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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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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살다가 이런 날도...

by Helen of Troy 2016. 12. 18.




한해를 접는 12월이면 내 생일이 다가온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60부터 새인생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대도

점점 정비례로 늘어나는 숫자에 비해서

부담감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요즘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어느듯 성장해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생일을 바쁜 와중에도

매년 색다르게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정성껏 재치있게 챙겨 주어서 환하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하루를 보낼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일인 금요일 아침에 성가봉사를 하러 일찌감치 8시 반 미사를 드리고 집에 돌아 오니

막내딸이 엄마를 위해서 맛난 브런치를 정성껏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학기말 시험 기간이라서 알바를 계속하면서 시험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센스있게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차려놓아서 2주동안 감기로 쳐져 있던

몸에 활기를 되찾는 듯 했다.


촛불울 끄고 아침이면 요즘 마시는 부드러운 라테부터 맛을 보라고 해서

일단 한모금 마시고 시키는대로 포즈르 잡고 찰칵~



그리고, 오른손에 들린 4가지 베리와 요구르트로 직접 만든 베리 스무디도 홀짝 들이키고 찰칵~



파르리카, 호박, 피망, 버섯과 치즈가 들어 간 오믈렛와 토스트,

그리고 스무디 재료로 쓰인 라스베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딸기가 곁들인 main plate & 과일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케이크와 함께 선물 선사하는 시간....

잠시 자리를 세팅할 시간을 달라고 하기에 방 안에 있다가 나와 보니

전날 몰래 가족이 나가서 나의 이름 약자 헬리움 풍선을 배경에 걸려 있고,

가족이 준비한 선물들은 상위에 놓여져 있고,

퇴근하자마자 만든 두가지 케이크를 손에 들려 주어서 기념사진을 박았다.



풍선을 선물로 받은지 수십년 만이어서

오랜만에 아이들처럼 신이나서 헤벌쭉 웃으니 또 찰칵~



독립해서 집을 떠나서 살아서 다음주에나 집에 오는 언니 대신에

혼자서 음식과 파티 준비를 도맡아서 한 막내와 함께...



막내딸이 만든 생일케이크 #1 사과, 크랜베리, 호도 커피케이크...



생일 케이크 #2 사과 카스텔라



시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서 막내가 새일 선물로 사준 두개의 시집



세 아이들이 돈은 조금씩 모아서 산 각종 여행용 화장품, 크림, 마스크 등등...



생일 카드들... 

생일 아침 브런치, 저녁, 케이크, 카드 선물을 다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중요한 선물이 빠졌다고 왼편 아래에 있는 것을 열어 보라고 해서 열어 보았더니...


시험도 아니고 사지선다형으로 하나를 골르란다.


3번을 아무 생각없이 뽑았더니, 뉴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이 나왔다.

제일 큰 선물은 긴 겨울 중에 엄마가 좋아하는 여행 선물이었다.

그제서야 위에 백에 잔뜩 들은 화장품 용도가 들어났다.

긴 겨울에 우울하고 지칠때 아무때나 혼자서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사실로만으로도

일에 쫓기며 사는 주부나 직장인들에게는 위안이 되며

새로운 곳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기에 이미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선물이다.



Thanks for everything!!