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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여행17] 18 km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길을 드디어 완주해냈다!

by Helen of Troy 2012. 8. 6.

Upper Kananaskis Lake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우리 가족은 과거 20년간 해마다 두세번씩

아름답고 거대한 로키산맥으로 가족여행을 다녀 오곤 한다.

그 외에도 멀리서 친척이나 친구분들이 오시면

어김없이 로키를 찾으시기에 가이드역으로 수시로 드나들어서

그동안 줄잡아서 120번은 다녀갔지만

아직도 가 보지 않은 곳이 가 본 곳보다 더 많아서

갈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재미가 여전하다.

 

 

왼편에 Upper Kananaskis Lake, 그리고 오른편에 Lower Kananaskis 호수의 모습

 

이 두개의 카나나스키스 호수는 잘 알려진 밴프 국립공원에서 동쪽에 위치한

피너 로히드 주립공원(Peter Lougheed Provincial Park)내에 위치해 있다.

이 호수들은 하이킹, 낚시, 캠핑등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도 있고,

수력 발전소, 홍수관리, 저수지로도 사용되고 있다.

 

왼편의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의 면적은 약 8 sq. km 이며

해발 1720 미터에 위치하고,

제일 깊은 곳의 깊이는 108 미터에 달한다.

 

어퍼카나나스키 호수 전체를 한바퀴를 도는

18 km 길이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이곳을 자주 가지만 아직도 하이킹 트레일을 완주한 적이 없다.

우선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어렸고 (특히 막내가)

복덩이 아들의 불평 불만도 만만치 않았고,

그리고 언제라도 곰들이 출현할 확률이 늘 존재했고

(곰이 출현했다는 보고가 들어 오면트레일의 일부를 막아버린다.)

산동네라서 수시로 날씨가 변화하는 바람에

맘먹고 출발을 해도 매번 중간에서 포기를 해야했는데

이번에 운좋게도 아이들도 성장했고,

날씨도 좁 덥긴 해도 좋았고,

처음으로 곰녀석들이 잠잠해서

온가족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들은 늘 하던대로 이 길고 험한 트레일을 왜 가야만 하는지 출발부터 불평이 대단하다.

 

 

차를 주차 해 둔 후에 호수가를 끼고 난 트레일을 걷기 시작했다.

 

 

남편과 큰아이 등에는 가다가 먹을 음료수, 스낵과 선로션, 모기약 등으로 제법 무거웠다.

 

호수를 끼고 시계방향으로 걸어 호수가 늘 오른편에 있다.

 

걸음이 빠른 큰애와 아들이 앞서 가기 시작하고...

 

늘 만년설이 자리잡고 있는 웅장한 산들로 둘려쌓인 호수는 거울처럼 잔잔하다.

 

 

호수 위엔 누군가가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고...

 

 

작은 강물이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죽은 나무의 그루터기가 빠른 물살에도 버티고 있다.

 

 

아직은 날도 선선한 편이고 모기도 없어서 걷기에 쾌적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길의 경사가 완만해서 비교적 빠른 페이스로 걸어간다.

 

 

트레일에서 벗어나서 호숫가로 내려갔다.

 

 

만년실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라서 7월인데도 물이 아주 차갑지만 매우 맑고 깨끗해서 마셔도 좋다.

 

 

호숫가에는 수백년 이상 죽은 나무들이 말라서 petrify가 된 나무들이 즐비하다.

다들 조각가들의 작품처럼 아름답고 멋이 있다.

맘에 드는 몇개를 집어 들고 집 마당에 두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호숫가에 오면 의례히 돌을 던진다.

늘 누구의 돌이 제일 많이 skipping 하는가 사뭇 열심이다.

 

 

호숫가에 돌만 그득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야생화 1 가 피어있다.

 

 

이렇게 앙증맞고 종처럼 생긴 야생화 2 도 눈에 띄고...

 

 

다시 트레일로 올라와서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시냇물 위의 다리에서 단체사진 하나...

 

 

산꼭대기에 있는 만년설이 녹아 내려서 빠른 물살의 시냇물이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막내가 앞장을 섰다.

 

 

호수는 잔잔하고 고요하기만...

 

 

오른편 끝에 있는 주차장에서 1.2 km 거리를 걸어 왔다고 안내판이 알려 준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2.7 km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만년설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롭슨 호수 (Robson Lake)가 있다.

롭슨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은 작년 여름에 이곳을 다녀간 직후에 이미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양쪽에 소나무가 빽빽한 길을 걸어가고...

 

 

그 길가에서 만난 야생화 3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가니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 숨도 돌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야생화 4

 

 

다시 걷는다.

 

 

야생화 5

 

 

반대편에서 씩씩하고 인상이 좋은 60대 부부와 지나치고...

 

 

늘 오른편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호수...

 

 

야생화 6

 

 

아직 피지 않은 야생화 6

 

 

빽빽한 소나무 덕분에 늘 습해서 이기 종류와 고사리 종류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새순들이 새롤 뿌리를 내리고, 야생화도 그 와중에 피어 있고...

 

 

소나무 한 그루가 삐죽이 고개를 드밀고 서 있다.

 

 

야생화 7

 

 

야생화 8

 

 

또 다시 돌이 널린 호숫가로 내려가 본다.

돌만 보면 다들 던지고 싶은 충동이 생기나 보다.

 

 

복덩이 아들은 그저 하릴없이 잔잔한 호수를 응시하고 있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기서 단체사진 #2

 

 

날카롭고 납작한 돌 사이에 노란 야생화 9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다시 트레일 길로 들어서니 여기에도 새로운 생명이 건장하게 시작을 한다.

 

 

아주 오래되고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길을 막고 길게 누워있다.

 

 

축축하고 어두운 길바닥을 야생와 10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다.

 

 

취나물과 흡사한 나뭇잎을 가진 풀들을 헤치고 ...

약속한대로 별 불평없이 아들이 교대로 누나가 매고 가던 백을 업고 간다.

 

앞으로 앞으로...

 

조금 일찍 왔으면 여린 곰취나물을 원없이 뜯을 수 있었을지도...

 

 

 

 

 

 

트레일 상엔 솔나무 잎들이 두껍게 깔려 있어서 마치 푹신한 카페트 위를 걷는 기분이다.

그리고 길 상에는 아무렇게나 넘어지고, 누워있는 나무들이 가끔씩 길을 가로 막는다.

그래도 주립공원 관계자들이 하이커들의 안전을 위해서 세심하게 손을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푹신하게 땅을 덮고 자라는 이끼를 뚫고 나오는 4잎의 하얀꽃의 야생화 10

 

 

여기서 잠시 음료수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고목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참 경이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휜 소나무 뿌리와 줄기가 최고의 서식공간을 제공하면서 공생을 한다.

 

 

단단한 바위 사이에서도 이끼와 새 단풍나무가 터를 잡고...

 

 

여리디 여린 소나무 새순도 자라나고...

 

 

단단한 바위에서도 꽃을 피우고...

 

 

 

 

오래된 고목의 그루터기에서도 새생명들이 돋아나고...

 

 

평소에 다양한 ecosystems(생태계)에 관심도 많기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직업을 못 속이는지

이 대단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카메라에 쉬지않고 담느라

늘 앞서가는 가족의 질타를 받는다.

언제라도 곰을 비롯해서 커다란 노루, 산양등이 언제라도 출현을 할 확률이 있는 곳이기에

그룹에서 혼자 떨어져서 개인행동은 사실 바람직하지 않는데도

번번히 눈길을 끄는 풍경이나 식물들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느라 뒤로 쳐지기 일쑤다.

고맙게도 이근방에서 100여장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

못말리는 엄마를 이제는 체념을 하고 기다려들 준다.

 

 

 

 

이렇게 사진에 담으면서 언젠가 시간을 일부러 내어서

이곳에 서식하는 식물들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지 하고 다시 다집을 해 본다.

그래서 그동안 수천장에 달하는 사진들을 정리하고 연구해서

작은 책자로 만들 야무진 꿈을 꾸기도....

 

 

하하얀 별모양의 야생화 11

가족과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빨리 빨리 사진을 찍다 보면 이런 사단이...

 

 

4명의 젊은이들이 가뿐하게 걸어간다.

 

 

하늘은 점점 구름이 몰려 온다.

제발 비만 내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들이 왜 이렇게 아름답고 대단하게 보일까...

계속 사진기에 담는다.

 

큰애와 아들이 서로  무거운 가방을 교환하고,

남편과 막내도....   그리고 나는 여전히 얌체처럼 카메라만 매고 걷는다.

 

 

 

야생화 12

 

 

역시 초점이 맞지않은 야생화 11

 

 

야생화 13

 

 

출발한지 약 6 km 되는이 지점은 호숫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소나무 숲속이라서

햇볕도 잘 들지않고 축축할 뿐 아니라 모기도 극성이다.

모두들 모기스프레이를 충분히 다시 바르고 있다.

물론 마른 목도 축이고 스낵도 챙겨 먹고...

아들은 여전히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서 불평을 하고...

 

 

음침한 이곳에서도 계속 담은 사진들 중에 몇개만....

 

 

트레일 양쪽 길바닥을 수북하게 덮은 이끼류...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더워서 겉옷을 벗어 던지고 싶은데  감히 못 벗는다.

 

 

 

 

길이 점점 가파러지고...

 

 

축축해지면서 웅덩이도 제법 많아서 이렇게 둘러서 가야 한다.

 

 

 

 

다리가 뻐근해지고, 땀이 배어온다.

나도 아들처럼 불평의 소리를 뱉어 내고 싶지만 체면상 꾹 참는다.

 

 

다들 조용히 리듬을 타고 트레일 길을 올라간다.

 

 

 

 

 

 

 

 

이 고목은 어떤 연유로 이렇게 길게 누워 있을까...

 

 

조그마한 시내를 편히 건널 수 있게 다리가 놓여져 있다.

 

 

갑자기 물소리가 요란하다.

 

 

지도상에서 본 어퍼 카나나스키 강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단체사진 3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독사진 1

 

 

레프트 타기에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카야크라도 타고 호수로 흘러 들어 가고 싶다.

 

 

그런데 이 생각이 얼마나 무모한지 ....

 

 

독사진 2

 

 

모두들 강가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폭포처럼 세차게 흘러가다가...

 

화이트 워터

 

 

점점 평지로 변하면서 얌전하게 흘러간다.

 

 

다시 좁고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가면서...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면서 clearing 이 보였다.

 

 

아직 갈 길이 멀기에 다시 앞으로 향해서...

 

멀리 우람한 해발 2570 미터를 자랑하는 Mt. Indefatigable 의 위상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산을 향하는 트레일 길이 점점 험악해져서 돌부리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경사도 가파르고, 길도 험악해서 조금씩 처진다.

 

 

 

 

그래도 여긴 오르막길은 아니네...

 

 

앞으로 저 산을 돌아가야 하는데....

 

 

두개의 작은 강 사이에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약 20개의 캠핑장이 있다.

 

 

드디어 호수의 반을 돌았다.

남은 길은 걸어 온 길보다 많이 험한데....

 

 

 

계속해서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