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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봄의 향연이 한창인 싱그러운 5월의 우리동네...

by Helen of Troy 2014. 5. 25.

 

5월의 울동네 산책로

 

동토의 나라에는 일년에 반이 겨울이다보니

5월이 되어야 봄이 제대로 느껴진다.

너무도 애간장을 태우면서 더디게 봄이 찾아 오면,

겨우내내 움츠려들고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가라앉았던  동네 사람들은

따스한 봄볕이 내려쬐는 날이면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왠지 큰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에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듯이 집 밖으로 나와서, 마당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자전거, 스쿠터, 스케이트보드를 신나게 타고 돌아 다니거나

동네마다 있는 공원이나 산책길을 걸으면서 봄을 만끽한다.

 

 

하지만 늘 하는 일에 쫓기다보니 아무리 날이 좋아도 쉽게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없어서

애를 태우다가, 어제 금요일에 날씨도 화창하고, 4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각지도 않게 생겨서

바로 자전거를 잡아 타고 집 뒤에 있는 커다란 자연보호구역을 따라서 만들어진 산책로로 달려갔다.

일주일에 날씨만 좋으면 늘 달려가는 이 길에서 점점 길어지는 일조량으로

하루가 다르게  봄의 향연이 열리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 작은 똑딱이 카메라도 들고 나갔다.

 

 

왼편에 MacTaggart 자연보호구역이 있고 오른편에는 주택이 들어 서 있다.

이 보호구역은 맥태거트씨 소유의 넓고 싯가가 매우 비싼 땅을 주택이나 상가로 개발하기 보다는

고맙게도 알버타대학에  이 땅을 기증을 해서 울 동네의 주민들이 사시사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산책로 양쪽에는 노란 민들레가 갑자기 낮시간도 길어지고

따뜻해지자, 하루 아침에 만발으 해서 노란 카페트를 깔아 놓았다.

 

왼편에 있는 아스펜 나무는 연한 연두빛의 이파리로 한창 물이 올라서

바라만 보아도 새 생명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렇게 여리디 여린 이파리의 아스펜 숲도

2013년 11월 19일

6개월 전에는 영하 20도 날씨에 30cm 함박눈이 내려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겨울은 겨울대로, 봄은 봄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동요에도 나오는 민들레는 정원이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만 방심을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그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잔디밭과 꽃밭을 망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에 민들레의 삐죽한 이파리가 솟아 오르는 족족

길고 가느다란 삽으로 사정없이 뿌리채 뽑히는 불운의 꽃신세를 면치 못한다.

 

 

 

오른편에 새로 주택지로 개발이 되면서, 불과 한달 전에 이 산책길을이 포장되어서

자전거로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산책로는 2년 전에 포장이 되어서 많은 사이클리스트와 jogger,

그리고 애완견와 주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길이다.

 

 

 

 

왼편에 계속 맥태거트 보호구역 공원이 계속되고,

오른편에는 주택의 뒷마당으로 연결되어 있다.

앞에 보이는 집 마당에는 커다란 미끄럼틀과 그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집 뒤에 바로 산책길과 숲이 있는 집 터는 좋은 경관으로

선호하는 사람도 많고 당연히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오른쪽에 위치한 가파른 호수길을 낑낑대고 올라 와서...

 

 

보호구역 근처에 있는 자전거 길 외에도 거미줄처럼 주택가에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 밀밭이었던 이 지역이 주택지로 개발이 되면서

조경공사와 함께 동네에 몇군데엣 조성된 인공호수 주위에도 자전거길이 있다.

 

 

이렇게 조성된 인공호수에 개구리, 오리 등이 서식하고,

4월 말이면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갔던 캐나다 구스들이 돌아와서 호수 주위에 둥지를 틀곤 한다.

 

 

 

 

산책로 서쪽으로...

 

 

동쪽으로 바라다 본 산책로 - 양쪽에 조성된 인공호수가 있다.

 

 

 

군데 군데에 산책로와 주택가를 잇는 도로가 있어서쉽게 집에서 산책로로 통하기도 하고

차가 다니는 도로외에 동네와 동네 사이를 거미줄처럼 이어져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다시 보호구역 근처로 가서...

 

 

여기서 오른편에 MacTaggart 공원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2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해서...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 앞에 기다란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이웃의 큰딸이자 나의 제자인 학생이 오늘 고등학교 졸업파티가 있는 날인 것이 기억났다.

얼른 샤워를 하고 미리 준비했던 선물을 들고 앞집으로 가 보았다.

 

 

 14명이 탈 수 있는 기다란 리무진 앞에 레드카페트까지 깔려 있다.

어떻게 차려 입었는지 궁금해서 얼른 안으로 들어 가 보니

다들 몇달동안 고심하고 고른 아름다운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함께 모여서

이 리무진을 타고 졸업파티 장소를 가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질세라 최고로 예쁘게 차려 입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근사하게 기념하기 위해서

이렇게 리무진을 서너시간 예약해서

시내의 아름다운 장소로 옮겨 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

졸업파티 장소로 향한다.

 

 

미리 계획은 없었지만,

다들 셀폰 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는 수준이어서

엉겹결에 카메라다운 카메라를 들고 간 내가 카메라맨으로 추대가 되어서

아리따운 아가씨들의 모습을 담게 되었다.

 

 

 집 뒤의 작은 공원에서...

 

 젊음자체가 아름다움 자체인 이들의 눈부신 자태에

미인대회를 방불케 한다.

 

 

리무진에 오르기 전 집 앞에서..

 

 

정확하게 1년 전 울 막내가 졸업파티에 가기 전 모습...

 

 

 

이렇게 동토의 동네에도  젊음과 새 생명이 넘치는

눈부신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