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rmigan Cirque Trail - 타르미건 빙하정상 등산길에서...
아침을 잘 먹고, 점심과 간식거리를 잔뜩 준비해서 오늘의 첫번째 행선지인
타르미건 등산길로 향했다.
하이웨이 40으로 진입해서...
남쪽으로 길을 달려서...
(4년 전 바로 이곳에서 어미 그리즐리와 두마리의 새끼 곰들과 만난 곳이다.)
(카미카제 곤충으로 얼룩진 자창을 통해서 길 앞에 커다란 돌산이 가로 막고 있다.)
왼편의 산에도 만년설이 응달진 곳에 남아있다.
아주 오래 전엔 이 지역이 바다물 속에 있었는데
지구의 거대한 에너지로 종잇장처럼 구겨져서 해발 2000 미터 이상으로 솟아 있다.
약 15분 후에 10시 45분에 타르미건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온이 14도라서 약간 쌀쌀하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금방 더워지기도 하고, 낮시간이 되면 더워질 것을 예상하고
다들 짧은 바지을 입고 출발하기로 했다.
(참고로, 우리 가족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입는 평범한 평상복을 입고 산을 오르는데 비해서
오만 달록달록 총천연색의 완벽한 등산 장비를 갖추고 돌아 다니는 사람은 거의 다가
한국 일본사람들인 점이 특이하다.)
이번이 5번째 이곳을 방문하지만,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타르미건이기에 저절로 발길을 재촉하게 된다.
하이웨이 옆에 수수한 야생초들이 아름다운 팔레트를 풀어 놓았다.
주차장에서 야생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통과하는 길을 따라서..
사진도 찍으면서 눈도 호강한다.
8월말이 되어서인지 벌써 가을 분위기가 배어난다.
자연이 그려 놓은 명작들이 계속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타르미건 등산길을 가려면 시속 100 km 하이웨이를 건너가야 한다.
길 가에 서 있는 표지판이 이 곳을 통과하는 Highwood Pass (하이우드 고갯길의 고도는 2206 미터라고 알려준다.)
하이웨이 길이지만 Crosswalk 지점이어서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잘 세워 준다.
이 산책로의 길이는 약 8 km 이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리며,
난이도가 중간정도 되는 등산길이다.
등산객들을 위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번호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1번 표지판을 지나면서0
등산로 길에 소나무 잎들이 수북하게 쌓여서 푹신하기도 하고,
땅위로 삐죽이 올라 온 든든한 소나무 뿌리들은 경사진 산길을 오르 내리기에 수월하게 해 준다.
하지만, 가끔씩 한 눈을 팔면 발에 걸려서 앞으로 곤두박질하기 일수다..
막내가 우겨서 기념으로 찰칵~
2번...
멀리 있는 직장과 여름 연주회로 지난 3년을 이곳에 함께 못 온 큰딸이 아주 즐거워한다.
밖에 돌아다니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고,
특히 등산길에 떼거리로 몰려 다니는 모기나 벌등 곤충을 못 견뎌하는 복덩이 아들 녀석은
이런 등산길을 걷는 내내 불평 불만으로 등산길이 시끄러웠는데,
매일 적어도 15 km 등산길과 30 km 정도 자전거 타는 우리 가족의 일정을 아예 제풀에 포기를 했는지
이제는 군소리없이 묵묵히 따라 주기도 하고 가방도 번갈아 매고 가서 무척 대견하다.
고운 야생화 양탄자가 깔린 위를..
누비면서 산을 오르는 맛은 과히 환상적이다.
행복에 색상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색깔이이라...
우리가 편하게 즐기게 하기 보다는 성취하게 만들게 하려는지
오르막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여성스럽고 화사한 야생화 뒤엔
웅장하고 날카로운 바위산이 버티고 있다.
아름다운 야생화 길을 따라가면 3번 표지...
4번 표지들이 우리를 안내 해 준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빽빽한 침엽수 숲은 사라지고
가슴이 시원한 탁 트인 넓은 곳이 나온다.
아까 전에 출발한 주차장 방향에 있는 산들....
그 산을 카메라에 담는라 분주한 딸들..
이 등산길은 야생화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서
자생력이 낮은 야생화를 보호하기 위해서 등산로 외에 길은 금지하고 있다.
passing #5
세 아이들이 사이좋게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고 서 있다.
왼편에 해발 3200 미터의 마운트 래(Mt. Rae)와
오른편엔 2,912 미터 높이의 마운트 아리투사(Mount Arethusa) 사이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우리...
6번이닷!
해발 2,912 미터에 달하는 마운트 아리투사
지구의 거대한 힘으로 아코디언처럼 암석의 층(strata) 이 완전히 세로로 솟아있다.
7번 표지판에서 손도장을 찍는 복덩이 아들....
trail을 다니면서 이런 표지판이 있으면 이렇게 손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들을 따라서 막내까지 꾹~
늘 Rocky Mountain Sheep 무리가 이곳에 자라는 파란 풀을 뜯어 먹고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어디로 갔는지 한마리도 안 보인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산세로 주위를 압도하는 아리투사 산 앞에서...
계속해서 타르미건 이야기가 2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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