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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자전거를 타고 로키산맥을 누비며...[카나나스키스 여행 28]

by Helen of Troy 2016. 5. 29.




3일 내내 비가 내린 후에 화창하게 개인 아침에 (5월 25일)

차 뒤에 실고 온 4대의 자전거를 잡아 타고 길을 나섰다.



야외 극장에서 앞에서 잠시 화장실도 가고 잠시 쉬면서...



40분 후 벤치가 있는 곳에서 잠시 물을 마신 후...



뒤늦게 따라 온 막내가 낑낑대고 들어 온다.


나는 자전거 타기를 위에 보이는 막내딸이 보조 바퀴를 떼고 바퀴 두개 달린

자전거를 배울 때에 40이 넘어서 같이 이곳에서 배웠다.

달리는 차도 없어서 안전했고,

여차하면 옆 풀밭에 넘어지고,

그리고 다 큰 어른이 뒤뚱거리며 자전거를 타는 나를 볼 사람이 없어서

맘놓고 다섯살 난 딸과 함께 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를 배웠다.


다시 15 km 떨어진 목적지로...



이렇게 로키의 산속에 포장된 자전거/산책 트레일이 이 지역에만 백여 킬로미터가 되는데

가족이 일열로 함께 자전거로 트레일을 탈 때마다

운동을 잘 못하는데다가 뒤늦게 배운 나의 자전거 실력이 여실히 들어났다.


언제라도 곰이 튀어나올 수 있는 지역이기에

최소한 4명 이상이 함께 이동을 해야하느라,

맨날 자전거를 못타는 엄마의 페이스에 맞추느라

속도를 엄청 줄이거나, 얼만큼 가서 뒤늦게 헐레벌떡 쫓아오는 엄마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기다리면서 불평을 소리를 궁시렁거렸다.


두번째 쉬면서...



오랫동안 설움과 압박(?)속에서 지내다가

4년 전부터 그룹에서 맨 꼴찌를 면해보고 싶어서, 단단하게 맘을 먹고

봄 여름에 잠시 잠시 날씨 좋을 때에 몇번 아이들과 타던 자전거에서

비가 오거나, 몸이 아플때만 빼고 매일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첫해는 자주 넘어져서 다치기도 해서 무릎과 팔꿈치에 멍도 들고, 피도 나고,

방해물이나 차 등 무서워서 발이 언제나 땅에 닿게 자리를 최대한으로 내려서 타고,

조금만 경사가 진 곳이 나오면 체력이 딸려서 이내 내려서 걸어가기 일쑤이고,

너무 멀리 나가면 힘 들어서 못 돌아올까 봐서 주위만 뱅뱅 맴돌았는데,

3개월 정도 지나자, 조금씩 멀리, 쉽게 다니게 되면서

자신감도 함께 생겨 나기 시작했다.



왕복 25 km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달리다가

캐빈으로 돌아와서 편하게 땀을 식히면서...



2년째 되던 봄에는 높아지는 자신감과 함께

서서히 자리의 높이도 함께 올라가고,

타는 속도도 빨라지고, 시간과 거리도 따라서 늘어나자,

자전거 타는 재미도 역시 늘어나게 되면서,

사역을 하듯이 탄 자전거가 이제는 스스로 원해서 하는 운동이 되어갔다.

그리고 그해 여름에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거뜬히 가족들과 함께 페이스를 맞추어서 처음으로 따가운 눈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5월 23일 카나나스키에 있는 유일한 trading post(가게 겸 식당)으로 가는 길에서...




트레이딩 포스트 가는길에서..



Trading Post 주차장 직전에 웅장한 해발 2700 미터에 달하는 인디패티거블 산이 보인다.



그렇게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4년째로 접어들자

이제는 그룹에서 제일 앞장 서게 되고, 제일 먼저 약속한 장소에서 도착해서

뒤따라 오는 식구들에게 오히려 큰소리로 티박을 줄 정도로

그동안 체력도 쌓이고, 다리 근육도 생길 정도가 되고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멀고 험한 트레일을 가기를 꺼려하기까지 한다.


결론적으로 운동신경이 없는 몸치인 나도 꾸준히 노력을 하다보니

비록 뒤늦게 배운 자전거타기가

이제는 나와 제일 잘 맞는 운동이 되는 것을 보고

역시 무엇이든지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취할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터득하게 되었다.




트레이딩 포스트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몇년 전에 언덕 아래에 있는 사인표가 있는 곳에서

어미 그리즐리 곰과 두마리의 새끼곰을 같은 지점에 서서

두려움과 반가움 반반으로 바라다 보았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쫓아오는 두 딸을 기다리면서...



반대편에 바라다 본 빙하로 덮힌 산







5월 21일에 두딸과 함께 셋이서 information center 로 가는 길에서...



전기공급을 위해서 설치된 고압선이 들어 선 자리는

넓게 나무를 베어서 clearings 지역이 되어서

초식 동물들이 즐겨서 풀을 뜯어 먹기도 하고,

(연하게 올라오는 순과 열매를 좋아하는 곰도 선호하고)

자전거 길과 등산로도 함께 난 곳이 많다.

잦은 곰의 출현으로 이 부근의 길이 자주 차단되는 곳이기도 해서

늘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 지역이다.



잠시 내려서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이쪽 길은 경사지고 커브가 심한 곳이 많고,

나무도 특히 우거져서 음산하기도 하고,

금방 곰들이 다녀간 흔적도(XX) 많이 보여서

아이들이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길이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Wifi가 터지는 센터로 간다고 하니까 따라 나섰다.



경사가 심한 길을 올라와서 한 숨 돌리는 아이들..

(나는 여전히 몸이 가뿐한데, 젊은 아가씨들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다행히 넓은 시야가 보기 좋은 캠프장 놀이터를 지나면서...



급히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고 아들과 함께 차로 Information center 에 먼저 도착한 남편..



안내 센터의 전망이 좋은 창가에 앉아서

인터넷이 없는 이곳에서 5일만에 다시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전혀 없던 카나나스키 컨트리도 작년부터 WiFi 가 들어와서

방문객의 편의를 봐 주고 있어서 편한 점도 있지만,

속세를 멀리 떠났다는 설레임은 한편 없어져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이곳은 방문객에게 이 지역을 대해서 설명을 해 주기고 하고,

한쪽엔 이 지역의 지리와 상태계를 알리는 조그마한 박물관도 겸하고 있다.


창 뒤의 넓은 초원은 그리즐리 곰들이 아직 땅 위로 올라 온 식물이나 열매가 나기 전이라서

땅 아래에 있는 뿌리를 찾기 위해서 땅을 뒤엎어 놓았다.

실제로 바로 이곳에서 22년 전에 그리즐리 곰을 실제로 처음 보기도 한 곳이다.



이곳에 오면 아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과 과학적인 설명과 모델들이 있어서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몇시간이고 머물던 곳에 앉아서

예전에 없던 컴퓨터를 사용해서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있다.




왼편부터 블랙곰의 발, 큰딸의 손, 그리고 그리즐리의 발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은 비구름이 몰려와서 비까지 뿌려서

음산하고 추운데다가,

금방 우리 앞을 곰이 지나쳤는지

곰이 실례를 하고 간 자리가 서너군데 보여서

다들 자전거 타기에 쉽지 않은 길을 쉬지않은데도 불구하고

페달을 쉬지않고 밟으면서 냅다 달려서 캐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