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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ESO의 새로운 지휘자 24세의 알렉산더 프라이어(Alexander Prior)

by Helen of Troy 2016. 10. 30.



에드먼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새 상임지휘자로 내정된 알렉산더 프라이어씨




목요일 신문 1면톱 기사로  젊고 잘 생긴 청년사진이 올라 와서, 자세히 읽어보니
지난 12년간 상임지휘자로 활동해 온 윌리엄 에딘스의 바통을 이어 받아서
2017-18 다음 시즌부터 5년동안 에드먼튼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새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기로
내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초빙 지휘자 자격으로 토요일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새로 내정된 지휘자는 영국 출신 지휘자겸 작곡가인 올해 24세의 알렉산더 프라이어씨이다.
28세의 나이로  로스앤젤리스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베네주엘라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뉴스도 대단하고 파격적이었는데, 프라이어씨는 그보다 4살이나 어린 24세로
주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될만큼 그의 스펙도 꽤나 화려했다.

그는 13세에 이미 모스코바 국립발레단이 그에게 의뢰해서 작곡된
발레음악 '모글리(Mowgli)를 무대에 올려서, 7년간 지속적으로 발레 공연이 올려지면서
음악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후 17세에, 성 페테르스부르크 컨서바토리에서 학교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에
우수한 성적으로 지휘자 학사를 받을 정도로 작곡과 지휘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졸업후, 21세가 되던 2013년에는 코펜하겐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단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했고
이어서 라이프찌히 오페라단 주최로 베르디의 '춘희(La Traviata)'의 지휘했으며,
2014년 봄에는 뮨헨 국립오페라단에서 처음 무대에 올린
마르티누 작의 오페라 '미란돌리나' 의 지휘를 맡기도 했다.
그 외에도 독일의 콜론, 미국의 씨애틀, 보스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서
캐나다의 에드먼튼, 빅토리아 등에서 게스트 지휘자로 활동했는데,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로 영입을 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결국 에드먼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부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년 3월에 공연될 스트라우스 작의 오페라 '엘렉트라'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하니
5개월 뒤의 그를 오페라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지휘자로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는 작곡에도 재능을 보여서
다수의 교향곡, 협주곡, 합창곡과 오페라를 이미 작곡해서
2009년에는 성 페테르스부르크 문화국에서 고골의 2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서
그에게 의뢰했던 교향곡 4번 '고골'을 작곡했으며,
2010년에는 그가 작곡한 'Horizons" 곡을 런던의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6개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언어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토요일 공연 후 관객들과의 모임에서 만난 그는 관객들과의 소탈하고 편안하게
관객들과의 소통하는 모습에서 성격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붙임성있게 보였다.



새 상임지휘자에 대한 기사를 눈여겨 보고 있던 차에
이심전심이었는지, 동생처럼 가깝게 지내는 후배가 고맙게도
그가 지휘를 하는 공연티켓을 샀다고 같이 가자고 전화가 목요일 오후에 전화가 와서
오늘 퇴근 후 둘이서 잘 차려입고 공연을 보러 갔다.


새 상임지휘자로 내정된 후 첫 공연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마에스트로 프라이어

 

클레르몽 페팡(Clermont Pepin) 작곡의

8개의 심포니 변주곡(Variations symphoniques) 작품이

그의 열정적인 지휘로 연주된 후,

이어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고 2번 F 단조 공연으로 이어졌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샬 리샤드-아멜랑




오늘 공연에서 연주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연주한 피아니스트는
캐나다 퀘벡주 라노디에르 출신 샬 리샤드-아멜랑(Charles Richard-Hamelin)으로
그 역시 올해 27세의 촉망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작년 국제 쇼팽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2등 은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유럽 그랑프리 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했으며,
몬트리올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2등상을, 서울에서 열린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3등과 최고의 베토벤 소나타 특별 연주자 상을 받은 재원이다.

리샤드-아엘랑씨는 바르샤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경력이 있으며, 올해는 캐나다의 주요 도시와, 일본, 프랑스, 체코, 폴란드와
스페인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과 독주회를 연주할 예정이 잡혀서 바쁜 공연시즌을 보내고 있다.



연주 시작 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조율을 하고 있다.

그의 힘차면서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쇼팽 협주곡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4번의 커텐콜까지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를 치자

보답으로 쇼팽의 폴로네이즈 곡을 앵콜곡으로 선사해 주었다.

 

2부에서는 칼 닐슨 작의 심포니 2번 Op. 16 "The Four Temperaments"가

무대에서 오랜만에 연주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서 올해 나온 그의 첫 CD에 자필 사인을 하던 중에

우리를 위해서 잠시 포즈를 취해 준 리샤드-아멜랑씨

인상이 참 순하고 맑다.

 


로비 한 가운데에서는 에드먼튼 저널 신문사의 문화부 음악담당 기자의 사회로

지휘자 프라이어씨와 청중들의 모임이 있었다.

 


청중들도 새 지휘자를 좀 더 잘 알고 싶은지 공연 후에 많이 남아서

그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서스럼없이 다양한 질문을 하는 모습에서

나를 포함해서 멀리서 오는 젊은 지휘자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싶은 맘도 느껴진다.

 



짓굳은 사회자의 질문에도 편하게 유머로 잘 받아치기도 하고,

그의 앞으로 펼칠 포부도 진솔하고 겸손하게 밝히는 프라이어씨...



요즘 세계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연주자로 입단하는 것도 벽이 높은데,

상임지휘자로 발탁되는 행운이 주어지는 일은 더 좁기만 하다.

거기다가, 프라이어씨처럼 20대 중반에 전격적으로

5년 계약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는 일은 과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젊고 유능한 지휘자를 믿고 중책을 선뜻 맡긴

에드먼튼 심포니 이사회의 용기와 결단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행운의 여신은 지휘자에게만 손을 들어 준것이 아니라

신동에 가까울 정도로 음악적인 재능이 넘치는 대단한 지휘자를 만난게 된

에드먼튼의 청중들 또한 엄청 운이 좋은 셈이다.

앞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 따스한 인성으로

참신하게 해석되어서 연주될 그의 감동적인 공연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