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스키스의 캐나다 에베레스트 등산로에서...
트레일 입구에서 (2016년 5월 24일)
이 등산로는 이 부근에 있는 다른 산책로와 달리
거리도 짧은 편이고 트레일에 설치된 안내판을 따라가면서
로키산맥의 형성과 지형을 설명하는 학습장소로도 쓰이는 곳이어서
아이들이 대여섯살때부터 올라 가지 시작한 곳으로
옛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가볍게 발을 옮겼다.
5월의 로키는 겨우 봄이 찾아 들어서 햇빛은 눈부시지만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넓은 주차장엔 우리 차만 덩그러니 있다.
북미 지각(Plate)과 태평양 지각이 서로 수백만년간 천천히 마물려서
로키산맥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안내판...
두 거대한 지각이 서로 충돌하면서 처음엔 folded mountain (두번째 그림) 형성되었다가
점점 쌓인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갈라지면서 fault mountain 이 생겨서
매년 몇 센티미터씩 위로 솟아 올라서 현재의 로키 산맥이 되었다.
전날 센 바람에 빗방울까지 뿌려댄 음산한 날에서
이렇게 쨍하고 눈부신 햇살이 숲 안으로 파고 들어서 오르는 길이 상쾌하다.
언제와도 늘 곧고 푸른 로키의 키다리 칩엽수의 향내가 참 좋은 날이다.
서로 충돌하는 지각으로 위로 지금까지도 솟아 오르는 로키의 지형은
지속적으로 바람, 물, 그리고 산사태로 발생한 풍화작용의 영향도 받은 로키산맥...
약 2백만년경부터 지구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여름에 녹는 눈보다 겨울에 내린 눈이
쌓여가면서 거대한 빙하가 형성되어서 지구는 빙하시대로 접어 드는데,
이처럼 오랫동안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하고 중력에 못이겨서
산꼭대기에 형성된 거대한 빙하가 산 아래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주위의 땅과 돌을 넓은 U 모양의 계곡을 형성하게 되었다.
산책로 바닥은 침엽수의 바늘같은 잎들이 수북히 쌓여서
마치 폭신한 스폰지를 깔아놓은 듯 탄력이 있어서
산을 오를 때에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편하다.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에 카나나나키스 지역에 처음으로 인간이 생활하는 터전이 되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헉헉거리는 이 45도 경사진 곳도
이제는 다들 20대가 되어서 부모인 우리보다 더 가쁜하게 올라간다.
수천년이 흐른 후에 계곡의 빙하가 완전히 녹아 없어지게 되자
사냥으로 식량을 충당하는 스토니 인디언들이 1800년대 중반에
로키산맥 지역에 장기적으로 거주하게 되었다.
북미의 원주민이 아닌 유럽에서 건너 온 외부자들이 1854년에
처음 이 지역에 발을 디디었다는 기록이 있은 후에
1914년이 되어서야 탐험가인 팰리저가 험한 로키산을 올라서
카나나스키스 계곡에 처음으로 도달해서
험난한 로키 산맥을 통과해서 태평양까지 가는 길의 초석을 놓았다.
며칠 비가 내린 후에 처음으로 활짝 개인 날의 햇빛이 울창한 숲을 뚫고
환하게 비추어서 조금씩 더워져서 하나씩 겉옷을 벗으면서 올라갔다.
1916년에 캐나다의 알파인 클럽 창시자이자
베테랑 등산가인 윌러씨는 카나나스키스 지역에 있는 주요 산들의 정상에 올라서
이 지역의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경사가 심한 곳은 나무계단을 설치해서 안전하게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숨이 차고 땀은 나고...
땀도 식히고 스낵을 먹으려고 트레일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서
잠시 휴식...
윌러씨를 비롯해서 그 후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 지역의 산의 정상을 정복해서
이 지역의 지형을 제대로 파악해서 덕분에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산을 즐기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험난하지만 아름다운 카나나스키스의 산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거의 다 와서 급경사가 진 길에 돌 때문에 미끄러운 길을
막내가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어퍼 카나나스키스(Upper(상류쪽) Kananaskis Lake) 주위는
라이오티 산(Mt. Lyautey)를 비롯해서 해발 3,000 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 쌓였다.
해발 3,082 미터에 달하는 라이오티 산에는 아직도 만년설이 많이 쌓여있다.
왼편에 보이는 산은 사레일산(Mt. Sarrail)의 험준한 정상이 나무사이로 보인다.
캐나다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에 서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산들을 360도 빙 돌면서 구경하고 있다.
만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점은 400 미터 두께의 빙하로 덮혀 있었다.
사레일 산(왼편)과 라이오티 산 사이에 있는 맨진 빙하(Mangin Glacier)의 모습도 보인다.
이 빙하의 눈과 어름은 10,000년 전에 형성된 거대한 빙하에서 남은 빙하이다.
1854년 여름에 제임스 싱클레어씨가 이끄는 등반대가
동부에서 태평양 쪽으로 통과하는 길을 찾으려고 30일간 이곳을 탐험하다가
험준한 로키산맥을 통과하는 North Pass을 발견한 뒤에 계속해서 오레곤 트레일을 찾아 떠났다.
이어서 영국 정부를 위해서 파견된 팔리저씨도 같은 루트를 통해 로키를 건너는 길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지도를 제작해서 후에 동부에서 로키산맥을 거쳐서
태평양으로 통하는 철도를 놓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10,000년 전부터 지구온난화가 시작되면서 거대한 빙하가 점점 녹아 내려서
현재 보이는 계곡과 호수가 형성되었다.
북미 대륙이 위치한 지각과 여기서 1,500 km 떨어진 태평양 해양지각이
수백만년동안 서서히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대륙지각의 단층들이 주름이 지기 시작하다가,(folding)
급기야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단층들이 부러져서(fault)
지금처럼 3,000 미터 이상의 높은 산들이 형성되었다.
오른쪽엔 이름부터 도달하기 힘든 산처럼 여겨지는 인디패티거블 산(Mt. Indefatigable)...
지난 20년간 10번 이상 시도만 하고 정상까지 못 올라가 본 산이기도...
언젠가는 오르리라!!!
정상에서 두 부녀가 함께...
3,000 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웅장한 로키의 산들이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 싸고 있다.
우리도 찰칵~
초여름인데도 만년설로 덮힌 로키의 험준한 산들...
거대한 맨진 빙하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이곳에 만 여섯살때에 처음 올라 왔는데, 이제는 어엿한 26세의 청년이 된 복덩이 아들...
지질학에 한동안 관심이 많아서 아들덕분에 이 트레일은 매년 다녀가서 추억이 많은 곳이다.
세모녀가 함께 1
세 모녀가 함께 2
올라 올때와 다른 루트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거의 다 내려와서...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숫가까지 내려와서...
다시 돌아 봐도 여전히 아름답고 웅장하다.
주차장 쪽으로...
1시간 반만에 돌아 온 주차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주차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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