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언덕 산책길
테살로니키에서 3일을 머문 후에 비행기를 타고
아테네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에 올라 타서
그리스 국회(Syntagma) 근처에 있는
미리 예약해 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특이한 점은 아테네에서 머무는 동안 공항버스를 비롯해서
모든 공립 교통수단(public transportation)이 무료였는데,
이유는 당시 경제대란 중이었던 그리스는
하루에 한 사람당 은행에서 최대 50 유로만 인출을 할 수 있었는데,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수중에 남는 돈이 없어서
버스, 전차등이 무료여서, 우리처럼 방문객은 무상승차를 할 수 있었다.
.
우선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아고라가
한 눈에 보이는 높은 언덕길 코스로 정하고,
사막성 더운 날씨엔 물이 필수라서
가방에다 차게 얼린 물병을 넉넉히 넣고 호텔을 나섰다.
아테네에서 묵은 아크로폴리스호텔은
원래는 한 변호사의 빌라로 지금도 호텔이라기 보다는 개인집같은 분위기로
호텔 구석구석에 앤틱가구와 소품들로 차 있다.
위치도 Syntagma 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오래되고 작았지만,
깨끗하고, 아침식사도 푸짐한데다가, 값도 저렴하고,
고대 유적지와 가깝고, 교통도 편해서 지내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호텔과 인접해 있는 유대인 박물관
The Jewish Museum of Greece
일년 중 7-8월이 제일 더운 시기라서
아침인데도 벌써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이다
다행히 습도가 낮아서 아름다리 드리운 나무 그늘진 길로 다닐만 했다.
장난감같이 작은 기차가 좁고 오래된 고대 아테테 골목 골목 천천히 누비면서
편하게 구경하는 관광객도....
이 골목을 통해서 올라 가면 저 뒤에 아크로폴리스 벽을 끼고 난 산책로가 나온다.
우선 아크로폴리스 입장표를 구하러 아크로폴리스 매표소로 향했다.
빨간 골목기차, 그리고..
초록 골목 기차도 타고..
아크로폴리스 매표소로 가는 길(디오니시우 아레오파기투, Dionysiou Areopagitou)...
모두들 표를 사러 가는지 발길이 분주하다.
긴 바지를 입고 온 것을 벌써 후회하면서 잠시 벤치에 쉬는 남편...
그리고 주위에는 상큼한 라임트리와 레몬트리, 그리고 은은한 향기가 좋은 Gardenia 꽃이 만발했다.
레몬트리
이른 시간인데 아크로폴리스 입장표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제법 길다.
약 30분을 기다려서 표를 드디어 구입했다.
매표소 뒤에 잘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이 엿보인다.
다시 아까 봐 두었던 골목으로...
이 부근엔 최소한 1500년 된 오래된 유적과 유물들이 거리에 널려 있다.
길도 집도 벽도 항아리도 다 오래되었지만,
그 오래됨이 남루하기 보다는 멋과 아름다움이 풍겨진다.
높은 언덕에 위치해서 아테네에 어디서나 쉽게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주위의 벽을 따라 난 아크로폴리스 언덕 산책로를 여기서부터 올라갑니다.
그리스에서 쉽게 보이는 파랑색과 흰색의 대문이 더위에 산뜻해 보인다.
핑크빛 벽과의 조화도 아름답기만...
좁은 길 양쪽에 위치한 식당 앞 그늘진 곳은
테이블보가 덮힌 테이블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건기인 여름엔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은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아크로폴리스 반대편에 위치한 Lykavittos Hill (리카피토스 언덕)
산 꼭대기에 작은 하얀 교회는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회이다.
2000여년이 된 고대 도시 바로 옆에
아직도 개인주택에 평범한 시민들이 산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하얀집과 파란 하늘이 벽 위에서 나부끼는 그리스 국기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왼쪽이 아크로폴리스 벽, 오른쪽은 그리스 시내..
좁은 계단에 빽빽하게 들어 선 싱그러운 화분들 덕분에
더위가 덜 느껴진다.
그리스에서 하얀 벽은 보기가 드물고...
흰벽을 보면 손이 근질거리는 사람이 많은지
낙서(graffiti) 가 난무해서 눈쌀이 찌푸려질 때가 많았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내려다 본 아테네 시내...
뒤로 돌아서 아크로폴리스 벽쪽 모습...
암석인데다가 건조해서 풀들이 누렇게 말라있다.
이런 곳까지 낙서가 그득해서
나라도 흰페인트를 구해서 말끔하게 칠을 하고 싶다가도
이런 모습이 아테네의 unique 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막성 기후에 걸맞게 각종 선인장들이 눈에 자주 띈다.
화사하게 꽃을 만발한 선인장들
작은 소성당(chapel)
The Old University - House of Kleanthis
안내표지에 의하면
이 건물은 건축가였던 스타마티오스 클레안티스가 디자인한 그의 집이였다가
그리스가 오토만제국으로부터 해방되어서
1837-41독립된 그리스의 첫 대학교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정집보다 작은 소성당...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여느 가정집과 큰 차이가 없는 교회가 곳곳에 위치한 것을 자주 본다.
아무렇게나 쌓여진 돌도 2000년 전에 누군가의 집에 쓰였을까?
빳빳하게 풀먹인 면에 정교하게 레이스 뜨게질된 커튼을
바라만 봐도 노스탈지아가 느껴진다.
beauty in decay...
일상이 멋 그 자체!!
산책로 길을 다 돌고 난 후에
식당들이 운집해 있는 골목을 통해서 아래로...
늘 사진찍기를 달가워하지 않고
사진 하나를 찍는데도 뜸을 들이는 남편에게 재촉을 하는 내 모습...ㅋㅋ
초록 벤치에 잠시 앉아서 물을 마시면서 아테네의 멋에 취해본다.
good enough for top-rated House & Garden Magazines
산책로에서 내려다 본 로마시대의 광장 The Roman Forum
To Roman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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