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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호숫가에서 가족과 함께...(Lower Kananaskis Lake)[카나나스키스 여행 26]

by Helen of Troy 2016. 5. 24.




5월 21일 아침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 (Lower Kananaskis Lake)



지난 22년간 우리 가족은 매년 연례행사인

로키산맥으로 가족 여행을 왔습니다.


주로 여름방학기간인 7월과 8월에 9일에서 10일간

로키산맥의 한 지역인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머물면서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고, 신문, TV, 라디오등 뉴스 메디아등

현대의 문명의 이기들이 없는 로키의 깊은 산에서 편히 지내다가 오다가

오랜만에 봄에 로키를 찾았습니다.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에 호숫가를 둘러싼 높다란 산에 구름이 걸린 배경의 아침 풍경...




캐나다에서는 5월의 세째주 월요일은

'빅토리아 데이' 공휴일로 정해져서 신나는 연휴인데다가

올해는 초중고 학교도 19일과 20일을 휴일로 정해져서

기대하지 않게 5일의 황금연휴가 주어졌다.

그리고 타지에서 살고 있는 큰딸까지 집에 하루 전에 도착해서

늘 가는 카나나스키스의 캐빈으로 왔습니다.



호수와 캐빈 주위엔 이렇게 높고 똑바른 소나무들이 빽빼하게 들어 서 있다.




캐빈에서 머무는 동안 아침 식사후에 늘 약속이나 한듯이 호숫가로 내려간다.

아침 기온이 영상 4도라서 두툼하게 껴 입고 오랜 친구를 만나듯이

조금은 설레이기도 하고, 빨리 보고 싶은 조급심으로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20여년간 수십번 찾아 온 호수이지만,

늘 그랬듯이, 확 트인 호수가 보이면 일제히 '와우~~' 하고 탄성부터 지르게 된다.

오늘 아침은 안개와 구름이 산꼭대기를 덮고 있어서 신비하기까지 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하부(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는 좁고 기다란데

길이는 약 8km 이며, 폭은 평균 1.3 km 호수로

해발 1680 미터에 위치해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여름보다  눈에 뜨이게 낮아진 호수 수면이다.

그리고 산에 여전히 만년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더 한층 산의 위용이 돋보인다.




고지의 로키산맥의 봄은 우리동네보다 더 더디게 와서

이제서야 빙하가 녹기 시작해서 조그만 시냇물이 되어서 호수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2012년 8월 4일 같은 지접에서...

(만년설이 녹아서 아주 칼날처럼 서슬이 퍼런 바위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만 5살때 되던 해에 처음 이곳에 와서

이제는 어엿한 27세의 어른이 된 아들과 매년 같은 장소에서 올해도 기념찰영 찰칵~




구름이 잔뜩 끼어서 아름다운 에멀랄드 빛의 호수가 그저 회색으로 보이지만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빙하의 산들과 구름이 대신해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급경사진 이곳은 평소에 수면 아래여서 멀리 바라다 본 곳에

처음으로 그 위를 걸어 본다.




계단처럼 층층으로 된 호숫가의 돌들은

계절에 따라서 (녹아내린 빙하의 양에 따라서) 달라지는 호수의 수면을 나타낸다.




평소엔 수면 아래에 잠긴 호숫가를 끝까지 가 보기로 작정하고 발을 옮겨 본다.




한참 가다가 호숫가에 무엇인가 보여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카나나스키스에 서식하는 약 60마리의 그리즐리 곰 발자국이 선명하게 물가로 이어져 있다.

로키의 카나나스키스 컨트리는 곰을 비롯해서 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이기에

매년 그리즐리 곰과 블랙곰을 멀리서나 혹은 아주 가까이서 맞딱드려서인지

산책길이나 트레일을 갈때는 늘 대여섯명 이상 그룹으로 다녀야 하며,

너무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고 여기면, 아예 길을 차단한다.

곰이 금방 다녀간 듯 발자국이 제법 선명해서 다들 조금씩 불안해서...




계획보다 산책 거리를 대폭 줄여서 요 지점에서 발길을 돌렸다.









누군가가 돌로  'AMAZING' 이라고 남겨 두었다.

정말 태고때부터 대단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은 호수를 한 말로 잘 표현했다.




산의 골마다 만년설이 남아서 수직으로 하얀무늬가 돋보이는

마운트 인디패티거블 (Mt. Indefatigable)의 웅장한 모습...




화산의 분화구같이 푹 파인 곳에서 세 남매...







커플 기념 사진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갠돌프를 자처하는 아빠와 나란히 돌아가는 길에서...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구름이 덮이지 않은 곳의

빽빽하게 들어 선 소나무 숲의 초록빛이 호수에 반사되고...




왼편에 크기가 더 큰 쌍둥이 (상류쪽)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로 이어진다.




봄철에 새로 돋아난 연두빛나는 잎이 돋보이는 침엽수들...











구름이 걸린 물을 만져보니 예상대로 아주 차겁지만, 마셔도 좋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이렇게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들이 여기 저기에 작는 시냇물이 되어서 졸졸 호수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인디패티거블 산의 높이는 해발 2,667 미터로

몇번 오르기에 시도했지만, 날씨로, 곰의 출현으로 아이들의 원성등등으로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곧 시도하고 싶은 산이다.




이렇게 늘 함께 의지하고 위해면서 살기 바라며...






꼬리글:

인터넷이 없는 캐빈에서 남편이 급히 이 메일을 보내야 할 일이 생겨서

작년부터 WiFi 가 설치된 Information Center 에 함께 가서

짧은 시간동안 급한대로 editing 없이 사진만 올렸다가

오늘 저녁 집에 돌아와서 짐을 대충 풀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한 후에

새벽 3시 45분에 공항에 가야해서 기다리면서

정리해서 포스팅을 다시 했습니다.


30분 후면, 남편은 학회일로,

막내는 썸머 인턴으로 서울로 날라가서

다시 이산가족으로 뿔뿔히 흩어지게 되어서

함께한 시간이 더 소중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