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카나간 호수가에 위치한 켈로나(Kelowna)에서...
오카나간 호수를 가로지른 다리에서...
에드먼튼에서 캘거리, 밴프를 지나서 950 km 후에 도착한 켈로나(Kelowna)
오카나간 호수는 길이는 135 km 이고, 폭은 겨우 4-5 km 로 좁고 길며,
수심은 아주 깊고 면적은 약 351 평방 km에 달하는 호수이며,
켈로나는 긴 이 호수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카나간 호수의 이름은 이 부근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원주민들의 연합(Okanagan Nation Alliance)
에서 유래되었고, 오카나간이라는 단어는 그리즐리 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조량이 무척 길고, 기후도 온화하고, 비도 밴쿠버처럼 많이 내리지 않아서 (7월의 풍광)
과일나무와 채소를 키우기에 적합한 곳답게
사과, 복숭아, 배, 체리를 비롯해서 맛좋은 과일의 주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긴 호수 주위를 끼고 양쪽 호수변에 험하지 않은 산과 언덕이 있어서
포도나무마다 골고루 태양빛이 필요한 포도재배에 적합한 지형이라서
포도주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인다.
호텔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잘 먹은 후에
호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오카나간 호수로 가족히 함께 아침 산책에 나섰다.
뒷편에 동부 켈로나와 서부 켈로나를 잇는 다리가 보인다.
막내랑...
호수에 배와 요트를 보관하는 marina와 선착장이 보인다.
얼마 전에 세워진 세 호텔도 보이고...
이른 아침이라서 긴 그림자가 호수의 모래사장에 드리워지고...
실물도 그림자처럼 길고 늘씬하면 얼마나 좋을까...
호수를 따라서 세워진 아름다운 공원은 운동을 하거나,
우리처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오늘은 아직도 쌀쌀한 초봄인데다가 이른 화요일 아침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농구장도 있고...
배구코트도 있고....
모래가 깔려서 비치 발리볼을 즐길수도...
겨울동안 따뜻한 남쪽으로 먼길을 떠났던 캐나다 기스(Canada Geese) 한쌍이
호수위의 푸른 하늘을 다정하게 나르는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다.
작은 터널을 통과해서..
호수 주면에 수백킬로미터의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
다음엔 꼭 자전거를 차 뒤에 매달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터널을 통과해서 잠시 걸으니 얼마 전에 개통한 다리가 나타났다.
출근시간이라서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다리를 거쳐간다.
호수의 반대편인 서쪽으로 향해서 발을 띄자
엄마만 혼자 가라고 하고 호수의 남쪽으로 다들 내뺀다.
호수의 남쪽 방향에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도 덮인 나즈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호수를 끼고 크고 작은 산장들이 나무 사이에 들어 서 있다.
춥고 길고 긴 우리동네 겨울을 피해서 이곳에서 3-4달 씩 거주하는 사람들이(특히 은퇴하신 노인분들이)
많이 몰려살고 있다. 바로 어젯밤 저녁시간에 이곳에 콘도를 소유하고 막내가 그집의 베비시터를 하는
이웃가족을 호수부근에서 반갑게 만나서 세상은 참 좁다는 말이 새삼 피부로 다가왔다.
이 다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도 호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저 언덕위에 자그마한 집을 지어서
철새처럼 겨울추위를 피해서 이곳으로 날라오는 신나는 상상을 해 본다.
다시 가족과 랑데뷰를 해서 함께 이동...
바다처럼 고운 모래사장이 있는 고요한 호수변을 거닐어 본다.
매일 넓은 호수와, 산, 그리고 파란 하늘에 뜨고 지는 해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을이
호수변에 죽 들어 서 있다.
그리고 전망좋은 호수변에 있는 집들 뒤엔
이렇게 요트와 모터 보우트를 댈 수 있는 개인 pier 가 설치되어서
쉽고 빠르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잦지만
지금은 그저 한적해서 찰랑거리는 물결소리까지 잘 들린다.
오랜만에 부녀들이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남쪽에서 다시 동토의 캐나다로 돌아온 캐나다 기스 한쌍도 유유히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잠시 보드라운 모래사장에 앉아서 진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상념에 잠겨 본다.
그 사이에 두딸을 양편에 끼고 호수 산책길을 남편..
바로 막 떠난 겨울이라서 강 언덕위에 빽빽하게 들어 선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아서
여름엔 우거진 숲에 가려진 집들이 제법 많다.
얼만 전에 새로 지어진 호텔과 콘도들이 마리나 앞에 즐비한 요트 사이로 보인다.
한시간 반정도를 느긋하게 호수주변을 거닐다가 목적지인 밴쿠버를 향해서 떠나려고
호텔 앞에 세워 둔 차 방향으로 향했다.
Kelowna =>> Merritt
켈로나를 떠나서 97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서
약 130 km 떨어진 메리트(Merritt)로 향했다.
험준한 로키산맥보다는 산세가 많이 완만해진 지형이지만
그래도 경사가 50도 이상 되는 산들이 하이웨이와 아주 인접해 있기도 하고
로키처럼 넓고 평평한 빙하계곡이 없어서
고속도로의 경사도 심하고, 아주 구불구불해서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엔 필히 체인을 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이곳의 주산업 중의 하나는 임업현장이 고속도로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뒤에 눈이 덮인 곳은 근래에 나무를 자를 구역으로 푸른 소나무 대신에 하얀 눈으로 덮여져 있다.
롤러 코스터 같이 오르락 내리락거리고, 구비구비 도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불현듯
automatic 차 대신에 오래 전에 운전을 해 본 manual shift 스포츠 카로 신나게 달리고 싶어진다.
고속도로 양쪽 주위에 각종 침엽수들이 호위병처럼 들어 서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자른 나무를 운반하기 위한 logging truck 도로가 험한 산을 질러서 곳곳에 나 있다.
입업이 발달한 이 지역의 고속도로엔 자른 원목들을 그득하게 실고
가파르고 구불한 고속도로를 힘겹게 천천히 움직이는 logging truck 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렇게 험한 고속도로변을 따라서 자건거길이 수백킬로 미터가 나 있는 것이
좀 생뚱맞기도 했는데, 이 고속도로 상에서 용감하고 대단한 사이클리스트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로키의 해발 2500 미터 이상의 산 꼭대기의 만년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발 1000 미터 이상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이곳의 산 꼭대기에도
이번 겨울에 내린 눈이 덮여 있고, 고속도로변에도 쌓여있다.
이 지방의 주산업인 입업을 대변하듯이 목재를 실은 커다란 트럭들이
힘겹게 천천히 오르막 길을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로키 산맥의 험한 산세는 벗어났지만 로키의 넓은 빙하계곡이 없는 이곳의 고속도로는
오히려 로키산맥의 한가운데보다 더 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사도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락 내리락해서 눈이 녹은 마른 길을 운전하기엔 스릴이넘치지만,
눈으로 늘 덮인 겨울엔 극히 위험한 코스이기도 하다.
이 지방에서는 예전엔 마구잡이식으로 나무를 잘라내었지만,
이제는 계획된 채목(sustainable planned logging pracice)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고속도로 양쪽의 숲에서 보여서 마음이 놓인다.
참고로 민둥산같이 보이는 언덕엔 앙상한 가지만 남은 활엽수가 심어져 있다.
메리트까지 15 km,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밴쿠버까지는 282 km 떨어진 지점에서...
곧 산 사이의 넓은 분지에 위치한 메리트 시가 고속도로 오른편에 눈에 들어왔다.
이 도시의 주요산업은 목축업, 입업, 그리고 레저산업이다.
참고로 큰 목장회사인 Douglas Lake Cattle Company 소속의
캐나다에서 제일 큰 목장이 이 도시 주변에 있다.
계속해서 Hope를 거쳐서 밴쿠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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