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러운 치킨 수블라키
그리스를 대표할만한 음식을 들라면
아마 수블라키(souvlaki)가 그 음식일 정도로
그리스 국민을 비롯해서 관광객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아테네 시내에서 유명한 수블라키 거리(souvlaki row)에서...
아침 일찍 줄을 서서 파르테논 신전과 고대 아고라 입장표를
긴 줄을 서서 구입한 후에 아고라 언덕 산책로와 로만 아고라를 구경하고 보니
정오를 넘기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 더워지면서
배도 슬슬 고파와서 그리스의 대표 음식 수블라키 전문점들이 들어 선
수블라키 거리로 발을 옮겼다.
아테네 중심에 있는 모나스티라키 동네의 미트로폴레오스 길 상에
위치한 "수블라키 길"에 도착해 보니
길 양편에 비슷비슷한 수블라키 식당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었다.
우리는 선뜻 어는 식당으로 들어가야 할 지 잠시 서성대고 있는데,
한 식당에서 바쁘게 서빙을 하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유독히 눈에 들어 와서, 그가 일하는 식당으로 다가 갔다.
올리브 오일 드레싱으로 버무린 싱싱한 살라드
많은 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에서 젊고 건강한 헬퍼들은
더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가운데,
빳빳하게 풀먹인 하얀 셔트를 차려 입고,
시종 웃음과 여유를 잃지않고,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서비스를 하는
그 아저씨 가게에 가면 왠지 음식도 맛있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자 재빠르게 하얀 테이블보와 함께
테이블을 말끔하게 새로 세트를 하고,
그리스 음식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 바쁜 와중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셨다.
우선 시원한 맥주부터 주문부터 했다.
그리스에 도착해서 마시기 시작한
Fix 라는 맥주 맛에 빠져서 계속 마시게 되는 맥주맛이
이날도 더위에 몇시간 돌아다닌 후라서
두병을 거듭 마신 후에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치킨 수블라키에
신선한 토마토와 가지 숯불구이와 감자튀김이 곁들여서 나왔다.
수블라키 (Souvalaki)는 그리스 국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이 가장 즐겨 먹는 그리스 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로 양념에 재운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나 양고기등 작게 썬 고기와
다양한 채소를 고치에 끼워서 숯불에 구운 음식이다.
이렇게 구운 수블라키에 소스를 얹어서
주로 감자튀김이나 프렌치 프라이즈와 같이 나오는데,
수블라키라는 단어의 유래는 그리스어로 꼬치를 뜻하는 '수블라' 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더운 아테네 시내를 5시간을 돌아다닌 후라서
시원한 맥주와 닭고기 수블라키의 맛이 한층 맛이 좋았다.
맛나고 푸짐한 치킨 수블라키를 먹고 났는데도
뭔가 미진해서 야채 랩(vegetable wrap)을 하나씩 더 주문해서 먹었다.
수블라키는 때로는 짜치끼(tzatziki) 소스에 양념된 고기와
얇게 썬 토마토, 상치, 파프리카 양파와 감자튀김을
살짝 구운 피타 빵에 넣고 돌돌 말아서 랩을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서 케첩이나 겨자소스를 얹어서 먹어도 좋다.
우리가 앉은 식당은 45분정도 머무는 동안, 우리를 이곳으로 오게 한 웨이터 아저씨 덕분에
빈자리가 나기가 무섭게 새 손님들이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자리잡고 앉는 반면,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식당의 테이블의 반 이상이 비어 있는 것만 봐도
아테네의 명물 먹자 골목인 '수블라키 길'에서도 알아주는 이 식당에서
아테네의 대표적인 수블라키를 제대로 맛을 볼 수 있ㅇ서 다행이다.
우리 부부가 그리스 방문중, EU의 긴급 경제 정책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어서
이날도, 이 먹자 골목에도 긴급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투표날을 3일을 남기고 있어서인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반대'표 시위대에 많이 참가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한국처럼 죽기살기식으로 살기등등하게 데모를 한다기 보다는
시위대 앞에 선 리더가 반대의 구호를 외치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그 구호를 반복하면서
웃는 얼굴로 골목을 걸어가는 모습에서 여유와 낭만이 느껴졌다.
그리고 민주정치가 2,000여년 전, 바로 이 도시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친다.
데모 시위대가 지나 간 Souvlaki Row 뒷쪽에 있는
모나스티라키 광장으로 향했다.
모나스티라키 광장 (Monastiraki Square)
작은 수도원이라는 뜻을 지닌 모나스티라키 광장 북쪽에
12세기 비잔틴 제국 시대에 건축된
동정녀 마리아 성당(Church of Virgin)이 위치해 있다.
(종탑은 근래에 보수를 거쳤다고 한다.)
고대 아테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나스티라키 동네는 관광객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인기가 있는데,
성당에서 대각선 방향에 모나스티라키 지하철 역이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남편 뒤에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이슬람 회당인 모스크였다가
현재는 도자기와 타일 박물관인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그 뒤에 아크로폴리스도 보인다.
어느 도시를 방문해도 꼭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재래시장이기에
모나스티라키 광장에서 서쪽의 이페스투 길에 있는 벼룩시장(flea market) 으로 향했다.
벼룩시장답게 싸고 재미난 물건들이 쌓여있고,
사람의 냄새가 나는 곳이어서 볼 것이 많았다.
싸면서 그리스 전통의 소품들이 즐비하지만
여행 스케줄의 아직도 초반이라서 작고 가벼운 기념품 외에는
일체 쇼핑 금지주의를 지키려하니 고문이 따로 없다.
터키보다는 호객행위가 적어서 구경하기엔 편했다.
벼룩시장이 끝난 곳에서 왼편으로 꺾어지면,
유명한 고대 아테네 아고라 입구가 바로 나온다.
아고라 입구가 있는 Adrianou 길에서 내려다 보인 아고라 사이를
지하철 기차가 다니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진다.
To: 고대 아테네 아고라
아고라 남쪽 끝에 아크로폴리스가 멀리 보인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본 아고라의 모습...
아드리아누 입구를 통해서 아고라 내로 들어서서
안내판에 21번으로 소개된 파나테나이크(Panathenaic Way) 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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