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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그리스

[그리스여행7]할키디키 포르토 까라스의 해변 등산로-Hiking Trail in Porto Carras

by Helen of Troy 2015. 8. 12.

 

 

그리스 북부 할키디키의 Sithonia 반도 서쪽에 위치한

포르또 까라스(Porto Carras)의 아주 한적한 바닷가에서...

 

 

 

할키디키 반도에 도착해서 3일째 되던 날에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서 등산길을

따라서 그리스에서 아직도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발로 구경하기로 했다.

 

 

포르또 까라스의 아담한 만에 있는 항구를 지나서...

 

 

이 트레일은 항구에서 남쪽으로 해변을 따라 가다다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반도 안쪽으로 들어와서

약 700미터 높이의 산 꼭대기를 거쳐서

다시 해변 등산길로 이어지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7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출발때부터 하늘에 시꺼먼 먹구름이 무섭게 몰려 들어 와서

완주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가방에 우산을 하나씩 챙겨들고 일단 출발했다.

 

 

출발한지 15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천둥 번개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쿵쾅거린다.

 

 

기온이 벌써 32도라서 걸은지 20분만에 벌써 등이 땀으로 젖어들었지만

등산로의 첫 해변이 눈에 들어와서 잠시 아래로 내려가서

바닷물에 발을 담구면서 땀을 식혔다.

 

북동쪽 하늘은 점점 시꺼멓게 되가고...

 

서쪽 하늘은 아직 하얀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이어서 계속 걸어 나갔다.

 

 

두번째 바위로 둘러 쌓인 해변..

 

이 곳도 지중해 연안 날씨답게 여름 날씨는 사막성 기후로

아침엔 25도로 시작해서 낮엔 35도를 웃도는 높은 기온과

건조한 기후라서 등산로와 반도 전체에 오직 잘 자라는 나무는 소나무와 올리브 나무이다.

 

 

 

등산길에서 세번째로 만난 해변..

여기서 근사한 대나무 막대기를 발견해서,

 

 

지팡이를 벗삼아서 걷기 시작했다.

 

 

길을 떠난지 약 1시간 후에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고운 모래가 있는 네번째 해변에서...

 

 

비교적 해변이 길지만

길을 떠난지 아무도 못만날 정도로 한적하고

오직 찰랑거리는 파도소리와 멀리서 천둥소리만 간간히 들린다.

 

 

험한 바위와 고운 모래, 그리고 향기로운 소나무가 잘 조화된 한적한 해변가

 

 

지팡이를 들고 바닷가에 선 옆지기가 

왠지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가 연상된다.

 

 

더운 김에 샌들을 신은 채 바다로 들어 가니

20여미터를 들어가도 무릎 위로 넘지 않아서 애들처럼 신나게 물장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급기야 등산로쪽으로도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다시 등산길로 들어서서 먼 발치에 산 정상이 보이고

아래는 조금 색다른 나무가 보여서 다가가 보니...

 

이 동네의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오렌지 나무가 언덕위에 잔뜩 널려있다.

아래에 수북하게 떨어진 오렌지 하나를 입에 대자마자 뱉어버릴 정도로

엄청 시고 떫었다.

 

 

다시 소나무 길로...

 

 

 

 

모래알이 제법 큰 다섯번째 만난 해변

 

 

마침 점심 시간이어서 이 해변에 딩굴고 있는

오래된 고목 위에 걸터 앉아서 가지고 간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먹으면서 요기를 했다.

그런데 푸른 불청객 하나가..

 

 

가방 위에서 등장~~

 

 

주위에 제일 흔하게 핀 이름 모를 하얀꽃...

 

 

키가 큰 나무는 소나무,

그 앞쪽에 작은 나무들은 거의 다 야생 올리브 나무이다.

 

 

올리브 나무에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 열매...

그리스 문명이 있게 해 주고, 지금까지도 그리스 경제의 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준비해 간 4리터 중 1리터만 남아서

가방의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조금은 불안해진다.

 

 

여전히 비는 견딜만큼 부슬부슬 내린다.

 

 

출발한지 약 2시간 반이 지나서 다다른 이 지점에서 발길을 돌리기로 하고 호텔쪽으로 향했다.

 

 

가던 길에 못 내려가 본 여섯번째 해변에서...

여기서 지팡이 하나를 더 발견한 남편은,

 

 

등산 지팡이를 제대로 골랐다고 좋아라 하면서 걸어간다.

 

 

 

남편 뒷 꽁무니만 찍다가

여기서 나도 드디어 인증 샷 하나 건졌다.

 

 

 

우려했던 소나기는 지나가고, 서서히 하늘이 개이기 시작해서

발걸음이 좀 느긋해지고 사진을 찍을 여유도 생겼다.

 

 

이 해변은 모래보다 자연이 빚어 놓은 기묘하게 생긴 암석으로 둘려쌓여 있다.

 

 

 

 

오래된 고목은 서서히 분해되어서 흙으로 돌아가은 모습이 묘하게 아름답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이 해변은 뒷쪽에 있는 주택의 사유 해변으로 아래에 샤워장과

안락한 비치가구들이 놓여져 있다.

우리는 피곤한 발을 쉴 겸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비가 그친 뒤는 말 그대로 불볕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지팡이

 

 

 

 

 

 

 

 

 

이 해변에서 남은 물과 간식을 다 먹어치우고 잠시 바다를 보면서 땀을 식혔다.

 

 

이렇게 조용하고 근사한 해변이 오랫동안 감추어져서

사람의 흔적을 안 남기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질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바다가 아름답다.

 

완주를 못해서 다음날 다시 시도해 보자고 의기투합한 후

내일 다시 사용하려고

남편은 가볍고 튼튼하다고 애지중지하던 두 지팡이를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잘 두었다.

 

 

 

 

 

 

남쪽으로 내려갈 때에 바다가 깊숙이 들어온 만에

부부로 보이는 두 남녀가 요트 안에서 느긋하게 여름 오후를 지내서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쳤는데

돌아 오는 길에도 아직도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건조한 기후로 주위의 풀나무들은 다 말라 비틀어져도

화사하게 핀 노란꽃이 더 돋보인다.

 

 

지천에 널린 야생 올리브 나무에는 올리브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있다.

 

 

출발한지 4시간 후, 이 동네 곳곳에 화사하게 핀 부겐빌리아가 핀

호텔이 보이는 부근에 드디어 도착했다.

 

 

호텔로 들어가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간편하게 차려 입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바다로 나가 보았다.

 

 

1시간 전까지 천둥번개가 치는 바람에 한산했던 해변가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파라솔 아래서 주로 책을 읽는 모습에 제대로 휴식을 즐기는 여유가 보기 좋다.

 

 

 

 

우리도 준비해 간 책을 읽기도 하고

바다구경, 하늘 구경, 사람구경을 하면서 늦은 오후를 할키디기가 자랑하는

해변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