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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캐나다

[Slave Lake 2] 바다같이 넓고, 아름다운 슬레이브 호수

by Helen of Troy 2012. 5. 23.

 

유난히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유명하기도 하고, 호수의 경사가 무지하게 완만한

 슬레이브 호수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데본샤이어 비치 (Devonshire Beach)

 

 

 

저녁을 먹은 후에  8시 반경에 산책을 하러 나간  호수 비치..

살고 있는 도시가 태평양이 있는 바다까지 1000 km 떨어진 곳에 살아서 늘 바다가 그리운데

호수의 길이가 자그만치 100 km 넘는 슬레이브 호수에 오니 마치 망망대해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호수의 서쪽 수평선에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모래 사장에 검게 보이는 이유는 작년에 발생한 대화재 때 타버린 나무들의 잔상들이다.

 

 

주기적으로 파도가 편편하고 완만한 비치롤 몰려 든다.

 

 

호수변에서 주은 나뭇가지를 지팽이 삼아서 남편과 친구가 담소를 나누면서 석양의 모래사장을 걸어간다.

 

 

낮게 지는 태양 덕분에 늘 갖고 싶은 늘씬하게 긴 다리의 주인이 되어 본다.

 

 

 

호수의 북쪽편으로...

 

 

발이 푹푹 빠지는 고운 하얗고 보드라운 모래사장이 오른편에....

그리고 호수에 가까운 곳의 모래는 물에 흠씬 젖어서 밟고 걸어도 단단하고

반반해서 느긋하게 산책을 하기에 아주 편해서 좋다.

 

 

모래사장의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한참 들어가도 물이 발목까지 밖에 오지 않는다.

 

두 사람이 방향을 바꾸어서 다시 산책을 하고...

 

아름다운 석양의 호수를 이쯤해서 뒤로 하고

호수를 따라서 약 30 km 떨어진 Marten Mountain 전망대로 향했다.

 

 

불타오르듯이 붉게 물든 석양의 숲...

 

 

정상까지 비포장도로 위로 덜컹거리는 차로 이동해서 올라 가 보니...

해발 1005 미터 높이의 마르튼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석야의 슬레이브 호수...

 

 

밤 9시 40분에도 아직 해가 수평선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아쉽게도 마르튼 산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지는 멋진 석양을 제대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다.

 

 

잠시 정상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서 지는 해를 지켜 보고나서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

다시 호수쪽으로 차를 돌려서 산을 내려 왔다.

 

 

빨리 차로 달려 왔지만 아쉽게 밤 10시가 되어서 이미 수평선 뒤로 해는 졌지만

아름답고 은은한 연보라의 하늘이 신비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2년전 호수 주위에 초자연적인 아름다운 오로라로 장식된 밤하늘과 호수면..  (from Google Image)

 

 

 

 

다음날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찾은 데본샤이어 비치...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두고, 이런 층계를 통해서 비치로 향했다.

 

 

어둑어둑한 석양의 호수와 또 다른 분위기의 호수...

해변과 달리 조개조각도 없고, 자갈이나 돌맹이도 없어서

하얗고 보드라운 백사장이 더 비단결같이 곱기만 하다.

 

 

물 깊이가 고작 10 cm 미만이라서 호수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물 깊이가 아주 얕아서 호수 20미터 안에 이렇게 작은 모래섬도 많이 보인다.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걸어 가서 찰칵~

 

 

호수의 물의 양이 줄어드는지, 물이 밀려간 후의 모래엔 물결무늬의 모래가 인상적이다.

 

 

물도 얕고, 모래사장은 부드럽고 편편하고, 단단해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 저 멀리 보이는 모자처럼 아이들이 맘놓고 뛰어 놀 수 있기에 아주 적합하다.

 

 

봄바람에 파도가 주기적으로 밀려든다.

 

 

어른들은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아이들은 가지고 온 공과 장난감으로 신나게 노는 한 가족의 모습에 미소가 퍼진다.

 

 

썰물이 빠지듯이 물이 빠진 비치에 피크닉 벤치를 옮겨 놓고

세명의 젊은 소년들이 그 위에 앉아서 호수의 오후를 즐기는 모습도 보기 좋다.

 

 

한 가족이 발목까지만 차는 호수의 넓은 모래 운동장에서 뛰어 논다.

 

 

발목까지 걷어 올린 바지자락이 젖을 때까지 호수 안으로 약 50미터 안으로 들어가서 ....

 

저 멋지게 생긴 세명의 틴에이저들은 벤치 위에 앉아서 무슨 얘기를 나눌까...

 

멀리 호수 한복판에 작은 무인도 섬이 보인다.

가능하다면 저기에 작은 캐빈을 지어놓고 살고프다.

 

 

호숫가의 나무에 앉아서 사색에 잠긴 남편..

 

 

연휴라서 복잡할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몇몇 가족외엔 호젓하기만 만 Devonshire Beach...

 

 

여기서부터는 아쉽게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죽은 나무들의 잔재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지만 물은 여전히 얕고

호수의 바닥은 보드랍고 편편해서 비치보다는 물 안으로 걸어도 좋은 곳...

 

 

밋기 축구공을 서로 던지고 받는 한 가족...

아빠가 서 있는 호수나 아들이 서 있는 비치나 거의 경사가 없어서

암놓고 뛰고 공놀이를 하기에 이처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다.

 

 

호수와 하늘이 함께 하는 비치...

 

 

봄의 첫 연휴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찾은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슬레이브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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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ast of the Sun, sung by diana krall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