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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19]로키의 엘크패스(Elk Pass) 등산로로 올라가면서 (그리즐리 곰과 함께)

by Helen of Troy 2012. 8. 20.

 

 Elk Pass (엘크 패스) 등산길의 첫 발을 내딛으면서..

 

 

 긴 등산 트레일을 오르기 전에 캐빈에서 베이글, 커피, 칸타로우프, 수박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차로 약 15km 를 운전해서 엘크페스로 향했다.

 

 

 떠나기 직전 주차장에서 아들과 찰칵~

 

 엘크 패스 등산로 입구에 안내판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 엘크패스는 난이도가 중간정도이며

컨트리 스키, 등산, 그리고 자전거를 즐길 수 있으며

Fox Creek(폭스 시내) 양 옆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서 구불구불 이어진다.

폭스 시냇가에는 오리나무와 버드나무가 빽빽하게 서식하며

나지막한 나무들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린다.

 

엘크패스 자체는 6km 정도 거리이며

이 계곡에서 제일 높은 지점은 알버타주와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경계에 위치해있다.

서 엘크패스로 계속 이동하면 엘크 레이크 주림공원으로 연결되어지며

온 하루가 소요되는 하이킹 코스이다.

 

 

 트레일 지도에 왼편에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Upper Kananaskis Lake)와

위로 길다란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Lower Kananaskis Lake)가 보인다.

빨간 별표 지점이 엘크패스의 시작 부분을 알려주고

남동쪽 방향으로 약 6 km의 트레일이 브리티쉬 컬럼비아 주를 넘어서 계속 이어진다.

 

 

 우리 가족팀은 주 경계를 지나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내친김에

폭스 호수(Fox Lake) 를 거쳐서 프로우즌 호수(Frozen Lake)까지 가기로 정하고...

예정되는 거리는 왕복 약 15 km 라는

두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바로 입에서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오전 10시 반에 초입부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내린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잔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빽빽한 소나무 숲속의 가파른 언덕길을 약 20분 헉헉거리며 올라 갔더니...

갑자기 길이 뻥 뚫리면서 아래에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와 그 위의 인디피티거블 산의 위상이 눈에 들어 온다.

  이 지역의 전기를 공급하는 전봇대 (hydro line)들이 울창산 소나무 숲을 베어서

뚫린 넓다란 길 (clearings) 덕분이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 길로 많이 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검은 물체의 정체는???

20여년 이곳을 드나들면서 자세하게 배운 곰녀석들의 X이다

요즘 로키에서 한창 열리는 버펄로베리를 하루에 수천개 이상을 먹고 난 곰녀석의 흔적인데

아주 fresh해서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았나 보다.

갑자기 4명의 우리가족그룹이 작게 느껴지면서 이제와 달리 촉각을 곤두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넓게 뚫린 이 길엔 나무그늘이 없어서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열로 벌써부터 등에 땀이 배어 온다.

 

 

전봇대들이 가파른 계곡 아래로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죽 이어진다.

만약을 대비해서 남편은 길에서 긴 막대기를 지팡이로도 사용할겸 집어 들었다.

 

 

 고맙게도 시원한 그늘이 있는 길로 들어 섰다.

 

 

 뒤에서 중년의 여자 한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울퉁불퉁하고 가파는 내리막길을

쏜쌀같이 내려간다.

내가 무척이나 닮고 싶어하는 모습인데....

 

 늘 온가족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로키로 가족여행을 왔는데

큰애가 연주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처음으로 4명만 와서 큰애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폭스 시냇물이 졸졸거리며 흐른다.

 

 

 시내 위의 자그마한 다리 위에서 찰칵~

 

 

 Elk Pass Trail (엘크 페스 등산길) 안내 표지가 길을 안내 해 준다.

 

 

 또 하나의 두려운 흔적이닷!!

비가 와서 진흙따이 된 등산로에 사람발자국 사이에 이렇게 확실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그 길을 따라서 계속 걸었는지

곰발자국들이 계속 보인다.

이것 역시 오래된 발자국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잠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도 너무 없어서 한적하기도 하고

금방 우리 앞을 지나간 무시무시한 곰녀석과 맞닥드리기도 솔직히 두려워서

일단 발을 돌려서 내려 가리고 정하고

입구에서부터 50분간 걸어 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5분간 갔던 길로 다시 내려 오다가 한 가족을 만났다.

이 가족의 구성원은 70대 처반으로 보이는 다부지게 생기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그분의 딸과 두명의 손자 손녀들이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커다란 곰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데 조심하라고 일러 주면서

그래도 무섭지않으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하나같이 곰녀석들의 사는 곳이니

곰의 흔적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여럿이 이동을 하면서

적당한 조치를 하면서 가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기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하신다.

 

특히 할아버지 나이는 거의 7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등산을 즐기신 덕분인지 무거운 가방을 매시고 걷는 모습이

젊은 사람못지 않게 보였다.

아이들의 엄마는 무서운 짐을 가득 실은 유모차를 가뿐하게 밀면서 산을 오르고 있었고,

쫄랑쫄랑 따라 가는 두 어린 남매의 나이는 대여섯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에

다시 되돌아가는 우리들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나이드신 노인들도 편안하게 가시고,

아이들이 엄마는 무거운 짐도 밀면서 가고,

두 어린 꼬마들도 불평없이 잘고 걷는데

하물며 우리 네 건장한 어른들이 못 갈것도 없다는 생각에

그들과 합류해서 다시 오던 길로 돌아 섰다.

 

 

 위의 진흙길을 지나서 솔잎이 푹신하게 덮인 이 길에서도 계속 곰들의 발자국이 이어졌다.

도대체 어디쯤에 가 있을까??

 

 

 졸졸거리는 시냇물을 따라서 3대가 모인 가족을 앞서고 우리는 그 뒤를 뒤따라사서

한결 편안하게 길을 걸었다.

그리고 우리 부대보다 걸음이 빠른 어떤 키가 큰 여자 한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서 우리 앞을 지나갔다.

 

 

 cow parsnip

한국의 취나물과 비슷한 이 식물은 주로 시냇가에서 서식을 하는데 곰들이 즐겨서 먹는 풀이다.

5월 말에 연한 순이 올라 올 때 고비나물을 뜯을 때

취나물도 뜯어서 말려서 가끔씩 무쳐 먹는데

그동안 많이 자라서 하얀꽃을 피우고 있다.

 

 

 폭스 시냇가엔 야생화도 만발하고 있다.

 

 

 등산길 양쪽 해가 잘 드는 곳에서도 야생화가 만발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조금 전에 앞으로 먼저 간 여자분이 저 앞길 끝을 돌아서자 마자

"Bear!!" 라고 나지막하게 외치면서 살금삭름 뒷걸음을 치면서 되돌아 오고 있다.

 

 

 약 4분을 기다렸다가 10명이 모두 뭉쳐서

왠만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습성이 있기에 곰들이 알아서 우리를 피하도록

큰소리로 우리의 존재를 미리 알리면서

모두 천천히 앞을 걸어갔다.

 

 

 이 시냇가에 곰이 좋아하는 cow parsnip 과 buffalow berries가 많아서

늘 이 주위에 곰이 자주 출현을 하는 곳이란다.

 

 

 캘거리에서 주말이면 혼자서 로키의 산길을 걷고는 한다는 이 아줌아가

조금 전에 시냇가에서 열심히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곰의 위치를 알려 주는 쪽을 바라 보았는데

그 사이에 아래쪽으로 이동을 했는지 다행히 눈에 보이지 않았다.

3대 가족은 촐현한 곰에 연연하지 않고 벌써 앞서 간다.

 

 

 곰이 선호하는 cow parsnip의 연한 부분을 먹고 지나간 흔적...

 

 

 이 풀을 먹고 난 후의 배설물...

또 한마리가 더 있나??

 

 

 10미터 떨어진 곳에는 곰녀석들이 뿌리과 곤충을 먹기 위해서 땅을 파 놓은 흔적...

 

다 이미 책에서 배운대로 곰의 흔적이 계속 눈에 들어오지만

10명이라는 숫자에 아까와는 달리 별로 두렵지도 않고,

오히려 곰이 우리 앞에 짠! 하고 나타나 주기를 바라기까지 했다.

 

 

볕이 잘 드는 등산로 양쪽에  각종 야생화와 곰이 즐겨 먹는 취나물(cow parsnip)이 보기좋게 자라고 있다.

 

 

씩씩하게 무거운 짐을 실은 유모차를 밀면서 올라 가는 아이들의 엄마와 얘기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걸어 올라갔다.

이들은 앞으로 약 8km 지점에 위치한 한 캐빈으로 가는 도중이란다.

이 시설은 회원가입을 하면

로키의 깊은 산 속에 적절한 곳에 지어진 캐빈/숙소에

자리가 있다면 언제라도 필요한만큼 그 캐빈에 묵을 수 있어서

이 등산로 상에 있는 그 숙소에 이틀정도 머무를 예정으로

필요한 짐을 밀면서 다섯살 된 아들과 일곱살 된 딸을 데리고 그 캐빈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알려준다.

 

평탄하지도 않고, 경사도 심한 8km의 거리의 길을

대수롭지않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70대 노인분들의 모습만 바라봐도

엄살을 피우고 싶어도 저절로 참게 되고,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유모차를 거의 한시간 반동안 밀고 올라 온 딸 대신에 할아버지가 여기서부터 밀고 올라가신다.

 

 

남편은 남자보다 오히려 건장하고 다부지게 생긴 캘거리 아줌마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앞서가고,

그 뒤의 두 아이들은 그저 조용히 따라가고,

나는 길을 가다가 흥미로운 것이 눈에 띄면 멈추머서 관찰하고

사진을 찍느라 늘 뒷전에 쳐져서 쫓아가면서 목적지까지 걷는다.

 

 

만년설의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풀밭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것도 잠시...

다시 좁고 가파른 길이 기다리고 있다.

 

울창한 숩속에 가끔씩 자연적으로 이런 넓은  풀밭(clearings)이 있는데

많은 초식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들이 쉽게 이동하는 통로로도 사용되고,

숲속과 달리 햇볕이 잘 들어서 많은 야생화와 풀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곳이다.

 

 

마침 길 가에 놓여진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잠시 숨도 고르고, 땀도 닦고,

목도 축이고, 앞으로 걸어 가야할 길을 서로 가지고 온 지도와 자료를 재차 확인하는 두 리더들...

 

 

볕이 잘 드는 이 부근에는 곰들이 제일 좋아하는 빨간 버펄로베리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가는 길을 확인 다음에 다시 출발~~

 

 

엘크 호수(Elk Lakes) 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 지점에서 딸의 짐을 내게 주곤

28도의 기온으로 아주 더운데도 가뿐하게 걸어가는 막내...

 

 

좁고 경사진 길을 따라서 편하게 올라가다가...

 

아주 힙겹게 올라가기도 하고...

다행히 제멋대로 틔어 나온 나무 뿌리들이 계단구실을 해 주어서

그나마 올라가는데 덜 힘이 든다.

 

 

울창산 소나무 숲 덕분에 오랫동안 쌓인 소나무 잎으로 덮인 등산로는

어떤 인위적인 만든 트랙보다 푹신하고 발에 닿은 감촉이 좋아서

등산로가 가파르고 멀어도 걷느라 피곤한 다리와 발에 가는 무리를 최소화 시켜준다.

 

 

하지만 나처럼 한눈을 팔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툭 튀어나온 이 뿌리들이 발에 걸려서 앞으로 꼬꾸라지기에 십상이다.

다행히 아직도 여전한 나의 순발력과 발란스로 용케 그런 불상사를 모면했다.

 

 

편한 풀밭을 지나니...

 

알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경계지점이라고 알려준다.

 

 

BD 주내에 있는 캠핑장 사용법이 쓰여있다.

어른 한명당 하루에 $5, 13살 미만 아이들은 무료이명, 캠프장 하나에 최고 10명까지

그리고 14일까지 허용이 된단다.

캠프장을 선택한 후에 비치해 둔 서류를 작성해서

정해진 비용을 봉투에 넣어서 영수증을 챙긴 다음에

정해진 봉투함에 넣으면 된다.

영수증은 머무르는 기간동안 캠프장 입구에 박힌 말뚝에 끼워두면 된다.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조금도 변함이 없는데도

인위적으로 그어 놓은 금에 따라서 알버타 주에서 BC 주로 건너와서 얼마간 걸어가니

친절하게 우리의 목적지를 알려 준다.

첫 목적지인 폭스호수는 1 km 남았단다.

 

 

길 상에 작은 시냇물이 흘러가서 진흙으로 변할수도 있는 곳엔 고맙게도 통나무 반을 갈라서

설치 된 임시 다리도 건너고...

(로키에 머무는 동안 런던 올림픽 경기를 거의 다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체조선수 흉내를 내본다.ㅎㅎ)

 

 

편안하게 자연 계단도 올라가 보고...

 

 

주차장에서 떠난지 꼭 2시간 후에 폭스 호수와 프로우즌 호수의 갈림길이 나온다.

 

 

처음으로 반대편에서 걸어 오는 등산객 일행을 만나서

다들 십년지기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다시 통나무 외다리를 건너서...

속담엔 이런데서 원수를 만난다는데...

(곰이나 만나지 않기를...)

 

 

바로 나올 것 같은 호수로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 깊은 산중에도 노란 야생화들이 늘 가까이서 반겨준다.

 

 

아!!   드디어 Fox Lake에 도착했다.

떠난지 2시간 15분이 걸렸다.

 

 

이 호수뿐만 아니라 이 주립공원 내의 모든 호수의 수위가 작년보다 적어도 2 미터 정도 낮아 보인다.

작년에 눈이 덜 내리고 , 올해 비가 덜 왔나 보다.

힘들게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면 으례히 만나 본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숨을 멈출만큼 빼어난 장관이 아니라서 우선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주위의 장관과 등산로 자체는 오히려 최고 수준이어서 덜 아쉬웠다.

 

 

쉬려고 앉은 벤치 바로 옆에 해맑은 데이지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구름 한점 없던 날씨에 솜사탕같은 구름이 파란 하늘에 떠 있다.

 

 

다들 시원한 그늘 아래에 있는 나무에 편하게 걸터 앉아서

미리 점심으로 준비해 간 샌드위치, 과일과 음료수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수위가 낮아진 호수가에 말라 비트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재작년에 여기까지 에머랄드 빛의 호수물이 꽉 차 올랐는데...

 

 

 

 

 

동행한 아줌마가 낮아진 물가까지 걸어 가 본다.

 

 

호수가의 돌부리 사이에 피어난 야생화

 

오후 1시가 되어서 Frozen Lake로 가는 길로 들어 서서

실제 평행봉같은 다리를 균형을 잡으면서 건너 간다.

 

점심도 먹고, 땀도 식히고, 뻐근한 다리도 쉬고 난 후라서

오후에 더 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프로즌 호수는 어떤 모습으로 기다릴지 상상을 하면서 앞을 향해서...

 

 

 

 

드디어 그리즐리 곰과 맞딱뜨린 이야기가 Elk Pass Trail 2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music: Allemande from English suite #4 in f major

played by murray perahia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