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29]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1편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전시된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지붕을

 떠 받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의 케리아티드(Caryatids) 원형 조각상 기둥들...

번잡한 아테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국회 건물에서

걸어서 불과 10분 걸릴 정도로 가깝지만 아주 조용하고, 아담하면서 값도 착한

아크로폴리스하우스 호텔이 있는 오래되고 좁은 거리...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가기 위해서 일찌감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먹고 호텔을 나섰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늘 전세계에서 몰려 든 관광객으로 붐빈다.

리시크라테스 광장(Lysicrates  Square)에는

초록과 빨간 미니 기차가 쉬지않고 방문객들을 실어 나른다.

리시크라테스 광장 근처의 카페들...

박물관 바로 건너편에 아크로폴리스 언덕이 올려다 보인다.

완공 직후의 새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모습(구글에서 모셔 왔습니다.)

Acropolis Museum

아크로폴리스의 유적은 2,000여년간 고대부터 중세기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동안 지속적인 자연적인 재해와 인위적인 파손을 견딘 고대 그리스 문명의 산 증인이다.

그리스 17세기까지 아크로폴리스를 다녀간 여행객들에 의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아크로폴리스는 세월의 흔적은 있었지만, 원형의 보존상태가 양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17세기 중반에 화약을 저장해 두던 Propylaia(입구 대문)이 폭발해서 유실되었고,

30년 후에는 당시 그리스를 지배하던 오토만 점령자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적군에 대항할

성채로 강화하기 위해서 입구 옆에 있는 아테나 니케아 신전 건물의 자재를 뜯어내기도 했다.

아클로폴리스 최악의 시기는 1687년에 베니스 공화국의 군대가 퍼부은 대포에 의해서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산산조각이 난 조각들을

기념품으로 마음대로 가져갔는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세기에 영국의 엘진 경이 아직도 굳건하게 서 있는 신전 건물의

주요한 frieze, metopes and pediments를 통째로 띄어내서 

영국으로 반출한 사건이다. 

오랫동안 그리스를 점령하고 지배하던 오토만의 중대가

1833년에 아크로폴리스에서 물러가자마자

그리스의 독립을 주도하던 지도자들은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

박물관을 지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서

1865년 12월 30일에 파르테논 신전에서 남동쪽에 있는 자리에

초석을 놓아서 건축공사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지어진 첫 박물관의 크기는 800 제곱 미터로

1886년부터 계속적으로 발굴되는 수많은 유물을 보관하기엔 너무도 부족해서

1888년에 두번째 박물관 건물을 짓기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1946-47년에 두번째 박물관은 헐어버리고,

원래 박물관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친 박물관은 1970년대에 들어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객들이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1976년 9월에 카라만리스를 주축으로 지금의 새 박물관 건설 계획이 시작되었고,

1976년과 1979년에 박물관 건축 공모전을 열었지만, 원하는 디자인을 구하지 못했다.

10년 후 1989년에 당시 문화부 장관이던 멜리타 메르쿠리가

대영박물관에서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대대적인 건축 공모전을 다시 개최해서 채택된 디자인은

얼마 후  마크리아니 지역에 오래된 크리스찬 시대의 아테네 유적이 발견되면서

여기서 추가로 발굴된 수많은 유물까지도 수용할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해지면서

자연히 공사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2000년에 다시 가진 공모전에서 건축가

버나드 츄미 와 마이클 포티아디스(Bernard Tschumi & Michael Photiadis)의

디자인을 채택해서, 드디어 2007년에 박물관이 완공되었다.

새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전체 면적은 25,000 제곱 미터에 달하고,

14,000 제곱 미터 이상의 전시공간으로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 있던 원래 박물관보다 10배가 넘는 규모이며,

21세기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테크놀리지를 갖춘 세계의 박물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야경..(from Google Images)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입구에서...

이 박물관은 2009년에 개장되어서 비교적 새로운 건물로

아크로폴리스 언덕위에서 발견된 많은 유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편의 발 바로 아래에 설치된 투명한 판 아래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있던 자리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발굴작업과 복원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둥금 모양의 화덕 안에는...

위에서 행운을 빌기 위해서 던진 동전들이 수북하다.

박물관 입구 바로 아래

투명한 발판은 입구 앞까지 이어지고...

아크로폴리스 옛 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바로 위에 이런 현대적인 박물관을 건축한 것이 참 인상깊다.

이렇게 예전의 모습대로 복원하기에 많은 시간과 인내와 끈기의 결과이리라...

박물관 오른편에 그늘진 곳에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미국에서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

(나도 이들처럼 40년 전에 그리스를 다녀가서 감회가 새롭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와서 여기서 티켓을 구입하는데,

우리는 박물관 패스 패캐지를 이미 구입해서 그냥 패스...

박물관 안으로 입장해서 주요 전시장인 1층에 전시된 수많은 유물들의 촬영이 금지 되어서

안타깝게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조각상과 유물들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대신 하는 수 없이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소장된 유물들을 모은 책을 구입했다.

하지만, 새로 멋지게 지어진 박물관에 소장된 대단한 조각상들을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도 아쉬운 나머지, 도처에서 따가운 시선으로 방문객들을 감시하는 직원들을 피해서

도둑 고양이처럼 가슴 졸이면서 몰래 어렵게 몇장 담아 보았다.

Chian Kore - Athens, Acropolis Museum 510 BC ,marble

Calf bearer, dedicated by Rhonbos on the Acropolis

Rampin Rider at the Acropolis Museum

Magic-Sphere

sphinx

1시간정도 1층의 갤러리 4에서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발굴된 귀중한 조각상을 천천히 둘러 보고

오른편으로 꺽어져서 1층 한 가운데로 나와 보니...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지붕을 떠 받들고 있는 카리아디드 여인 기둥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행히 갤러리 4 외에 전시된 유물들은 촬영이 가능해서 편하게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Caryatids

Caryatids

Caryatids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