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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여름밤 하늘에 뜬 수퍼문(Supermoon) 보름달 in 2014

by Helen of Troy 2014. 8. 11.

 

연보라 여름 밤 하늘에 떠 오르는 수퍼 문

 

우리 동네의 긴 겨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름이 짧다.

그리고 그 여름날은 한국처럼 찜통 더위나 장마로 피하고 싶은 절기가 아니라,

평균기온은 20-26도에 습도는 보통 50% 미만으로,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절기이다.

 

그리고, 도시가 꽤 북반부에 위치해서 보통 아침 4시부터 해가 떠서

밤 11시가 될 때까지 긴 일조량으로

기분좋은 여름 날을 길게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환상적인 여름날에 비도 오지 않고,

살랑살랑 미풍까지 불어 오고,

성가신 모기녀석들도 잠잠한 요즘에는

집 구석에 쳐 박혀 있으면, 왠지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모두들, 캠핑을 떠나고, 골프장에 몰려 들고,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고, 산보를 즐기느라

일년 중 길거리에서 제일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시기이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여름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은

Deck에서 불을 지펴서, 시원한 맥주나 부드러운 와인과 함께 고기를 구워서 바베큐 저녁을 먹고,

뒷마당에 장작불을 지펴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에

연일 실내가 아닌 발코니에 모여 앉아서 여름 밤하늘을 배경으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곤 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오이, 양파, 붉은 피망을 버무린 살라드를 곁들여서...

 

 

얇게 썬 닭 가슴살을 간장, 후추, 마늘, 생강, 황설탕, 참기름, 정종을 넣고 약 3시간을 재린 후에

바베큐에 먹음짐스럽게 구운 요리를 메인으로  발코니에 둘러 앉아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과

백 포도주를 곁들여서 저녁을 느긋하게 먹고,

어제 만들어 놓은 블루베리 커피케이크까지 디저트로 먹고나니

배는 탱탱하게 부르고, 3-4잔 마신 와인으로 알딸딸하게 기분까지 좋다.

 

 

 

그리고 무심코 발코니에서 훤히 바라다 보이는 동쪽 하늘을 올려다 보니

 

은은한 파스텔 색상의 여름 하늘에 보름달이 지평선 위로 막 떠 오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2-3일 전에 신문에서 한해동안 제일 밝다는 수퍼문 임을 깨닫자,

얼른 들어가서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우선 담아 보았다.

 

하지만 카메라 viewfinder에 들어 온 모습은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미진하기만...

 

밤 9시가 넘어도 훤하기에,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두 손을 놀려서 뜨게질을 하고,

다른 가족들은 책을 읽는다.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조금씩 밝아지는 수퍼문 보름달은 서서히 올라간다.

 

 

보름달도 아름답지만, 연보라, 하늘, 핑크의 밤하늘이 더 신비하고 아름답다.

 

 

나와 큰딸만 남은 발코니의 모습...

 

 

 

 

모기가 몰려 오기 시작해서 일단 발코니에서 철수하고...

 

 

편한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당 바로 뒤에 있는 연못가 산책로로 내려 가니

살랑거리던 바람도 어느듯 사라지고, 거울같은 고요한 연못 위에 여름 밤하늘이 비추고 있다.

 

 

 

 

신비하고 황홀하기까지 한 보름달을 이 정도밖에 카메라에 못 담는 자신을 한탄하면서...

 

 

연못 위에 뜬 보름달이 차라리 더 휘영청 밝다.

 

 

 

 

 

전문가들이 담은 지구촌 여름하늘을 밝힌 아름다운 수퍼문 보름달의 모습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 있는

노사 세뇨라 다 펜나 성당(Nossa Senhora da Penha Church) 뒤의 보름달 

Picture: YASUYOSHI CHIBA/AFP/Getty Images

 

 

뉴욕 만하탄의 크라이슬러 빌딩 위의 supermoon

Picture: EPA/PETER FOLEY

 

 

템즈 강의 런던 다리 위의 수퍼문

REUTERS/Paul Hackett

 

 

호수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뒤...

Picture: REUTERS/David Gray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Picture: ‏@OlegMKS

 

 

만하탄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뉴져지 주 웨스트 오렌지에 소재한 Eagle Rock 공원에서...

Picture: REUTERS/Eduardo Munoz

 

 

리오데자네이로의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에서...

Picture: YASUYOSHI CHIBA/AFP/Getty Images

 

 

그리이스 아테네의 아폴로 신전에서..

Picture: AP Photo/Petros Giannakouris

 

 

마세도니아 스코피에시의 바르다르 강가에서...

Picture: AP Photo/Boris Grdanoski

 

 

이렇게 찬란하고 위대한 여름 밤이 아쉽게 저물어 가고...

한달 뒤, 한가위 보름달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