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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발렌테인 데이에 만든 보드러운 마들렌 케이크-Madeleines Tea Cake and Proust

by Helen of Troy 2016. 2. 14.





달콤하고 레몬향이  향긋한 마들렌 티 쿠키



매년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로 정해져서

한국과는 달리 가족은 물론 주위에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양한 선물과 함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날이다.





세 아이들이 어려서 유치원을 다닐때부터, 초등학교를 다닐때에는

같은 반의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앙증맞고 달콤한 쿠키를 매년 집에서 직접 구워서 만들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특수반 선생님등을 위해서

직접 구운 쿠키와 더불어서 평소에 뜨게질로 만들어 둔 소박하고 실용적인  순면 행주나

제철 과일로 만든 잼, 혹은 바느질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로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해 왔다.

 



속이 보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 마들렌



요즘엔 아이들이 다 커서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선물을 받을 대상에서 학교 친구나 선생님들보다는 직장동료나 상사, 그리고 이웃이 포함된 것 외에는

매년 부억에서 오븐으로 어떤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만들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일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올해는 만드는 일이 별로 어렵지는 않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평소에 잘 만들지 않게 되는

마들렌(madeleines cake)가 이번 발렌타인 데이를 빛내 줄 주인공으로 점을 찍고,

작년 어머니날에 막내로 부터 받은 마들렌 팬을 꺼내서 윤기나게 닦으면서 준비를 시작해 보았다.






 마들렌 티 케이크 (Madeleine Tea Cake)


마들렌은 "밀가루, 달걀, 설탕 그리고 버터를 재료로 작은 조개 모양의 틀에 넣고 구운 티 케이크" 라고

설명을 하는데,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가장 사랑받는 티 케이크이기도 하다.

마들렌의 유래와 원조에 관해ㅓ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레전드는 프랑스의 북동부에 위치한 로레인 지방의 제방 셰프로 일하던

마들렌 폴미에르(Madeleine Paulmier) 가 18세기 당시  로레인 지역의 우두머리였던

스티니슬라브 레진스키 백작과 그의 사위 루이 15세를 위해서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프랑스 왕이 그녀가 만든 스펀지 케이크가 너무도 맛이 좋아한 나머지 그녀의 이름을 따서

따끗한 티와 환상적인 조합인 부드러운 케이크르 마들렌이라고 붙여 주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마들렌의 내력과 상관없이 이 티 케이크의 레시피는 프랑스 전역에 빠르게 퍼져 나가서

단기간 내에 프랑스의 문화에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1913년에서 1927년 사이에 7부작으로 출판된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마셀 프루스트의 자서전 겸 소설인 "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영어 번역본은  In Search of Lost Time 혹은 Remembrance of Things Past) 에서

작가 프루스트는 몇가지 예를 들어서 지식과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기억과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기억을 비교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는 어릴 때 먹어 본 마들렌의 행복한 에피소무드의 예를 들어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기억을 묘사하고 있다.


No sooner had the warm liquid mixed with the crumbs

touched by palate than a shudder ran through me and I stopped,

intent upon the extraordinary thing that was happening to me.

An exquisite pleasure had invaded my senses,

something isolated, detached, with no suggestion of its origin.

And at once the vicissitudes of life had become indifferent to me,

its disasterous innocuous, its brevity illusory-

this new sensation having had on me the effect

which love has of filling me with a precious essence;

or rather this essence was not in me it was me ....

Whence did it come?

What did it mean?

How could I seize and apprehend it? ....

And suddenly the memory revealed itself.

The taste was that of the little piece of madeleine

which on Sunday mornings at Combray

(because of those mornings I did not go out before mass),

when I went to say good morning to her in her bedroom,

my aunt Leonie used to gave me,

dipping it first in her own cup of tea of tisane.

The sight of the little madeleine had recalled

nothing to my mind before I tasted it. 

And all from my cup of tea.





  마들렌 재료  Classic French Madeleines 



    1/2 컵 무염 버터

    (추가로 팬에 바를 1/4컵 버터)

    1 컵 밀가루

    1/2 티스푼 베이킹 파우더

    3 큰 달걀

    2/3 컵 흰설탕

    1 티스푼 바닐라 엑스트렉트

    1 1/2 티스푼 곱게 다진 레몬(오렌지) 껍질

 

  1/2 cup(8 Tbsp.) unsalted butter

  1/4 cup butter for pans

  1 cup all-purpose flour

  1/2 tsp baking powder

  3 large eggs

  2/3 cup granulated sugar

  1 tsp vanilla extract

  1 1/2 tsp freshly grated lemon zest

Makes 24 Madeleines




  마들렌 만드는 법 



1.   오븐을 화씨 350도에 세트를 미리 해 둔다.


2.  팬에 바를 버터를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넣고 약 25초간 녹여서

     브러쉬로 마들렌 팬에 넉넉하게 발라준다.


3.  작은 볼에 밀가루로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포크나 whisk로 골고루 섞어 둔다.




4.  마들렌에 사용될 버터를 그릇에 담아서 마이크로 오븐에 중간 열에 1분간 녹여 준 다음에

      잠시 실온에 식힌다.


5.  달걀과 설탕을 전기 믹서 볼에 넣고 중간-높은 스피드에 보드랍게 부풀때가지 약 3-5분간 돌린다.




6.  바닐라와 다진  레몬(오렌지)껍질을 추가해서 1분 정도 더 돌린다.




7.  위의 3번에서 준비해 놓은 밀가루를 추가해서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만 믹스를 한다.


8.  4번에 준비한 녹인 버터를 7번 반죽 위에 골고루 부은 다음에 spatula로 잘 저어서 믹스한다.






9.  수저로 케이크 반죽을 팬에 약 80% 찰 정도로 담는다.


10.  오븐에 가장자리가 노릇노릇할 때까지, 약 12-13분간 오븐에 굽는다.




잘 구워진 마들렌






12.   팬을 약 10분간 식힌 후에 wire rack에 마들렌을 옮겨 담는다.

       며칠간 두고 먹으려면 완전히 식힌 후에 뚜껑이 있는 용기에 보관해 둔다.



갓 구운 마들렌을 따끈한 홍차나 얼 그레이 티에 찍어 먹는 맛은

과연 환상적이다.




복덩이 아들 직장 동료와 상사들에게 드릴 발렌타인 데이 선물...




그리고 나의 제자들에게 줄 발렌타인 선물은 이렇게...




프루스트가 어렸을 때 먹은 마들렌의 맛이 어떤지

어떤 레시피로 숙모가 만들어 주셨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내가 시도해 본  간단하고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클래식 프랑스식 마들렌' 레시피로 만든 마들렌도

마셀 프루스트가 경험한 것 처럼

 받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기억으로

오래 오래 남기를 기대 해 본다.






Happy Valentine'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