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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캐나다

[Slave Lake 1] 슬레이브 호수로 가는 길에서...

by Helen of Troy 2012. 5. 22.

 

 호젓한 석양의 슬레이브 호수가를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정답게 거니는 남편과 친구....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5월 21일을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을(5월 24일) 기념하는

빅토리아 데이 (Victoria Day)국경일로 정해져 있다.

Victoria Day는 5월 25일 전에 돌아오는 마지막 월요일을 휴일로 정해져서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기 보다는

대부분의 캐나다 사람들에겐 신나는 봄과 여름의 첫 연휴로 인식이 되어 있다.

 

이 연휴에는 대부분의 캐나다 사람들은

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겨우내 찾지 않던 별장이나 캐빈을 정리와 청소를 하기도 하고,

공식적으로 정원에 채소와 꽃 모종을 심기도 하고,

산뜻하께 새로 단장한 마당에서 친구들이나 식구들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즐기면서 즐겁게 이 연휴를 보낸다.

 

5월에 들어서 2-3주간 거의매일같이 정원과 텃밭에서 수고를 해서 정원일을 거의 마치고,

우리 부부는 가벼운 맘으로 이 연휴기간동안 에드먼튼 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km 떨어진

슬레이브 호수로 달랑 손가방 하나만 들고, 봄여행을 다녀왔다.

 

 

 캐나다 알버타주의 수도인 에드먼튼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슬레이브 호수...

 

슬레이브 호수(Lesser Slave Lake)는 알버타 주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알버타 주 에서는 두번째로 큰 호수이다.

호수의 크기는 1,160 평방 km이며, 길이는 100 km, 넓이는 15 km 에 달하며,

평균 깊이는 11.4 m 이며, 제일 깊은 곳은 약 20. 5 m 이다.

호수의 물은 동쪽으로 Lesser Slave 강으로 흘러서 Athabasca River (아타바스카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원주민인 Cree 인디언 외에 1799년에 David Thompson 이 모피를 조달하기 위해서 탐험중에 처음 발견된 곳이다.

(꼬리: 슬레이브 호수의 정식 이름은 Lesser Slave Lake 인데

이는 알버타 북동쪽 끝에 위치한 훨씬 크고 거대한 GreatSlave Lake 와 비교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Great Slave 호수는 북미에서 제일 깊은 호수이며, 27,200 km2로 세계에서 아홉번째 큰 호수이다.)

 

 

자, 출발~~~

 

 알버타의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가는 하이훼이 16상으로 가다가 슬레이브 호수로 가는 2번 국도로 빠져 나간다.

 

 

 아침부터 짙은 구름이 끼어서 빗방울이 날려서 걱정이었는데 조금씩 날이 개이기 시작한다.

 

 사방을 둘러 봐도 평평한 땅과 하늘이 닿는 지평선이 보인다.

 

 

 막 씨를 심은 농지위로 솜털같은 구름이 낮게 떠 있다.

 

 이 넓은 땅은 거대한 기계의 도움으로 밭을 갈고, 씨도 뿌리고, 수확이 불가피할 정도로 광활하다.

 

 

 거대한 자연 IMAX 쇼를 구경하는 기분이다.

 

 

 고속도로 옆에 심심치 않게 기름을 퍼 올리는 Derrick이 눈에 띄인다.

검은 황금이라고 일컫는 오일샌드, 자연개스 풍부한 자원으로 알버타의 경제를 주도한다.

시속 110 km 로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담아서 좀 흐릿한 것이 아쉽다.

 

 

 광활한 대지에는 농지외에 넓은 목장이 많다.

방목하는 목장의 소들이 먹을 hay 목초가 널려 있다.

 

 

 목적지까지 167 km 가 남았다는 표지판... 반을 온 셈이다.

 

 

 북쪽으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면서...

 

 

 넓은 대지위엔 바람막이겸 심어 놓은 숲의 나무만 멀리 보인다.

 

 

 이 지방은 주로 러시아, 유크라이나, 폴란드와 동부 독일 출신의 개척자들이

이렇게 기름진 농토로 변모를 시켜 놓았다.

 

 

 이곳은 목장의 소들이 먹을 알팔파와 카놀라 씨를 심어 둔 농지이다.

 

 북쪽으로 가면서 곧은 고속도로 양쪽에 연한 연두색의 이파리가 달린 lodgepole 나무와 birch trees 들이

마치 우리들에게 사열을 받는 듯 끝없이 펼쳐진다.

 

 간혹 보이는 고속차량을 단속하는 경찰차만 없다면

맘놓고 질주를 하고 싶어지는 멋진 고속도로이다.

 

 

 호수에 가까워지자 길에서 농지는 눈에 잘 띄지 않고, 대신 완만한 언덕길이 시작되었다.

 

 

 슬레이브 호수에서 방출된 물이 보이는 Athabasca River(아타바스카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아타바스카 강을 지나자...

 

고속도로 옆에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들어가자 길 양쪽에 뉴스에서 본

작년 5월에 생긴 대화재로 검게 타버린 앙상한 가지들이 보인다.

 

 

정확하게 일년 전에 발생한 대화재로 치솟는 연기들이 인공위성에서 찍혔다.

 

6000여명의 전 주민들이 화재를 피해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는 모습...

전 주민들은 수십군데에서 한꺼번에 발생한 산불이 다 진화할 때까지

2주간을 친지집에서 피해 있다가

임시로 급조한 trailer homes에서 시와 집들이 복구하고 재건축할 때까지 지내야 했다.

 

 

슬레이브 레이크 도시의 집들이 완전하게 타버린 모습...

 

 한 자동차 가게에서 화재로 타 버린 트럭들... (5월 25일, 2011)

 

 

 마치 폭탄으로 폐허가 된 모습이다.

 

 번개등으로 자연적으로 늘 산불이 나지만

작년 화재는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버린 담배꽁초가 원흉이었다고 한다.

 

 

 검게 탄 나무들 위로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있어서 그나마 덜 을씨년스럽다.

 

 

 타버린 나무 사이로 새로 뿌리를 내리고 크는 새 나무들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재생력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빼곡하게 새 aspen tree, birch tree, lodgepole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은 아직도 황량하게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약 30 km 이상을 이렇게 화재의 잔재를 보면서 달렸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약 20 km 남았다는 사인과 함께 다시 푸른 숲이 우리를 맞아 준다.

 

 

 이 길 너머 호수가 있을 건만 같아서 여기서부터 괜히 조급해진다.

 

 

 슬레이브 호수 외에 크고 작은 호수 중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수 근처에서 잠시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만나 본 후에 바로

여행의 목적 중에 하나인 고비와 취나물을 뜯으러 차를 몰고 가서

약 1시간 반동안 준비해간 백에 그득하게 담고 돌아 왔다.

 

나물을 뜯는 동안 집에서 정성들여서 준비 해 주신 저녁을 함께 들고,

산책을 하러 함께 차를 타고 슬레이브 호수가로 향했다.

 

 바다를 방불케하는 거대한 슬레이브 호수 위에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서로 바빠서 몇달동안 못 만난 두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넓은 호수가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모래사장 길을 걷고,

나는 조용히 노래를 부르면서 그 뒤를 따라 가고....

 

 

 

호수의 멋진 모습들은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