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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북 사스카추언 강가에서 9월 마지막 날을.... 13편의 가을영시와 함께....

by Helen of Troy 2014. 10. 1.

 

North Saskatchewan River along Edmonton Downtown on Sept 22, 2014

 

 

가을비가 내린 후 화창하게 개인 9월의 마지막 주 오전을

에드몬턴 도시의 한 가운데를 지나서 유유히 흐르는 강가로 가서

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 보았다

 

방대하고 아름다운 북 노스카추언 강은 에드먼턴 도시를 한복판을 지나서 동북쪽으로 흐른다.

이 강은 로키산맥에 있는 해발 1,800 미터의 컬럼비아 빙하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알버타 주와 사스카추언 주를 거쳐서 바다만큼 거대한 위니펙 호수까지 이어져서

약 1,300 km 길이의 캐나다 서부의 주요한 강이다.

 

 

북 사스카추언 강의 발상지인 로키

 

 

한편, 남 사스카추언 강은Bow 강에서 시작되어서 동쪽으로 흘러서 알버타의 Medicine Hat를 거쳐서,

동북쪽으로 방향으로 바꾸어서 사스카추언 주의 Saskatoon을 거쳐서

북 사스카추언 강과 거의 평행으로 흐르다가 합류하게 된다.

 

이 강의 이름은

예전부터 이 지역에 살던 Cree 원주민들은 이 강을 급류의 강이라는 의미인

"Kisiskatchewani Sipi" (키시스카추와니 시피)에서 유래되었으며

1690년에 헨리 켈시가 유럽인으로 처음으로 이 강을 방문해서 알려지게 되었다.

 

사스카추언 강은 에드먼턴 시를 가로질러서 구비구비 흘러서

서울처럼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졌다.

 

 

 

(The City of Edmonton Website에 퍼온 사진)

 

이 강에서 카누, 카약, 제트 스키, 제트 보트, 낚시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강을 따라서 170 km 에 달하는 산책로을 따라서

도시 한복판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의 기분으로 산보, 조깅, 자전거타기 인라인 스케이팅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 강은 또한 에드몬턴과 위성도시의 식수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수자원이기도 하다.

 

 

3일을 내리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 후 아침에 창문을 내다 보니

날이 활짝 개여서인지 공기는 더 신선하고 햇빛은 더 눈이 부신 오전이라서

차에 자전거를 싣고 집에서 운전해서 약 20분이 걸리는 사스카추언 강으로 달려가서

알버타대학 바로 건너편에 그리고 강을 따라서 조성된 에밀리 머피(Emily Murphy Park)

 주차장에 일단 차를 세워두고 물병과 간단한 간식을 담은 백을 매고 발을 옮겼다.

 

 

 

Winter is an etching,

spring a watercolor,

summer an oil painting

and autumn a mosaic of them all

- Stanley Horowitz

 

 

시립공원에는 으례히 곳곳에 벤치와 바베큐가 설치되어 있고,

개중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커다란 fireplace도 있다.

 

 

바로 오른편에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면 알버타 대학이 나온다.

 

 

산책길의 왼편에는 사스카추언 강이 흐르고

반대편 강언덕에는 에드먼턴 downtown이 있다.

 

 

Besides the Autumn poets sing
A few prosaic days
A little this side of the snow
And that side of the Haze...
Grant me, Oh Lord, a sunny mind—
Thy windy will to bear!
~Emily Dickinson

 

 

저 멀리 한 커플이 정답게 산책을...

 

 

저 멀리 High Level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한 조거가 파삭거리는 낙엽소리를 내면서 가뿐하게 달려간다.

 

 

가운데 dome 지붕 건물이 주정부 의회 건물이다.

 

 

 

 

falling leaves
hide the path
so quietly
~John Bailey,

 

 

 

자전거를 타고 강가를 달리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띈다.

아직 자전거 초보수준을 겨우 면한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험한 지형도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닐 날을 기대 해 본다.

 

 

나처럼 편안한 차림으로 산책하기도...

 

 

낙엽이 수북히 쌓인 층계를 걸어 올라가서...

 

 

남들처럼 셀카도 찍어보고...

 

 

Winter is dead;

spring is crazy;

summer is cheerful

and autumn is wise!

~Mehmet Murat ildan

 

 

층계에서 계속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강둑 위에 알버타대학이 나온다.

왼편건물은 상과대학 건물이다.

 

 

주상복합식으로 지어져서 아래층에는 다양한 가게와

2/3층에는 기숙사가 있는 Hub Mall 도 눈에 들어온다.

 

다시 다른 언덕길로 내려가서...

 

 

자작나무가 무성한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이곳에서 잠시....

 

 

Of all the seasons,

autumn offers the most to man

and requires the least of him.

~Hal Borland

 

 

산책로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서 늘 가던 오른편 대신 왼편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길이 나온다.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은 이 길에서 함께 산책 나온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오른편에 남자분은 에드먼튼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1주자로 30여년을 활동하고 은퇴하고

현재는 같은 합창단의 테너로 활동하는 아저씨인데

부인과 함께 취미인 bird-watching 을 하려고 커다란 망원렌즈와 망원경을 목에 걸고

새소리를 찾아서 돌아다니시고 계셨다.

 

 

두분이서 열심히 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면서

이곳이 도시에서 유난히 다양한 새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신나게 알려주신다.

부부가 은퇴해서도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Just as a painter needs light

in order to put the finishing touches to his picture,

so I need an inner light,

which I feel I never have enough of in the autumn.

~Leo Tolstoy, to Nikolay Strakhov

 

 

큰길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강둑 바로 옆으로 가까워졌다.

 

 

올려다 보니 땅 아래가 아니 에드먼턴의 지상철(?) LRT 기차가 강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기차길 바로 아래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파란 다리가 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급경사진 강둑길에서 어렵사리 다리로 통하는 이 길로 들어섰다.

 

 

사람들 전용으로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다리이다.

 

 

 

The world is tired, the year is old,
The faded leaves are glad to die...
~Sara Teasdale, "November"

 

 

다리 위해서 상류쪽으로 바라다 보인 아름다운 도시의 가을 풍경

외편엔 알버타 대학 건물들이 들어 서 있고

오른편엔 강 언덕에 세워진 전망좋은 고층 아파트 건물들...

 

 

 

 

 

 

Fall, leaves, fall; die, flowers, away;
Lengthen night and shorten day!
Every leaf speaks bliss to me,
Fluttering from the autumn tree...
~Emily Brontë

 

 

 

강 하류 쪽 풍경...

 

 

다리를 건너서 강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시간이 정오가 바로 지난 시간이라서

주변에 있는 오피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We are reformers in the spring and summer,

but in autumn we stand by the old.

Reformers in the morning,

and conservers at night.

~Ralph Waldo Emerson

 

 

Cross-walk 에서는 오른편에 있는 버턴을 누르면 노란불이 깜빡거리면

양편에서 오던 차량들이 보행자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바로 세워준다.

 

 

 

 

자전거를 타고 강을 따라서 50 Km 계속 이어지는 이 길을 쌩쌩 달리는 것은 다음에 강북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 빠른 걸음으로 45분간 걷는 것으로 만족했다.

 

 

생각보다 너무 멀리 가서 수업시간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뛰다시피 오던 길로 ...

 

 

Winter dies into the spring,

to be born again in the autumn.

~Terri Guillemets

 

 

 

 

강북에서 강남쪽 풍경

 

 

외편다리는 보통 기차를 위한 다리

 

 

강북 언덕으로 통하는 계단 아래에 소방구조대원들이 집합해 있다.

다음날 아침 신문에 보니 불우이동을 돕기 위해서 기금을 모우기 위해서 높다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다고...

미리 계단을 한번 오르내리면 일정금액을 기부하겠다는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은 후에

평소에 단련된 몸으로 기꺼이 층계를 오르내리는 노력으로 큰 기금을 마련했다는 훈훈한 기사가 실렸다.

 

 

다시 다리위로..

 

 

다리 한가운데서 마지막으로 강 상류쪽을 담아보고..

 

 

 

Behold, in yon stripped Autumn, shivering gray,
Earth knows no desolation,
She smells regeneration
In the moist breath of decay.
~George Meredith (1828–1909),

"Ode to the Spirit of Earth in Autumn"

 

 

한사람이 겨우 걸을 수 있는 샛길로 거쳐서...

 

 

자작나무 숲을 거치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단거리 경주를 하듯이 빠른 속도로 뛰어오는 두 명의 청년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서로 웃기도..

 

 

오래된 소나무가 가파른 강둑에서 중심을 잃지않고 버티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노란 빨간 낙엽 가운데서 거의 하얀색에 가까우 낙엽이 달린 나무가 눈에 들어와서..

 

 

“Give me a land of boughs in leaf
A land of trees that stand;
Where trees are fallen there is grief;
I love no leafless land.”
A.E. Housman

 

 

비가 며칠 내려서 질척거리 않고, 적당하게 젖은 낙엽으로 걷기에 푹신하다는 느낌을 주는 산책길 끝무렵에서..

 

 

주차장 근처에 풀밭에는 낙엽이 짝 널려있다.

아름답지만, 누군가가 치워야할텐데 하는 걱정을 하는 것을 보니 분명 아줌마이긴 하다.

 

 

 

그리고 그 옆엔 한 부부가 느긋하게 공원 테이블에서 정답게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중간에 주차해 놓은 나의 붉은 애마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Fall has always been my favorite season.

The time when everything bursts with its last beauty,

as if nature had been saving up all year for the grand finale.”
Lauren DeStef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