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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여행4]성 파트리찌오 우물과 지하동굴(Pazzo di San Patrizio/Parco delle Grotte)

by Helen of Troy 2016. 4. 23.



오르비에토의 성 패트릭 우물


성 패트릭 우물(Pazzo di San Patrizio)




절벽 위에 왼편에 있는 우물의 입구





오르비에토 푸니쿨라 정거장 바로 옆에 성 파트리찌오(Pozzo di San Patrizio)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은 1527년에 신성로마제국(the Holy Roman Empire)를 배신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군대에 의해서 로마가 함락이 되면서,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트 7세는 오르비에토로 피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높은 절벽 위에 위치한 오래된 중세의 오르비에토는

물의 공급원이 없기 때문에, 만약 적의 공격을 받게 되면

쉽게 포위당하기 쉽고, 그래서 함락되지 쉬운 것을 크게 염려한 클레멘트 교황의

명령으로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서 1527년에 우물공사가 시작해서 10년만에 완공을 보았다.





처음 예상과 달리 이 우물공사는 비용도 엄청 들었고, 기간도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번도 포위를 당해 본 적이 없는 오르비에토 주민들은

우물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적이 이 지역을 침략하는 것을 제지할 요건을 높이 사서

비싼 경비와 노동력을 감수하고 이 공사에 착수했다.




이 16세기에 지어진 우물은 현대의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 수준으로 봐도

크게 감탄할 정도로 고도의 어려움을 극복한 공사로 인정받고 있다.

우물의 깊이는 약 54 미터, 넓이는 약 14미터에 달하며

2개의 쌍 나선형(double-helix) 모양의 구조를 띄고 있다.



2개로 된 나선형의 계단은 당시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각 계단이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서

무거운 물을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이나 노새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신속한 통행을 제공해 준 점이 특이하다.





  오르비에토 지하 동굴 도시  

(Parco delle Grotte) 


동굴의 입구...



오르비에토 지하 동굴 주거지는  2,500년전 이 곳에 거주하던

에투르스칸 주민들이 투파돌로 이루어진 동굴을 파서 지하거주지를 시작한 이래로

이곳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파서 약 1200개의 크고 작은 터널과 동굴을 비롯해서

다수의 지하 통로와 비밀 통로, 우물, 계단, 채석장, 창고, 저수지등이 있다.

또한 작은 네모꼴의 구멍을 파서 수많은 비둘기집을 만들어서

비둘기를 사육해서 식용으로 먹기도 했다.



적군의 침공을 받게 되면,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귀족들의 집에서

미리 파놓은 비밀 통로를 통해서 지하에 마련된 주거지로 피신하거나,

성당과 궁전이 있는 광장 위로 나올 수 있는 터널을 통해서 도시 성벽에서

안전하게 피신 할 수 있게 지하 통로가 준비되어 있다.




하루에 네번씩 약 50분간의 영어를 사용하는 가이드가 이끄는 동굴 투어(6유로)가 있는데,

우리는 제일 첫번째 투어인 11시 15분에 시작하는 투어에 합류해서 동굴 안으로...




우선 제법 큰 동굴 536번 안으로 들어 서면,






커다란 맷돌을 연상시키는

올리브 기름을 짜는 (Olive Press) 돌이 잘 보존되어서 남아있다.

 



이 올리브 맷돌은 169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리브 프레스 자체는 14세기 후반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하 동굴 주변에는 방앗간, 창고, 마굿간, 난로와 수로로 사용할 수 있게

동굴을 파 놓았다.




화덕도 보이고...




간단한 연장으로 이렇게 높은 천장의 굴을 맨 손으로 파 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위믜 메인 터널에서 이렇게 작은 터널들이 미로처럼 뚫려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방문객들...




이렇게 하늘과 통하는 통로도 만들어서 지하 도시내의 자연적인 채광이 가능케 했다.





2000여년 전에 에트루스칸들이 파 놓은 40미터에 깊이에 달하는 우물도 있고...




햇볕이 비추는 위로 통하는 터널도 있고...





어디를 보아도 수천년간의 긴 역사동안

인간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흔적이 빽빽하게 보인다.




여러갈래로 나누어지는 다양한 통로와 방들...




 In the articulated array of sections of this large cave, extending for over 850 square metres, you will notice a mysterious and irregular sequence of chambers connected to each other. This is a large pozzolana quarry, offering an interesting example of how excavations were carried out: that is, in a completely disorganized way, without even worrying about stability, following not a pre-ordered spatial plan, but the veins of material. According to the documents in the archives the opening or re-opening of the quarry date back to 1882. Amongst the findings that were brought to light, there are three vertical channels with notches for footboards dating, much further back, to Etruscan times.

Venture down the fascinating and interesting cave No. 6, that, through an array of ravines, small flights of stairs and narrow tunnels, will lead you to amazing examples of colombari located on different levels. The rectangular openings so close to each other along a line in the dug out tufa, that fascinated archaeologists for a long time with regard to the nature of their origin, have at last revealed themselves to be an extremely rational system of cells used to breed pigeons and give them nesting places, used since Etruscan times; this function is also confirmed by the presence of tubs supplying water and by openings located on the side near the edge of the cliff, that were needed in order for the birds to be in touch with the outside world. By reading some ceramic fragments found in the vicinity, experts have come to the conclusion that the tubs were also needed for the activity of two kilns where clay vases were baked in two different periods during the eighteenth century.



좁은 통로를 통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의 터너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의 계단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려 가기도 하고...




동굴 벽에 파인 네모 모양의 구멍은 비둘기 집이다.




한 쪽 벽은 외부와 오픈되어서 비들기들이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비둘기들은 주로 식용을 목적으로 키워서,

마치 닭을 사육해서 고기와 알을 먹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비둘기 집 동굴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는 동굴의 모습...







이 비둘기 집이 있는 동굴 왼편에 있는 아주 좁은 통로로 올라 가면

땅 위에 있는 동굴 주인의 집으로 바로 통하게 되어 있다.



통풍, 채광 그리고 비둘기들의 통로로 쓰이는 커다란 창...

절벽 아래에 오르비에토 농가가 내려다 보인다.



이런 계단도 위의 가정집으로..



우리도 좁은 계단을 타고 윗쪽 통로로 올라가 보니...




또 하나의 넓직한 터널과 연결이 되어 있다.




18세기부터 채석장으로 쓰인 흔적도...







단단하고 거대한 돌 덩어리를

2000여년간의 인간의 지혜와 재능, 그리고 땀으로

이렇게 대단한 지하 도시를 설계한 흔적을 감탄하면서 챙겨 보는 방문객들...




이 비둘기 집이 있는 동굴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지상의 주거지로 바로 올라 갈 수 있다고 한다.



동굴 투어의 마지막 즈음에 함께 모여서 마무리 설명을 들을 후...




약 한 시간의 동굴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정오의 여름 햇빛이 유난히 눈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