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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바늘과 실과 함께

[뜨게질39]남편 생일선물로 만든 스웨터

by Helen of Troy 2014. 3. 18.

 

올해 남편 생일선물로 만든 스웨터


 

 

자그만치 3년만에 드디어 완성이 된 스웨터


 

 

사용된 털실재료: Northern Sky 순모 아란 털실...


 

 

의  아란털실이 부족해서 급하게 투입된 Nob Hill 회사 제품의 Morris Twist 모헤어 털실


 

 

따스하고 폭신한 납힐 회사 제품의 모헤어 털실 #2


 

 

스웨터 앞판과 뒷판(왼편) 그리고 소매(오른쪽)의  모양과 치수 (단위는 inch)

 

 

(영어 설명서 이해가 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서를 올렸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20, 21, 22: small, med, large) 50-g 털실

3 4/5 mm 4 1/2 mm 바늘과 꽈배기 무늬를 위한 cable 바늘

 

우선 3 3/4 mm 바늘로 (101-107-113)코를 만들어서

겉뜨기(knit1), 안뜨기(purl 1) 을 번갈아서 single rib(고무아미) 무늬로 시작해서

위의 설명대로 뒷판과 앞판을 만든다.

 


 

소매 만들기는 위의 설명서의  Left Sleeve를 참조해서 만들은 후에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소매도 만든다.


 

 

 스웨터의 앞, 뒷판과 두 소매의

어깨부분을 함께 조합해서 목부분을 마무리하면 된다.

 

 

 

  스웨터의 4 부분의 어깨 부분을 서로 맞대어서 바늘과 털실을 이용해서 이은 후에

원형 바늘을 이용해서 목부분의 코를 줍는다.

그리고 knit (겉뜨기)와 purl(안뜨기) 를 번갈아서 떠서 신축성있게 목부분을 만든다.


 

 

 

 

꽈배기 디자인은 위에 "Plaited cable "을 따라하면

멋진 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스웨터 뒷판부터 시작했을 때는 그냥 하얀 아란실로 만들다가...


 

 

 나머지 앞부분과 두 소매에는 두 브라운 털실을 사용해서

모자라는 하얀 아란 털실을 충당하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만들게 되었다.

 

 

 

 

캐나다의 길고 추운 겨울을 덜 지루하게 보내기에는 뜨게질과 책읽기가 제격이라서

거의 5개월간 따뜻한 벽난로 옆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올해 겨울도 예년처럼 가을에 주문한 다양하고 새로운 털실로

누군가를 위해서 순면행주, 스카프, 모자, 장갑, 양말과 스웨터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긴 겨울이 지나고, 봄 기운이 서서히 느껴진다.



 

 

 

3년 전 어느 겨울 날에, 여느 겨울밤처럼 티비 뉴스를 보면서 손을 재빠르게 놀려서

뜨게질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그렇게 많은 뜨게질 소품들을 만들면서도

정작 자기를 위해서 만든 것이 없다면서, 자기 것은 언제 만들어주냐고

서운한듯이 한마디 툭 던져서 곰곰히 생각 해보니

한 7년 전에 목도리와 모자를 만들어 준 후로 남편을 위해서

만든 소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바로 집에 있는 털실 중에 남편이 좋아할 만한

소재의 털실을 골라서 스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웨터 뒷판을 완성 해놓고 보니, 남은 털실로 스웨터를 만들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자

다시 털실바구니를 뒤져서 같은 순모 소재의 털실을 사용해서 모자라는 털실을 메꾸어 가면서

스웨터 앞판을 완성한 후에, 왼쪽 팔부분의 반 정도가 완성이 된 싯점에서 계산을 해 보니

다른 색상의 털실을 추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약 150 그람의 털실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해 봄이 찾아오자, 옆에 늘 끼고 살던 뜨게질 바구니는 뒷전에 밀어두고,

정원과 텃밭으로 그리고 자전거길로 나가게 되면서, 큰 맘먹고 시작한 남편의 스웨터는

렇게 다른 미완성의 뜨게질 소품들과 함께 서서히 기억과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2년이 흐른 후에나 부족한 털실을 주문해서 작년 12월 초에 배달이 되었지만,

12월의 세 주말 내내 합창공연과 피아노 연주회, 그리고 연말 행사와 모임으로

스웨터 뜨게질은 자연히 올해로 넘어왔다.



 

 

 

소파 옆에 늘 놓인 뜨게질 바구니에 미완성으로 2년간이나 방치해 둔 스웨터를 새삼스럽게 시작하려고

막상 바늘을 잡고 보니 많은 시간이 지난 탓에 어떤 방식으로 뜨게질을 했는지 가물가물거려서

손에 잡히지 않기도 했고, 2월 말엔 미국여행을 다녀왔고,

3월 초에는 바하의 B단조 미사곡 합창공연까지 겹쳐서 몇주간 또 바구니에 쳐박혀 있었다.



 

 

 

 그러다가 3월 중순에 다가오는 남편 생일에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궁리를 하다가

3년 이상 미완성으로 뜨게질 바구니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스웨터를 완성하기로 맘을 굳히고,

4일간 짬이 나는대로 드디어 완성을 해서 예쁘게 포장을 해 두었다.


 

 

  

 늘 막내가 뜨게소품 모델을 서 주었는데

이번엔 스웨터를 선물로 받고 좋아서 입이 찢어지라 웃는 남편이

기꺼이 모델을 서 주었다.


 

 

 늘 남편의 생일상에 오르는 황태 미역국....



 

 

잘 익은 김치로 부친 빈대떡도 늘 단골이다.


 

 

 원래 스웨터를 좋아하는데다가, 손으로 직접 뜬 니트옷을 아주 선호하는 남편은

바로 스웨터로 갈아 입고

생일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빈대떡을 안주로

한국에서 공수 해 온 40도로 화끈한 '화요' 소주를 반주삼아서...

 

 

 가족의 생일날에 주인공이 좋아하는 케이크를 주문하면 직접 생일케이크를 구워 주곤 해 왔는데

늘 즐겨찾던 치즈케이크 대신에 올해 주문한 Tunnel of Chocolate Cake를  앞에 두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남편...

 

 

 그리고 3년 전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방으로 떠난 여행 중에

너무도 맘에 드는 와인맛을 보고서는

어렵사리 공수해 온 2006년산 브루넬로 몬탈치노 와인을 마시면서

남편의 생일을 함께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