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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여행25] 타르미건 빙하정상 2편

by Helen of Troy 2015. 9. 13.

 

 

타르미건 빙하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

 

 

산이 만들어졌을 때는 단단하고 날카로운 돌산이었지만,

수천만년의 긴 세월동안 바람과, 비, 눈으로 조금씩 마모되어서 쌓여진

얇은 층의 흙아래로 강인한 생명력으로 뿌리를 내린고 사는 이끼, 풀들이

아름답기보다는 처절한 삶의 현장을 보는 것 같다.

 

그렇게 형성된 이 생태계이기에

이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서, 함부로 그 위를 밝는 것을 금지되어있다.

 

 

세 아이들도 이곳까지 네번째 오는 길이어서 익숙한 걸음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단단한 바위도 긴 세월앞에서는 점점 마모되어간다.

 

 

그래서 어떤 황무지에서도 처음으로 생명의 신비의 힘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시작해주는

이끼와 풀들의 기반이 되어준다.

 

 

그리고 일년간 내린 눈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조금씩 녹은 물로 지속적인 수분을 공급해 주기도 하는 대단한 빙하의 산...

 

 

잠시 평평한 돌위에 앉은 남매...

 

 

오빠보다 여섯살이 어린 막내는

어려서부터 자폐오빠의 행동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기도 했고,

그래서 커 가면서 불평등하게 대우를 받기도 하고, 불이익을 받고 살아서 자주 티격태격하더니,

점점 커 가면서, 오빠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든든한 동생으로 변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멀리 떨어져서 무슨 말을 나누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아름다운 로키의 대자연처럼 그저 엄마의 눈에는 예쁘기만 하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겠다는 식구를  뒤로 하고 타르미건의 정상을 향해서 나 홀로 앞으로...

 

 

올라온 길을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훌터보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대부분이 그나마 걷기에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 있느 이곳까지는 올라온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길이 위험해서 소수의 사람들만 계속 올라간다.

 

 

왼쪽 옆의 바위산과,,,

 

 

오른편에 있는 해발 2,912미터에 달하며

뽀쪽뾰족 칼날같은 매서운 봉우리들로 된 아레투사 산(Mount Arethusa)의 호위를 받으면서...

 

 

눈 앞에 상 정상(cirque)에 쌓인 만년설이 녹은 물이 흘러서 내린 폭포가 들어온다.

 

 

 

저 앞에 한 팀이 좁다랗고 조금은 위험한 길을 타고 가운데에 보이는 마운트 레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도 뒤 이어서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지난번에 나쁜 일기로 세 아이들이 올라가지 못했던 빙하의 잔재가 남은 정상으로

날씨도 활짝 개여서 함께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가족들이 쉬고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마운트 레(Mount Rae)의 정상에서 녹은 만년설과 위의 폭포의 물이 작은 시내를 이루면서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파란 하늘, 얇게 펴진 하얀 새털구름, 험난하고 높은 바위산,

마모된 돌부스러기들, 폭포, 시냇물 그리고 그 사이에 자라고 있는 이끼와 들풀들이

이 작은 사진 하나에 어우려져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막내의 기념 샷 하나...

 

 

이렇게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궁시렁거리는 가족을 살살 설득해서

함께 위로 올라가기로...

 

 

그리고 나의 트레이드마크 포즈로 일단 점을 하나 찍고...

 

 

마운트 레 쪽으로 올라간다가,

 

 

폭포 옆에서 단체사진 하나 찍고나서...

 

 

가파르고 좁은데다가 돌로 쌓여진 길로 올라가기 시작~~

 

 

다들 엄마를 탓하는 한마디씩 하면서도,

 

 

그냥 체념하고 계속 조심스럽게 오른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심해지면서 거의 엎드리다시피 올라가야한다.

 

 

돌길 오른편에 웅장한 자태의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카나나스키스의 아레투사 산

이 산은 해발 2,912 미터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로키산맥에서는 겨우 298번째, 그리고 캐나다 전체에서는 고작 547번째이니

명함도 못내는 아담한 산에 속한다.

그리고 이 산의 이름은 공식적으로 1917년에 전투함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정상 주변의 둥그런 지형(cirque) 가까이 오자

길의 형태는 아예 없어지고 뾰족한 돌로만 쌓여서 발자국을 뗄때마다 신경이 무척 쓰이는 곳이다.

 

 

하지만 오른편에 빙하의 잔재가 보이는 곳까기 다다라서 인증샷부터 박고...

 

 

여름의 막바지인 8월 말에 겨우 명색만 유지할만큼 조금 남은 빙하도 일단 카메라에 담고..

 

 

 작년 겨울에 눈이 그리 많이 내리지 않은 탓인지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제일 작은 양이 남아있다.

 

 

 

 

군소리없이 처음으로 여기까지 함께 올라 와 준 복덩이 아들도 찍고,,,,

오랜만에 보너스로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 준다.

 

 

 

 

 

 

계속해서 타르미건 이야기가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