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살레마 세번째 이야기
해안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대서양과 맞닿은 살레마 해변...
숙소에서 오전 10시 30분경에 먹을 간식과 마실 물을 넉넉히 준비해서
살레마에서 동쪽으로 약 10 km 떨어진 부르가우(Burgau)로 트랙킹에 나섰다.
오후가 되면 아주 더운데다가 사막같은 지방이라서
그늘도 없어서 트랙킹이 어려워지기 전에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 발을 재촉했다.
해안 트레일로 이어지는 라구쉬로 가는 버스 도로는 이미 뜨끈뜨끈하다.
포르투칼 남쪽 대서양 해안을 따라 있는 트레일 지도 표지판이 눈에 들어 온다.
마음 같아서는 파로(Faro)까지 가고 싶지만,
일단 현실적으로 부르가우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길 바래 보았다
도로 왼편에 보이는 한 가정집...
사막성 기후에서 자라는 풀과 야생화들이 눈길을 끈다.
유카 선인장들도 더러 보이고...
길 한편에 60채 집을 지을 수 있는 26,800 제곱미터의 대지를
판매한다는 사인이 포르투칼어가 아니라
영어와 독일어로 쓰인 표지판을 보더라도
이 지역은 포르투칼 본토 주민들보다 영국, 독일, 스웨덴등에 사는 사람들이 휴양지로
일년에 몇달씩 거주하는 타지인들이 더 많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
뒷쪽이 대서양 바닷가 언덕위에 위치한 집 '카사 벨마(Casa Velma)'
울동네보다 집값이 엄청 싸다고 하니
저 위에 매물로 나온 땅을 한번 개발해서
바다에서 멀리 사는 캐나다 산동네 주민들에게 분양을 하자고
수다를 떨면서 걸어갔다.
점점 구름이 짙게 껴서 뜨거운 사막의 태양을 피할 수 있어서
그나마 아스팔트 길을 걷기게 수월해졌다.
숙소를 나선지 20분 후, 여기서부터 포장된 동네길을 벗어나서
황량한 붉은 황톳길로 들어섰다.
알 가르베 지역의 나무보다 야생꽃과 나지막한 나무들로 덮힌 지형들이
바다 반대편에 펼쳐진다.
트레일에서 처음 만난 한 커플과 잠시 통성명 후 이야기를 나눈 후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바다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트레일이 나온다.
하루 전에 편하게 보낸 살레마의 비치가 잘 보인다.
이 해안을 비롯해서 포르투칼의 많은 비치는 경사가 아주 완만하면서도
높은 파도가 수시로 몰려 들어서 안전하게 서핑하기에 안성마춤이다.
겁도없이 약 70미터 정도 되는 낭떠러지 끄트머리에서 찰칵~
지형이 험하면서도 색상으로나 topography가 참 다양해 보이는 반대편에 보이는 해안...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트레일이라서 그런지트레일이 분명하지도 않기도 하고,
절벽 가깝게 있는 트레일 비스무리한 길마저도 돌들고 덮여 있어서
경치를 구경하려면 완전히 멈추어서 보던가 앞을 잘 보고 발을 띄어야 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다행히 멀쩡한 트레일 길이 그것도 내리막길이 나와서 편히 걸을 수 있었다.
절벽 아래에 또 하나의 자그마한 비치가 눈에 들어 온다.
길이 너무 험해서인지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고,
트레일이 다시 차가 다니는 길로 이어졌다.
내리막길로 길과 가까운 거리로 내려가 보니 풀한포기도 별로 없는 황무지에
소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뒷길로 돌아서 다시 바다쪽으로 와 보니
기대한대로 바다와 접한 절벽이 높고 험해 보인다.
트레일 길을 따라서 해변으고 다가가니
살레마 비치보다 훨씬 작은 손바닥만한 '보카 데 리우' 해변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인다.
이 보카 데 리우(Boca de Rio)해변에도 역시 폭은 좁지만 살레마 해변처럼 모래가 곱고
높은 파도가 밀어 닥치고 있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빗방울도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아마도 해변이 한산한가 보다.
정오가 가까워져서 점점 33도로 기온은 올라가는데
구름 덕분에 우리는 뜨거운 땡볕을 피할 수 있어서 그나마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른편 언덕에 조금 전에 우리가 내려 온 트레일 길 일부가 보이는 해변에
사람들이 느긋하게 바다를 즐기고 있다.
아담한 해변을 지나서 다시 트레일 길은 육지쪽으로 이어지고
작은 시내에 누군가가 놓아 둔 돌들을 징검다리 삼아서 건넜다.
길을 떠난지 정확하게 1시간이 지나서 잠시 쉬면서 막 지나쳐 온 트레일을 돌아 보니...
한때는 누군가가 살았던 집의 잔재만 남았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희미해진
오르막 길로 들어섰다.
10분 정도 붉을 흙과 돌길을 걸어갔더니 다음 목적지인 알마데나 성곽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알마데나 성곽으로 가는 황토길...
그냥 덥다는 생각밖에...
알마데나 성
바닷가에 성곽이 눈에 들어 온다.
알마데나 성곽
알마데나 성은 1632년에 이 근처에 있는 참치를 잡는 어촌 '알마드라바'를 보호하기 위해서 지어졌다.
이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진 성은 알가르베 왕국의 총독이자 사령관인 루이스 데 수자씨에 의해서 지어졌다.
지금은 정문과, 군인들이 기거하던 막사와 소성당의 일부만 남았고,
이 소성당은 성 루이즈에게 헌정되었다.
500년 전에 이렇게 험난한 지형에 견고한 성을 짓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견고한 성도 세월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다음 목적지인 '부르가우'로 가기 위해서 황토길 위로...
저 멀리 이베리아 반도의 끝부문이 희미하게 보인다.
계속해서 부르가우 해변과 루즈 해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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