에 있던 큰삽으로 땅속의 흙을 뒤집어서 반나절을 두어서 통풍을 시켜주었다.

 

작년에 심었던 열무에서 떨어진 씨앗주머니들...

생명이 있는 것을 그냥 버리기에 아까워서  흙을 고르기 전에 손으로 다 주어서 모아 두었다.

 

소나 양등의 가축의 배설물을 자연적으로 compost로 만들어서

살균과 곰팡이를 제거해서 파는 퇴비와....

 

 

 

땅이 너무 딱딱해져서 공기나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산성으로 되는 것을 방지 해주면서 영양분도 보충해 주는

풀이나 나뭇잎등이 주재료인 피트 모스(Peat Moss)를 땅에 추가한다.

 

 

왼쪽에 피트 모스, 그리고 앞쪽에 퇴비를 부어서 기존의 흙과 잘 섞은 후에 작은 삽으로 뭉친 흙등을 고르게 해 준다.

 

 

 

손끝으로 만져지는 흙의 감촉이 너무 좋다.

 

 

흙과, 퇴비와 자연 비료가 적당하게 잘 배합되어서

불려 놓은 씨들과 채소 모종들을 기다리고 있다.

 

 

앞줄에 왼편부터 토마토, 쑥갓, 열무, 적상치

뒷줄엔 로메인 상치, 버터크런치 상치(buttercrunch lettuce), 청상치, 브로콜리와 근대를 심은 후에

넉넉히 물을 준 울집 텃밭...

 

 

반대편에 있는 텃밭엔 풋고추 모종과, 호박씨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스코치 고추를 심었다.

 

 

영하 30도 추위를 이기고 이렇게 싱그럽게 잘 자라고 있는 파...

 

 

텃밭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나니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손목도 욱신거렸지만

앞으로 싱싱한 야채가 매일 밥상에 올라 올 것을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뻐근한 허리를 쭉 펴고 텃밭 주위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몇달동안 흰눈에 덮여 있던 mulch 사이로 며칠 사이에 봄의 기운이 구석 구석까지 퍼지고 있었다.

 

어느새 lily 순이 이렇게 땅에서 디밀고 올라왔다.

 

 

peony (목단) 순도 올라 오고...

 

 

daylily 도...

 

 

돌 사이에도 새순이 올라 오고...

 

 

겨우내 말라 비틀어진 가지에서 놀랍게도 파란 새 순이 돋아 나고...

 

 

작년 가을에 떨어진 마른 낙엽 사이로도 ...

 

 

hydrangea (수국) 꽃봉오리도...

 

 

 

 

 

 

 

 

 

 

 

 

 

 

Lady's Mantle의 새 잎이 비로드처럼 보들보들 나오고...

 

 

유일하게 연초록이 아니라 가을단풍처럼 노랗고 빨갛게 새순이 돋기도...

 

 

 

 

블루베리도 연한 이파리들이 가지에...

 

 

산딸기(raspberry) 에도 물이 오르고..

 

 

라일락에도 꽃망울이...

 

 

mini willow (버드나무)에도...

 

 

꽃망울들이 금새라도 터질 듯...

 

 

목단꽃도 곧 필 태세이다...

 

 

위도가 무척 높아서 겨울이 5개월간 지속되어서 봄이 많이 늦게 찾아 왔지만

반면, 봄과 여름엔 낮길이가 상대적으로 무척 길어서

벌써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훤한 날씨로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제일 일조량이 긴 덕분에

늦게 찾아 온 봄의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이

초고속으로 식물들이 자라주어서 곧 풍성한 수확을 기대 해 본다.

 

 

 

 

 

music: Im frueling by Schubert

sung by b. fink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