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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트레일 2편 [카나나스키스 여행30]

by Helen of Troy 2017. 5. 18.




정확하게 일년전 로키로 떠난 가족여행 중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트레일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밴크 국립공원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카나나스키스 주립공원은 로키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이다.

하지만, 밴프나 자스퍼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서

방문객 수가 훨씬 적어서, 관광지처럼 붐비거나 비싸지도 않고,

셀폰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로키산맥의 숲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면서 인터넷과 동떨어져서 지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아직도 날씨도 쌀쌀하고 휴가철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발자국이 더 한산한 때라서 마치 속세를 떠난듯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주말이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빅토리아 데이 연휴로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날이 어느 정도 풀려서,

많은 가족들이 스키여행 대신에 처음으로 텐트 캠핑이나 등산을 떠라는 연휴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도 예년과 같이 20여년간 많은 추억이 담긴 카나나스키스 캐빈으로 떠난다.


인터넷 사정도 여의치 않은 곳이라서

미리 작년에 담아 둔 아름다운 경치를 남겨 둡니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는 두개의 주요 호수가 있는데

하나는 Lower Kananaskis Lake, 이고 또 하나는 Upper Kananaskis Lake 가 있다.

하류방향에 있다고 호수 이름도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변에는 트레일이 없고,

상류에 가까운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주변에는 약 26 km 거리의 트레일이 있다.





3일 내내 비가 내린 후, 눈이 부시게 개인 날에

차를 몰고 침염수가 양 옆에 들어 선 길을 달려서

다시 어퍼 카나나스키 호수로 향했다.




가다가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잠시 세울 수 있는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잠시...



반대편에 보이는 만년설이 덮인 산을 각자의 카메라에 담고...



5월 말인데도 만년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다시 차로 이동하면서...



막 솟아오른 듯한 연두색 이파리와 풀들이 싱그럽기만 하다.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트레일 입구에서 출발~






여름이면 만년설이 녹아 내린 물로 수위가 한창 높은데

5월의 호수 수위는 생각보다 낮아서 한참 안으로 걸어 들어 갈 수 있다.







가지고 간 bubble 액을 세차게 부는 산바람에 날리는 막내...



산동네라서 겨우 영상 5도의 날씨는 아직도 쌀쌀하다.








나란히 트레일 길을 걷기 시작하고..



어퍼 카나나스키스를 파노라마로...



두 딸들은 낮은 수위가 신기한지 아래로 내려가서 

특이하게 생긴 돌들을 챙겨보는 사이에...



별 흥미가 없는지, 아들은 벤치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무슨 생각을 할까?  늘 궁금하다.








차도 최고의 명당 주차 자리에 세우고...






태어난지 석달만에 처음 이곳을 찾아 와서 업고 다니던 막내가 

어느덧 22살이 되어서 이제는 다들 부모들보다 걸음이 빠르고 가볍다.












20여년을 한해도 빠지지 않고 두번씩 찾는 곳이라서

다들 눈에 익은 이 길을 알아서 잘 다닌다.



트레일 왼쪽은 경사가 진 로키의 산이 펼쳐지고

오른쪽은 시원하게 펼쳐진 카나나스키스 호수가 늘 함께 한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기 시작해서 흘러 내린 물로

트레일도 진흙으로 변해서 미끄럽지만,

다행히도 나무 뿌리가 땅 위로 튀어 오른 곳이 많아서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다.




여름철엔 자그만한 개울이었는데

막 녹기 시작한 만년설로 거대한 폭포로 떨어진다.




목조 다리 바로 아래까지 폭포수가 넘쳐 오른다.





다리에서 본 만년설 폭포수









물에 손을 담구어보니 어름짱처럼 차거워서 바로 꺼내고 말았다.




하지만 너무나 깨끗해서 한모금 마셔보니 시원하고 맛이 좋다. 




이렇게 호수로 물이 흘러 들어간다.



잠시 트레일에서 벗어나서 호숫가로 내려가서...



몸을 필요 이상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복덩이 아들은 

폭포수 아래에 자리를 잡고 명상에 잠기고(?)..




그 사이에 두 부녀는 바위 위에서 다정하게 도란도란...




다시 트레일로 올라와서 오르막길을 오르고...




때로는 넘어진 나무를 건너기도 하고...







때로는 트레일 한 가운데에 누운 자작나무 위를 걷기도 하고...




한때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높게 자라던 나무가 벼락을 맞았는지 

비참한 꼴로 그루터기만 남았다.




아직 정상까지 오르지 못한 해발 2,667미터의 인디패티거블 산이 호수 맞은편에 버티고 있다.










트레일이 갈수록 진흙이라서 걷기도 힘들고 위험하기도 해서

트레일 길을 약 12 km 걷다가, 하는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다시 캐빈으로 돌아와서...





다시 다음 트레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