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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포르투갈

[포르투칼 여행16]아름다운 해변 마을 살레마 2편-Salema, Algarve

by Helen of Troy 2016. 11. 6.

 



비단처럼 보드랍고 경사도 없는 완만하고 넓직한 살레마 해변


 

23일간 포르투칼 여행중 첫번째 행선지인 쿠비야(Covilhã)에서 4박을 한 후,

두번째 행선지인 에보라에서 2박 3일을 보낸 후, 버스를 타고

포르투칼 남부해안 지방인 알가르베(Algarve)의 라구쉬(Lagos)에 근접한

살레마(Salema)로 향했다.



에보라 버스역에서 오후 5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에보라를 떠난지 5시간 반 후에 알부페리아(Albufeira) 버스 역에 도착했다.




알가르베 지역은 포르투칼에서 제일 남쪽에 위치해 있고,

대서양 바다를 낀 자연 경관이 수려한 지역으로

 약 5,000 제곱킬로미터 넓이에,

일년 내내 거주하는 인구는 약 500,000만 명이고

이 지역 수도는 역시 대서양 해변가에 위치한  파로(Faro) 이다.


알가르베 지역의 주요 산업은 어업과 농업 그리고 관광사업으로,

특히 아름답고 아직도 개발이 덜 된 자연적인 해변 덕분에

포르투칼내과 유럽 전역에서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로,

관광시즌 중엔 인구수가 3배 이상 증가해서 1,500,000에 달하고,

매년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서

포르투칼에서 리스본, 마데이라 다음으로 부유한 동네이기도 하다.





 10분 후에 라구쉬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알부페리아에서 60 Km 떨어진 라구쉬까지 동네버스를 타고 잦은 정차후에

1시간 20분 후인 밤 9시가 다 되어서 라구쉬에 도착했다.(보라색)

 


라구쉬 버서역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약  20 km 떨어진 살레마의 숙소에

밤 10시 15분에 드디어 도착해서 키를 받고 에보라를 떠난지 5시간여 만에 체크인을 했는데,

다행히 인터넷으로 본 것보다 더 넓직하고 정갈한 방이 기다리고 있어서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유럽에서도 물가가 싼 편인 포르투칼이라서

저렴한 가격에 작은 부억과 새로 단장해서 깔끔한 숙소에 머물게 되어서 느긋하다.

저녁 5시에 에보라를 출발해서 저녁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어서

버스에서 간식 조가리만 먹으면서 초행이라 잔뜩 긴장하고 왔더니

갑자기 허기가 져서 만약을 대비해서 짐에 넣어가지고 간 컵 라면 4개를

먹을 요량으로 작은 부억에서 물부터 끓였다.




방마다 문 앞에 있는 자그마한 porch(베란다)에 신라면을 하나씩 들고 나가서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하나로 성이 차지 않아서 둘 다 두개씩 라면을 끓여 먹고나서야

주위의 고즈넉한 해변가 동네의 모습이 들어 왔다.




짐을 정리하고, 샤워까지 말끔하게 한 다음에

밤바람이 차워서 옷을 껴 입고 밤 11시 15분 경에

자그마한 살레마 동네르 구경하러 숙소를 나섰다.

 역시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가게는 두개의 Bar를 제외하고는 다 문을 닫았고,

좁은 골목길에 사람도 거의 없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해변으로 바로 향해서

맨발로 아무도 없는 넓은 해변을 한동안 걷다가 잠을 청하러 숙소로 돌아갔다.


 


대부분 포르투칼에서 머문 숙소들은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준다.

다음날, 느긋하게 잠을 잔 후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시간 끝무렵에

아침식사를 하러  breakfast room으로 올라가 보니

바다가 휜히 내다 보이는 창이 있고,

소박하지만 아담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식당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20대에 이곳에 놀러 왔다가 이 마을이 너무도 맘에 들어서

몇년 후 아예 눌러 살게 된 독일 출신 베티나씨가

손수 매일 시장에 가서 신선한 과일과 치즈를 구입하고, 직접 구운 머핀과

아침식사를 원하는대로 부억에서 직접 만들어서 상에 내 온 아침 식사...

 


직접 옛방식대로 베티나가 만들어 준 카푸치노가 너무 맛이 좋아서

세잔째 마시면서 오랜만에 느긋한 아침을 보냈다.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사러 동네 가게를 찾아서...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잡화들이 정갈하게 진열이 된 가게에서

이지방이 자랑하는 맛난 열대 과일과, 채소,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잔뜩 구입했다.



오는 길은 어제 밤에 너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바다로 나가서

아름답기로 소문한 해변부터 걸어 보았다.

소문대로 모래가 너무도 보드랍고, 조개껍질이나 해초도 없는

그저 너무도 좋은 모래로 덮힌 해변을 걷기가 좋았다.



바다에서 약 30 미터 떨어진 '마레 펜션' 입구에서




이곳에 앉아서 가게에서 사 온 갓 구운 빵과 치즈, 햄으로

햄&치즈 샌드위치와 맥주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베티나가 제공해 준 비치 파라솔과 의자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아침에 날씨가 잔뜩 흐렸는데, 다행히 오후부터 개어서

1시의 바다의 모래사장은 뜨겁고, 바닷물은 기분좋게 미지근하다.




이곳의 해변은 경사가 거의 없어서

바다로 100여 미터를 가도 물이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아서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수시로 밀려 오는 파도 덕분에

파도 타기도 꽤나 재미있다.

 



모래 사장에 누워서 선탠을 하는 것이 너무 단조롭기도 해서 일단 기다란 해변을 걸어 보기로 했다.


자그마한 살레마 마을 가까운 해변 입구에서

1.5 km 정도를 모래사장을 걸어도

모래 입자가 워낙 곱고, 조개껍질을 비롯해서 해초등 지저분한 것들이 전혀 없어서

다른 해변을 걸을 때와 달리 바닷물에 적셔진 모래가 생각보다 단단해서

발자국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서 맨땅을 맨발로 걷는 것 같아서

아주 수월하면서도 기분히 좋았다.

 


 모래 사장은 이렇게 붉은 산과 검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다.



 집에 와서 이 지역의 지질학을 알아보니

대부분의 암석들은 아주 오래된 Palaeozoic 시대에 형성된 Variscam 암석과

  Mesozoic 시대에 형성된 퇴적암, 그리고

carboniferous shales로 이루어졌고,

지진을 발생케 하는 지각이 근접해 있어서

산사태와 해변가의 절벽에 놓인 암석들이 자주 굴러 내린다고 한다.




마치 대서양 해변을 통째로 내 것처럼 혼자서 철썩거리는 파도를 벗 삼아서

보드랍고 단단한 모래 위를 하염없이 걷고 싶어진다.

 

 


밀물때에 바다 아래로 잠기는 이 해변의 바위엔 쪼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알가르베 해안의 서쪽 끝이 보이는데 까지 걷고 싶었지만,

마침 밀물시간이어서 점점 걸어갈 해변이 좁아져서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아쉽게 여기에서 발을 돌려야했다.

 

 


마침 해안을 따라서 놓인 산을 따라서 트랙킹을 하던 두쌍의 부부를 만나서

안 그래도 다음날 예정된 트래킹 코스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트래킹을 자주 하는 프로처럼 체력도 좋아 보였고,

고맙게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이들은 20 Km 떨어진 라고쉬까지 험한 해변 트랙킹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금 전에 걸었던 해변이 이미 바닷물에 잠겼다.




그래서, 내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밀물은 점점 높은 파도와 함께 밀려 들고...


 


모래사장 위로 걸어 갔던 길을 오던 길에는

바닷물이 발목 위에 찰랑거리며 잰 걸음으로 걸어야했다.

 

 

다행히도 완만한 경사 덕분에 물높이가 무릎 위로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정보를

조금 전에 만난 트랙킹 그룹으로부터 들어서 그나마 큰 걱정없이

새로운 경험삼아사 즐기면서 계속 걸었다.

 



또 다른 그룹의 트랙커 가족을 만났다.

 

 


안전한 지역으로 들어서자, 주위의 암석층들이 나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수억년 세월동안 층층으로 쌓인 바위 속에 꼭 화석들이 들어 있을 것만 같아서

올라가 보고 싶지만, 맨발로는 택도 없어서 그저 올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살레마 동네 해변까지 다시 와서...

 


그동안 남편은 신나게 파도타리를 하다가 지쳤는지

숙소에서 제공해 준 파라솔로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느긋하게 비치 의자에 기대서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한참 바다쪽을 걸어 들어가도 무릎에 찰랑거리는 수면이지만

수시로 밀려 오는 파도는 등짝을 세계 때리고 물러간다.



 보드랍고 매끈한 모래사장이 햇빛에 눈부시게 반사된다.

 


비치의 폭 또한 어림짐작으로 약 100미터 족히 될 정도로 넓직하다.

 

 


살레마 비치의 동쪽 끄트머리..

 

 





여행 중 평균적으로 10시간 정도 걸어서 구경을 하곤 하는데,

이날은 해변을 2시간 정도만 걷고, 오후 내내 해변에서 딩굴딩굴하면서

포르투칼에 도착한지 9일 만에 느긋한 날을 보냈다.

 



 해변의 아줌마...


 


이 보트를 모래 사장 위로 운반하느라, 오만 도구를 사용해서 힘겹게 운반하는 중년의 한 커플...

넓직한 모래사장을 벗어나는데, 40분이 걸렸는데, 인내심이 그저 놀라웠다.

 




저녁을 먹으러 해변가에 있는 식당들을 둘러 보다가..

 

 


식당 앞에 걸린 메뉴판을 꼼꼼히 챙겨 본 후에

베티나의 추천도 있는 이 식당으로 낙찰!

 



바다와 자그만치 1500 km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는

포르투칼 어디를 가도 언제나 신선한 해산물 음식을 즐겼는데,

여기도 예외없이 seafood 를 아주 light하게 준비한 요리를 저녁으로 들었다.

 

 


노릇하게 구운 민어구이...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와 인근해 있는 알란테이죠 산의 맛난 포도주도...

 

 


맛난 음식과 술을 먹고 나니 그제서야 웃을 여유가 생긴다.





And....


다음날 해변 트랙킹 중 내려다 본 살레마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