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동네는 신비한 오로라의 계절

 

 

에드먼턴 밤하늘을 수놓은 신비한 오로라

 

2-3주 전부터 신문과 티비 뉴스에서 9월 하순경, 특히 29일과 30일에

우리동네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오로라 주의경보"(Northern Lights Watch Alert)를 발표를 하기까지 해서

5월에 우연히 한 밤중에 오로라를 보고 그 감동을 또 한번 맛보고 깊어서

달밤에 체조한 셈치고 카메라도 두대를 곁에 두고 자주 밤하늘을 내다 보게 되었다.

 

sept 29, 2016 Edmonton

 

지난번처럼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경황없이 화소가 낮은 오래된 똑딱이로 찍어서 아쉬워서

이번엔 삼각대에 카메라까지 장착해 두었다가

여차하면 뛰어 나가서 찍을 만반의 준비까지 해 두었다.

 

Edmonton, Alberta on Sept 29, 2016

2-3일마다  티비 뉴스나 신문에 울동네 인근에서 본 오로라의

사진들이 올라오는데, 행운의 여신이 이번엔 내게 손을 들어 주지 않는지

2주일 내내 감감 무소식인데다가, 화요일 저녁부터는 구름이 잔뜩 끼고,

목요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오로라와의 만남을 포기하기로 하고 대신, 티비 뉴스나 신문에 올라 온

울동네에 깜짝 출현한 오로라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

 

Peace River, AB (9월 28일) 

 

Fort Chipewyan, Alberta

 

밤하늘에 빛에 향연인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라온 추가의 에너지가 담긴 입자들이 

지구의 대기권에 들어와서 서로 충돌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주로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위도가 높은 곳에서 발생한다. 

오로라의 색상은 무지개처럼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색상은 초록색이며, 그 다음으로 핑크이며

모양도 리본, 커튼, 원, 등 다양하다.

자스퍼 국립공원, Sept 29, 2016

 

 

재스퍼 국립공원 

 

캐나다 북극지방에 사는 원주민 이누이트 부족은 오로라를

그들의 조상들의 혼이 오로라로 찾아와서 춤을 춘다고 믿었으며,

유럽의 스칸디내비아 주민들은 오로라를 신들이 사는 하늘과

대지를 잇는 불의 다리라고 믿었다. 

밴프 국립공원

 Airdrie, Alberta

 

Lac La Biche, Alberta.(9월 29일)

오로라가 발생하는 원인:

태양은 지구에서 약 150,000,000 km 나 떨어져서 꽤나 먼 거리에 있지만,

태양의 표면에서 발생한 추가의 에너지가 담긴 수많은 입자로 이루어진 태양 바람(Solar Flare)이

지구에 대기권에 들어 오면 대기원에 있는 입자들과 충동하면서 그 입자들의 에너지를 높여준다.

원자는 중간에 핵(nucleus)와 그 주위를 빠른 속도로 공전하는 electrons로 이루어졌는데,

태양에서 날라 온 높은 에너지의 입자들과 대기권 내의 입자의 electrons와 충돌하게 되면,

추가로 얻은 에너지 덕분에 본래의 에너지 궤도보다 더 높은 에너지 궤도로 건너뛰게 된다.

이렇게 높은 에너지 궤도로 상승한 electrons들이 원래의  궤도로 떨어지면서

얻었던 에너지를 빛의 입자( photon)로 방출하게 된다.

 

태양에서 날라 온 입자들이 오른쪽 편에서 날라와서

지구의 양극지방의 대기권에 있는 입자(electrons)에게 에너지를 부여하면

네온사인처럼 형광빛을 발하게 된다.

 

 Sage Hill, Near Calgary, Alberta

 near Calgary, Alberta

near Calgary, Alberta

 

 

Grand Prairie, Alberta

오로라의 신비한 색상은 선사시대부터 미스테리로 남았다가,

근래에 들어와서 과학적인 분석으로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대기권에 있는 기체의 종류에 따라서 각각 발광하는 색상이 결정되는데,

예를 들면, 산소는 초록색, 질소는 푸른색과 붉은색을 발한다.

 

 

Fort McMurray, Alberta

 

 전혀 예상치 않다가 올해 5월 8일에 목격한 오로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애타게 기다릴 때는 오지 않고,

오로라는 이렇게 불쑥 불청객처럼 찾아와서 우리의 혼을 빼놓는다.

 

그리고 같은 곳에서 20분을 넘기기 어렵기에

타이밍이 관건이므로, 로토 당첨처럼 운이 따라 주어야

이렇게 대자연의 멋진 블럭버스트 쇼를 볼 수 있다.

 또 다시 두 눈으로 이 신비한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행운의 여신이 내 팔을 들어 주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