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의 남부 알가르베 지역에서 대서양 해변을 따라서 트레킹 2편
아름다운 바다, 해변, 그리고 하늘...
(카바나스 벨랴스 비치와 부르가우 동네 사이에서)
지난 포스팅에 소개한 알마데나 성의 모습이
해변 언덕 꼭대기에 멀리 보인다.
성을 배경으로 기념 샷 찰칵~
절벽 위에 커다란 개인 주택이 눈에 들어 온다.
그 개인 주택이 차지하는 면적이 꽤나 큰지 기존해 있던 길이 개인 소유지라서
부득히 동네로 통하는 길을 멀리 돌아서 가야했다.
영국과 스캔디내비아, 그리고 독일자본이 들어왔는지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커다란 휴양별장들이 언덕에 들어 서 있다.
세명의 마운튼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만나고...
추운 북구의 지방에서 따뜻한 남국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별장들이
가까이 다가 가니 생각보다 더 크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기온이 33-35도를 넘나들어도, 전반적으로 구름이 끼었고,
바닷가 트레일은 바닷바람으로 시원하기도 했는데,
부득이하게 그늘이 전혀 없는 아스팔트 위를 걷기엔 말 그대로 한증막 그 자체다.
빌라를 짓기 위한 땅을 판다는 표시판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과연 '그대의 행복을 여기서 건설하세요.' 문구대로
여기에 오면 행복이 따라 와 줄까...
출발한지 꼭 2시간 만에 고맙게도 세번째 목적지인
카바나스 벨랴스 해변(Cabanas Velhas) 안내표지가 드디어 눈에 들어 왔다.
해변 트레일과 비치가 있는 길로 들어서서...
이 해안지방에 보기 드물게 boardwalk가 짧지만 있어서 벌써 기대감이 앞선다.
boardwalk 가 끝나고 모래사장이 시작하는 곳에 이런 경고안내판이 있다.
절벽 바로 아래인 붉은 지역은 위험 수위가 아주 높고,
그 뒷쪽인 노란 지역은 위험수위가 중간이며,
특히 풀이나 나무가 없는 아래를 피하라는 경고문이 쓰여있다.
바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파라솔과
편한 의자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제공해 주고...
그리고 한편에 아담한 카페도 있고, 주위에 편하게 기댈수도 누울수도 있는 소파들이 있어서
길을 떠난지 약 2시간 반 만에 궁둥이를 부치고 편히 앉아서
가방에 가져간 어려가지 trail-mix와 함께 시원한 맥주를 연거퍼 두병을 들이키면서
땀을 식히고 앉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경사가 아주 완만한 바닷가에서 두 어린이가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대서양의 거센 바람으로 서핑을 하기 좋을 파도는 쉬지않고 밀려들고...
왼쪽 끝에 해변에서 많이도 걸어 왔다.
반대편 동쪽에 보이는 해안 저 뒤에 어떤 모습이 기다릴지 벌써 궁금하고...
앞으로 걸어 갈 트레일이 산을 따라 보인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비치에 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문드문 파라솔과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신을 벗어 들고 10분 정도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해변을 걸으니
왜 복잡하고 정신없는 북구에서 이리로 휴양을 오는지 쉽게 감이 온다.
다시 계속해서 동쪽으로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발에 묻은 모래를 털고 찬 물로 세수도 하고
다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트레일에 올랐다.
점점 산을 타고 위로 위로...
멋진 카바나스 발랴스 비치를 마지막으로 눈과 카메라에 각인을 하고...
카바나스 발랴스 비치를 뒤로 하고...
출발한지 3시간 10분이 되니 열심히 싸 온 음식을 먹어대도
배도 고프로 목도 여전히 마르다.
모처럼 초록빛의 식물 사이로 난 길로 올라가기도 하고...
좁은 트레일 양쪽에 날카로운 마른 가지들이 맨다리를 찌르기 일쑤다.
위에 수백년 전에 살던 집의 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계속해서 헉헉대며 돌길을 올라가 보니...
다행히도 정상에 거의 올랐다.
그리고 위험하게 계속 돌이 굴러 내리는 절벽 아래로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병의 물을 연신 마시면서
조심스럽게 한발자국씩 앞으로...
저 앞에 다음 목적지인 동네가 살짝 보인다.
그나마 앞으로 내리막길이라 다행이다.
vertigo가 있는 사람들 접근 금지!!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온몸이 끈적거리지만,
카메라 앞이라고 그대로 웃는 포즈는 기본...
이 해변은 모래사장이 넓지 않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기도 쉽지 않아서 비치로 개발이 된지 않은 듯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절벽위에서 최대한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찰칵~
(다 늙어서 아이들처럼 서로 용기를 자랑하듯이 발을 조금씩 앞으로..ㅎㅎ)
저만치 앞장서서 가는 남편은 무엇을 내려다 볼까...
사진을 찍어대느라 밍기적거렸더니,
앞으로 펼쳐지는 트레일을 따라서 저만치 혼자 걸어가는 옆지기...
아무도 걷지도 않는 이 길을 우리는 왜 걸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질만큼 덥고 쳐진다.
아무도 없는 이 해변의 모습은 지난 수만년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겠지...
예상과 달리 또 돌 때문에 미끄러운 오르막길이네....
야속하게도 고마운 구름은 서서히 걷히고
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이 사정없이 내려쬔다.
지나온 길들을 돌아 보니...
내려가는 길은 작은 돌때문에 더 미끄러워서 완전히 두 팔을 벌리고 옆으로 내려 가야했다.
벌써 4시간을 걸었는데 끝이 안 보인다...
그래도 이런 사막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저 계속 앞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고로, 트래킹 이야기는 3편으로 연장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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