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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드디어 집에서 붕어빵을 만들었다!

by Helen of Troy 2016. 4. 21.




평소에 팥이 들어간 음식을 매우 좋아하지만,

북미에서는 팥을 구입하기도 그리 쉽지 않고,

값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팥이 들어간 음식을 쉽게 사 먹는 것 또한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이미 예전부터 좋아하는 찹쌀 모찌나 팥 시루떡은 지인에게 배워서

그동안 먹고 싶을 때에 가끔 해 먹곤 했는데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이나 호도과자는

기구가 없다는 이유로 아직 한번도 시도를 못하다가

얼마 전, 우연히 아마존에서 붕어빵 틀을 판다는 것을 보고

바로 주문했더니, 2주 전에 집으로 배달이 되었다.




홍콩에서 3주가 걸려서 배달된 붕어빵 틀...

한번에 달랑 2개만 만들 수 있어서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흠이지만,

이런 기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냥 신이 나서

바로 붕어빵을 만들어서 시식을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붕어방 틀이 배달된 후에 연이은 공연과 리사이틀 그리고 공연준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오페라 관람을 가기 전에

일단 팥부터 끓는 물에 담구어서 불려 놓았다가,

다음날 일요일에 긴 레슨 시간을 끝내자마자

처음으로 붕어빵 만드는 일을 시작해 보았다.






우선 하룻동안 불려 두었던 팥 5컵에,

소금 1 tsp., 황설탕 1 1/3 컵, 바닐라 1 tsp. 을 추가해서

팥 앙꼬를 준비해 두고....

(참고: 이렇게 충분히 앙꼬를 만들어 두면, 약 60개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컵 다용도 밀가루

1/2 tsp. 소금

1/2 tsp. 베이킹 소다

1 Tbs. 설탕

1 컵 + 2 Tbs. 물

1 Tbs. 식용유


을 커다란 그릇에 넣고 거품기로 덩어리가 없어질 때가지 젓는다.

(위의 재료로 8개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왕 만드는 김에 많이 만들어서 얼려 두고 먹으려고

위의 재료 3배만큼의 재료를 준비했다.




우선 브러쉬를 사용해서 기름을 붕어빵 틀 양면에 발라 준 다음,

반죽을 틀에 약 2/3 정도 채운 후에,

준비 해 놓은 앙꼬를 골고루 (약 한 스푼) 넉넉하게 넣고,

앙꼬가 덮일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추가해서,

중불에 겉이 노릇노릇하고 바삭할 때까지(약 3-4분) 구운 후에

틀을 돌려서 추가로 3분을 더 구워 주면.....




그동안 먹고 싶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던 했던 붕어빵이 요렇에 나온다.




처음 시도한 붕어빵치고는 제법 맛으로나 모양으로나 아주 근사하다.

다음엔 팥 대신에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은 lima beans, navy beans등

다양한 콩종류로 앙꼬 재료를 만들어서

다양한 맛의 붕어빵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절로 그려진다.





따끈할 때 한 입을 베물었더니,

바삭하고 고소한 겉과

달콤하고 보드러운 앙꼬의 맛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