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일요일 에드먼턴 시청 로비에서 열린 Remembrance Day 행사에서...
로얄 캐네디언 군악대 (Royal Canadian Artillery Band)가
시청 로비에서 열릴 현충일 기념식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Remembrance Day 기념식을 가진다.
Remembrance Day의 시작은 세계 1차 대전 종전 기념을 위해서 제정된
Armistice Day(휴전의 날)로 출발했는데,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로
캐나다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Armistice Day (휴전의 날)
Armistice Day는 세계 1차 대전 종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1919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처음엔 11월 두번째 월요일에 이 날을 기념했다가,
1921년에 캐나다 의회에서 11월 11일이 낀 주의 월요일로 정하는 법을 통과했지만
당시 11월에 돌아 온 캐나다의 추수감사절과 너무 가까운 탓에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만이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간단한 행사만 치루어지고,
캐나다 시민들이 큰 관심과 호응을 보이징 않았다.
1928년에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참전용사들이 추수감사절과 상관없는
별도의 국경일로 제정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한 덕분에
1931년에 캐나다 연방정부는 Armistice Day 에서
Remembrance Day 로 명명하고, 11월 11일로 제정했고,
대신 추수감사절을 현재처럼 10월 두번째 월요일로 변경해서
세계 1차 대전 승전을 기념하고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날로 제정했다.
11월 11일 11시
그 후 캐나다 전역에서 도시와 동네마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식과
퍼레이드와 추모식이 거행되어서, 많은 시민들이 세상을 떠난 군인들을 잊지 않기도 하고,
아울러 전쟁의 잔혹함을 상기시켜 주고, 평화를 추구하는 날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11월 11일 오전 11시에 각 도시에 있는 기념비가 있는 곳이나
학교 혹은 정부청사에서 기념식이 거행되며, 가슴엔 붉은 양귀비를 꽂고, 2분간 묵념을 하고,
Last Post 를 연주하거나, In Flanders Fields 시를 낭독하기도 한다.
가을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에 시청에서 열리는 기념공연에
내가 활동하는 RES 합창단이 초청되어서 다섯곡을 협연하기 위해서
교회가 끝난 다음에 바로 시청으로 향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약 40분 전에 군악대원들과 합창단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30분 전부터는 로얄 캐나다 군악대원으로 결성된 재즈 밴드가
모여드는 손님들을 위해서 귀에 익은 재즈 음악을 선사해 주고 있다.
합창단원들도 단원복을 차려 입고 대기 중이고,
각 티비방송과 신문방송사에서 나온 카메라 맨들도 여기 저기에 카메라를 준비하고...
2차 대전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들과
재즈 음악을 선사하는 군악대원들...
RCA 군악대 오른편 층계에 선 합창단원 석에서 찰칵~
공연에 10분 전에 전 군악대원들이 자리잡고 앉고...
공연시간인 2시 10분 전에 기념식장에 모여 든 손님들이
곧 등장할 알버타 총독과 군 장성들, 그리고 참전용사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세상을 떠난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기념식과 공연은 2시에 시작해서
약 1시간 10분 후인 오후 3시 10분에 캐나다 국가인 "O Canada"를 부르면서
올해 Remembrance Day 시청공연을 엄숙하게 마쳤다.
In Flanders fields
by John McCrae, May 1915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
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2012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식에 참석한 역전의 노장들..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위한 기념비 앞에 헌화하는 참전용사
토론토 대학 내 커다란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014년 8월에 한국전쟁 기념비 앞에 선 참전 용사들...
2014년 Remembrance Day 기념식에서
시청 앞 추모비 앞에 헌화를 하는 모습...
캐나다 군대는 다행스럽게도 자국을 침략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 한국전쟁, 아프가니스탄 등
국외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해서
수많은 젊은 군인들이 전사자가 생겨서
외지에서 외롭게 전사한 군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이렇게 매년 도시마다 학교 강당과 운동장에서, 시청에서,
기념비 앞에서, 혹은 묘지에서 기념식과 묵념,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서,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 드리고,
아울러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전쟁의 잔혹함을 상기시켜주고,
아울러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장엄하게 거행되어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들과 가족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그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고마웠다.
Lest We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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